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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 책· 영화. 그리고 채움과 비움.
책을 친구삼아

쿠코츠키의 경우

by 비아(非我) 2013. 6. 11.

쿠코츠키의 경우

 

류드밀라 올리츠카야 지음

들녘 출판.

2012. 10.31일 초판

 

- 박경리 문학상 수상작가

러시아 부커상 수상작

이탈리아 펜네 문학상 수상작

 

 

'현대 러시아 문학의 아이콘' 이라고 불리는 류드밀라 올리츠카야의 작품.

 

뒷면 표지에 있는 줄거리는 이렇다.

17세기 말부터 대대로 의사로 종사하고 있는 쿠코츠키 가문, 파벨 알렉세예비치 또한

그 피를 이어받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어머니와의 갈등, 경제적 궁핍 속에서도 의학에

매진해 산부의과 의사사 된다.

그는 의료기구 없이도 환자의 질병 부위를 눈으로 파악할 수 있는,

'내면 투시'라는 남다른 재능까지 지니게 된다.

볼세비키혁명과 2차 세계대전 등 러시아의 급박한 변화 속에서 묵묵히 의료에 전념한 그는

'전쟁과부' 엘레나를 치료하다가 아내로 맞아들인다.

또한 갓 두 돌을 넘긴 그녀의 딸 타냐를 양녀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타냐의 같은 반 친구인 토마의 청소부였던 어머니가 낙태로 갑자기 죽음을 맏이하게 되고

파벨일 토마를 집으로 데려와 같이 살게 되면서

이 가정은 평화가 깨져 가게 된다.

 

혁명과 , 숙청, 전쟁 등을 겪으면서 지식인 들이 시련과 감옥살이, 귀양

그리고 자신의 일자리에서 쫒겨나는 등의

러시아 사회 상을 배경으로 파벨의 가정을 그려 나가는 이소설은

파벨, 타냐, 그리고 타냐의 딸 줴냐에 이른 3대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739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책이다.

 

번역인이 소개한대로

올리츠카야는 '일상에 대한 섬세하고 세밀한 관찰과 묘사,

투명하고 친숙한 문체, 소비에트 시대에 대한 풍자와 익살,

정신적 공화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 대한 애정과 연민'을 잘 그려낸 작가임에 틀림없고

이 소설의 매력 또한 그러하다.

전체 적으로 '가족만이 가치조차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절대적 가치를 살리는 유일한 희망이다'

라고 이야기 하면서 '당당하고 정직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사려 깊게 삶을 성찰하는 사람들의 사건 자체'

쿠초츠키를 이야기한다.

 

1부는 파벨의 이야기로 한 가정의 시작이며,

3~4부는 타냐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게 되지만

2부는 현실 세계와는 또 다른 세계를 그리고 있어

어찌보면 엘리나의 환상이거나, 전생의 의미를 담고 있는 부분일 수도 있는데

영 지루하고 답답하여 , 도대체 이 부분을 왜 이리도 길게 삽입하였는지

책을 일고 나서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만약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2부를 읽지 말고 3부를 이어 읽기를 권한다.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 2부를 읽어도 되고,

개인 적인 판단으로는 '작가가 아무리 이 부분에 애착을 가지고 있고,

이 부분을 빼면 소설이 되지 않는다'고 까지 말하고 있다 하더라도

작품이란 소설가의 손에서 떠나면 그 다음은 독자의 몫이니까...^^

 

아무튼,

톨스토이 이루 러시아 작품을 전혀 접해 보지 못하는 우리들에겐

소비에트 시대의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하고

현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들의 삶의 모습을 다시 되돌아 보게 해주는

재미있는 소설임에는 틀림이 없다.

 

박경리와 올리츠카야의 소설,,,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