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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 책· 영화. 그리고 채움과 비움.
책을 친구삼아

길위에서 1,2

by 비아(非我) 2013. 12. 13.

길위에서 1,2

- 잭 케루악 지음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6, 227

 

 

'잠시 후 나는 그토록 닿고 싶었던 절정의 순간에 도닥했다. 그것은 시간의 흐흠을 가로질러 정지된 시간의 그림자 속으로 내딛는 완전한 발걸음, 소멸되려 하는 황량한 세계 속에서 발견되는 불가사의한 경이, 그리고  자기 발꿈치를 물고 늘어지는 환영이면서도 계속 움직여 나가라고 내 발꿈치를 걷어차는 죽음의 감각, 그리고 모든 천가사 뛰어 내려가 창조되지 않은 텅 비고 신성한 공허 속으로 날아 들어가는 판자를 향해 서두르는 나 자신이 있었고, 빛나는 '마음의 정수' 속에서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강하게 반짝이는 광휘, 천국의 마법의 나방 떼 속에 떨어지면서 열리는 수많은 도원경이 있었다. 귀에 들리지는 않지만 온갖 곳에 있으며, 소이롸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묘사할 수 없이 끓어오르면서 포효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죽었다가 셀 수 없이 많이 다시 태어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삶에서 죽음으로 그리고 다시 삶으로서의 이동이 유령에게는 그렇게 쉬운, 잠들었다가 수백만 번 다시 깨어나듯이 별 것 아닌 마법의 행위이며 너무 일상적이라서 정말로 무시하였기 때문에 특히깨닫지 못했던 것이었다. 마음 속의 안적 때문에 탄생과 죽음의 이러한 물결이 생기는데, 순수하고 잔잔하고 거울 같은 물결 위에 부는 바람의 움직임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동맥 속에 희로인을 크게 한 방 맞은  듯 달콤하게 흔들리는 희열을 느꼈다. ' (길위에서 1, p 284)

 - 이러한 표현 때문에 재미없는 이 책을 계속 읽게 되는 이유이다. ㅎㅎ 누가 죽음의 순간을 이토록 장황하고 세밀하게 아름다운 언어로 묘사할 수 있겠는가?

 

자유로은 영혼을 지닌 젊은 작가 셀 파라다이스는 태양 같은 정열을 지닌 딘 모리아티에게 자극을 받아 뉴욕에서 미국 서부로 향하는 장대한 여행을 한다. 덴버, 센프란시스코, 텍사스, 멕시코시티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미 대륙을 히치하이크로 횡단하면서, 책임과 의무로 체워진 획일적인 일상을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청춘의 눈에 비친 풍경과 길 위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많은 사람들에 대한 묘사를 끝없이 펼쳐 놓는다.(책소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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