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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아름다움

by 비아(非我) 2024. 6. 27.

우리 삶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열한 갈래의 길

 

- 최재천 엮음

- 통섭원총서3

- 이음 출판

- 2022년판

 

 

(--책표지가 보라색인데, 도서관에서 빌렸더니 보라색표지를 벗기고 흰표지로 되어 있었다. )

 

<목차>

ㆍ 프롤로그 : 아름다움을 알아가는 그 아름다운 여정_동아시아의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 백영서
ㆍ 몰沒, 그 느닷없는 슬픔과 대책 없는 약동 | 이건용
ㆍ 무지개, 우주를 읽는 하나의 열쇠 | 홍승수
ㆍ 한글. 그. 당돌한. 아름다움 | 안상수
ㆍ 붓, 필총筆塚을 만들까나 | 김병종
ㆍ 귀, 안으로의 무한 | 김혜순
ㆍ 늘 함이 없음을 깨닫고 | 김현자
ㆍ 물질의 대칭성, 아름답거나 아름답지 않은 | 정두수
ㆍ 아름다움, 그 아름다운 진화의 산물 | 전중환
ㆍ 바람과 햇빛에 끊임없이 출렁이는 나뭇잎의 물살 | 민현식
ㆍ 자생풍수와 삶의 아름다움_땅도 사람이고 사람도 땅이다 | 최창조
ㆍ 바람결에 흔들리는 꽃과 풀들 | 배병우
ㆍ 에필로그 : 감히, 아름다움의 객관화를 시도하다 | 최재천

 

<책소개>

'통섭원 총서' 3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 삶의 조건의 하나인 '아름다움'의 생생한 민얼굴을 독자와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인생의 아름다움'이란 키워드에서 출발해 '예술' '인문사회' '자연과학'을 아우르는 대표 지성 11인이 저마다 자신의 삶과 분야에서 평생 깨달으며 정진해온 '아름다움'이 때론 진솔하게 때론 한 편의 드라마처럼 이 책을 관통하고 있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이 책의 목차를 소개하는 이유는,

이 책은 11인의 지성인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에 대해 각자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어떤 글로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느끼는 아름다움이란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이 살아온 삶이 녹아든 극히 주관적인 아름다움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름다움을 느끼는 부분에 있어서는 모두 같은 공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은 또한 지극히 '객관적인' 것이라 이야기 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어, 글들이 지극히 아름답다.

그래서 읽고 있는 동안 우린 그 아름다움에 동화되고 만다.

 

나에게 있어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난 어떤 것을 아름답다고 느끼고,

어느 순간을 아름답다고 생각할까?

다시 한번 나의 삶과,

내가 있는 상황 속의 자신 속으로 침잠하게 한다.

 

11개의 아름다움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고,

그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음은 우리주위의 모든 것이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충분히 아름답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삶과

그런 순간을 늘 느끼며 살아가는 행복감의 출렁임을 경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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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 요즈음은 안티 에이징(anti aging)이 대세이다. 현대인은 늙지 않으려 발버둥친다. 성형이나 미용 산업의 발달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안티 에이징보다는 포지티브 에이징(positive aging)으로 가야한다. 아름답게 늙는 것, 늙음을 긍정하는 자세, 이런 것이 어떻게 아름다운 삶과 관련하는지를 살펴볼 때가 아닌가 한다.(프롤로그, '아름다움을 알아가는 그 아름다운 여정'. 백영서.p.12)

 

'대책 없는 약동'

슬픔이지만 슬핌이 아닌 것, 이유가 없는 것, 느닷없지만, 안으로 들어오며 밖으로 뛰어나가는 대책 없음. 이런 것이 아닐까. 이유가 있어서 봄이 오는 거솓 아니고, 이유가 있어서 그녀와 함께 있으면 힘이 나는 것이 아닌 것과 같이,

80퍼센트의 슬픔과 20퍼센트의 대책 없는 약동, 이 사이에 우리의 삶이 있다는 생각이다.(P.28. 이건용)

 

천문학은 빛으로 나누는 대화(p.36)

과학의 눈으로 바라보는 아름다움은 네 가지 정도의 조건이 붙을 것 같다. 첫째는 우연과 필연의 절묘한 조합이다, 둘째는 확고부동함이며, 셋째는 자연의 근본과 마주하는 것이어야 한다. 마지막은 효율성이다. 즉, 결과 도출 과정이 단순하며 깔끔하다.(p.44. 홍승수)

 

훈민정음은 한 사람의 엄청난 창의력이 빚어낸, 컴컴한 동굴 속에서 '번쩍' 나타난 환한 빛줄기였다. 그 빛은 아주 단순명료하다. 요샛말로 하면 현대적이기 짝이 없다. 또랑또랑하고 옹골차다(p.56. 안상수)

 

  나는 삶의 많은 시간 동안  '너무나 당연한', '스스로 그러한', 마치 '자연'과 같은 춤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자연의 이치는 너무나 자명하며 우리가 깨인 상태로 자연을 바라보지 안으면 그 이치를 이해하기 어렵다. 나는 자연의 섭리를 몸의 움직임으로 드러내 보이고자 했다. 이런한 나의 노력은 <생춤>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고 나는 이 이름이 마음에 든다.(p.112)

  물은 하나의 삶에서 다른 삶으로 이행하며 삶과 죽음을 반복한다. 삶은 죽음을 향해, 죽음은 다시 새로운 삶을 향해 움직인다. 나는 그것이 생하고 생하는 것, 즉 변화의 본질이라 생각했다.(p.118. .김현자)

  아름다움도 마찬가지란 생각이다.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이란 없다. 변화하는 것만이 진실로 아름답고, 변화해야 생기를 얻을 수 있다.(p.123)

구도와 예술이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생명 속에서 하나가 아닐까. 그런 경지라면, 진정 아름다울 것이다.(p.128)

 

자연계는 한가지만 있는 것이 자연스럽고 행복한 상태이다. (중략) 자연계에서 오관을 통해 감지되는 대칭성은 꽃이 벌을 모으고, 미인이 남자들을 이끄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자연계의 그 밑바닥에선 편향된 즉 대칭성이 깨진 상태가 오히려 자연그럽다. (p.144. 정두수)

 

우리가 왜 어떤 것을 아름답다고 여기고 어떤 것은 추하다고 여기는가, 핵심적인 고려 사항은 바로 생존과 번식이다. 어떤 대상이 인간의 진화 역사에서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면 이를 아름답게 여기고, 생존과 번식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면 이를 추하게끔 여기도록 인간은 진화했다.(p.154. 전중환)

 

나에게 아름다움은 '나뭇잎'자체에 임재해 있는 것이 아니라, '나뭇잎'이 '바람'과 '햇빛'을 만나 끊임없이 출렁이면서, 나뭇잎과 나뭇잎이 그 사이에 '차이와 변화'를 생성시커며 만들어내는 어떤 것이다.(p.179. 민현식)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다.(p.217.)

거대하면 거룩하고 작으면 아름답다, 크면 숭고하고, 작아야 눈부시다. 작은 것들이 가만히 서 있는 것보다 바람결에 흔들릴 때 사람의 마음도 흔들린다. 그 때 빛이 자연 속에서 아름다운 엑센트를 만든다, 그 광채가 숭고와 신화보다 순간의 눈부심을 만들고 그 눈부심은 우주의 미소다. ((p.232. 배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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