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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

당궁기안: 푸른 안개와 바람 소리

by 비아(非我) 2026. 3. 4.

당궁기안 : 지청무풍명

- 중국 고장극

- 수사물, 미스터리, 로맨스

- 34부작

- 원작: 삼림록의 소설 <당궁기안지혈옥섭>

- 중국 유쿠

- OTT : 넷플릿스

- 주연: 백록, 왕성월

 

 

- 8살 때 부모의 죽음을 목격하고, 기억을 잃어버린 군주. 궁궐에서 숙비의 손에서 자라난 이패의는

당나라 궁궐에 잇달아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속에 과거 부모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치고,

수사과정에 합류한 소괴근과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서로 힘이 되어주면서 사건과 복수를 이루어내는 과정을 그린 로맨스 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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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일본 애니메이션인 <약사의 혼잣말>을 닮았다.

궁중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이 보고 있으면 <약사의 혼잣말>에 나오는 사건과 독약, 그리고 궁중의 억울한 죽음등의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아주 비슷한데? 하는 생각이 떠오르게 된다.

 

부모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치고, 원수를 찾아가는 과정의 주 설정과

그 가운데 남주의 도움을 받아 상처를 극복하고 사랑을 이루는 과정 등이

여느 중국 고장극들과 똑 같지만

이 드라마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건과 그 것을 해결하는 과정이 여러편의 에피소드 형식으로 연결되어 구성되었다는 점에서는 다른 드라마와 차별을 둔다.

그러나 추리물이라고 하기에는 사건해결과정이 범인의 긴 설명으로 파헤쳐진다는 점이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전통 추리물이라고 하기에 약한 연출력을 보인다는 점이 아쉽다.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거대한 궁전의 수많은 궁인들과 뒤에서 잡일을 하는 사람들

그 속에 억울하게 죽어가는 가슴아픈 사연들이 주 인물로 등장하여

궁이 수천의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던 하나의 세계 였음을 생각하게 한다.

늘 왕,그리고 황후와 비빈들, 궁중 암투와 권력싸움이 주였던 다른 드라마에 비해

궁안의 사건들과 사람들의 숨겨진 고닮음과 비천한 삶의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 특색이라 할 수 있다.

 

힘없고, 돈없는 약한 사람들이

권력을 위해, 누군가의 사리사욕으로 인해

핍박받고, 억울함을 호소하지도 못한채 죽어가는 모습들은 

사건이 해결되어 악을 행한 사람들이 벌을 받아도 풀지 못하는 억울한 죽음들이 된다.

복수라는 것은 죽은 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산 자를 위한 위한일 뿐이니.

우린 살아가는 세상이 '선을 이루는'세상이길 간절히 원하니까.

그럼에도 억울한 죽음과 억울한 당함을 막거나, 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권력을 가진 자의 힘이 더해지지 않는다면 어려운 일이므로.

 

이 드라마의 진정한 주인공은 남주인 소회근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원시원한 성격에 빈말을 하지 못하고, 감정표현에도 서툰 여주에 비해

사건을 파헤치는 안목도 탁월하고, 전체를 해석하는 지혜로움과 따뜻한 인간성을 가졌다.

<도화년>에서 장공주를 끝없이 이해하고, 사랑하고 도화주는 배문선을 닮았다.

늘 여성의 강함과 자립성을 강조하던 중국 고장극들에 비해

빛나던 남주를 볼 수 있었다.

 

<약사의 혼잣말>같은 스타일의 추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드라마도 그런대로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넷플릭스는 중국드라마를 많이 올려주는 편이 아닌데,

그래도 올라와 있는 중국 드라마들은 꽤 볼만한 작품들이 많다.

오랜만에 중국드라마 한편이 올라와서 반가운 마음에 정주행한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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