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그램
2004. 10. 21 개봉
2003 미국 제작
감독 :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주연 : 숀 펜, 베니치오 델 토로, 나오미 왓츠
2004년 개봉 당시쯤 보았던 영화인데
10년이 지나고 나니 잘 생각나지 않았다.
그 당시 보고
상당히 충격을 받았던 것 같고,
아주 잘 만든 영화라는 기억은 나는데..
이번 EBS 주말의 명화에서 해주어서 다시 보았다.
다시 보아도 인상깊은 영화이다.
당시 보고
영혼의 무게가 21그램 밖에 나가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라고,
삶을 다루는 감독의 방식에 깜짝 놀라고
비쩍 말라 정말 환자 같고, 몰라보게 변한 숀펜의 모습에 놀라고.
인간이 죽을 때 21그램이 빠져나간다는 사실에 놀라고,,,
그래서 영화가 끝나고 내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영화이다.
줄거리와 시점은
EBS 영화소개에서 퍼왔다.
줄거리:
대학교수 폴 리버스(숀 펜)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심장이식만이 유일한 살 길이다. 그의 아내 메리(샤를로뜨 갱스부르)는 남편이 죽기 전에 인공수정을 시도해보지만 남편과 별거하던 시절에 임신중절을 해서 나팔관이 손상된 관계로 인공수정도 여의치 않다. 자포자기한 채 죽음만 기다리던 폴에게 어느 날 이식할 심장을 구했다는 연락이 온다. 심장이식 수술을 받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 폴은 자신의 가슴에 담긴 새 심장이 무슨 연으로 이식됐는지 추적을 시작하고 그 심장이 뺑소니 사고로 숨진 남자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남편과 두 딸을 갑작스런 사고로 모두 잃은 크리스티나 펙(나오미 와츠)은 다시 결혼 전 시절로 돌아가 약물에 의지하며 분노와 원망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두 아이의 아빠이자 범죄자 출신인 잭 조단(베네치오 델 토로)은 한때 종교에 귀의하며 영적인 삶을 살았지만, 범죄자 출신이란 이유로 직장에서 해고된다. 그리고 예기치 않았던 뺑소니 사고로 3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결국 자수를 하지만 아내가 고용한 값비싼 변호사 덕분에 얼마 후 풀려난다. 하지만 사람을 죽였다는 자책감과 종교에 대한 배신감으로 하루하루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다. 폴은 크리스티나에게 접근을 시도하고 그녀가 겪고 있는 고통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잭을 없애는 것뿐이란 걸 알게 되는데...
주제:
영화는 심장이식을 통해 기적적으로 새 삶을 살게 된 한 남자의 행적을 중심으로 약물중독을 극복하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데 성공한 여인, 그리고 범죄의 유혹을 뿌리치고 종교에 귀의하며 새사람이 된 가장의 이야기를 건조하게 두서없이 그려간다. 자신의 심장이 누구의 것인지 추적하는 과정에서 비극적인 사고로 남편과 두 자식을 잃게 된 한 여인을 알게 되고, 그녀를 파멸시킨 장본인은 멀쩡하게 돌아다니고 있으며 지신의 새 심장이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던 이들이 의도치 않았던 사고의 가해자, 피해자, 응징자가 되어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통해 영화는 인간의 삶이 노력이나 선택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그려낸다.
감상 포인트:
사람은 죽는 순간 영혼이 빠져나가며 21그램이 가벼워진다고 한다. 사체에서 수분과 가스가 빠져나간 무게라는 설도 있지만 동물들의 경우 죽는 순간 무게 감소가 없다는 실험결과가 밝혀지기도 하는 등, 아직 현대 과학으로는 뚜렷이 증명할 수 없는 현상으로 남아있다. 5센트짜리 동전 5개의 무게이자 벌 새 한 마리의 무게, 초콜릿 바 하나의 무게이기도 한 21그램의 의미는 무엇일까? 영혼의 무게는 누구나 21그램이지만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하나의 사건에 연루되어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경이로운 연기력으로 드러내고 있다. 폴 역의 숀 펜은 2003년 베니스 영화제 남우주연상, 전미 비평가 협회 남우주연상, 영국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크리스티나 역의 나오미 왓츠도 베니스 영화제 여자배우 관객상과 LA영화평론가협회 여우주연상을 차지하였고, 잭 역의 베네치오 델 토로 역시 2003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남자배우 관객상을 차지했다. 일견 평범해 보이는 스토리를 몰입하고 볼 수밖에 없게 만든 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드는 편집의 힘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초반에 이해할 수 없이 나열된 몇몇 컷들이 영화 막바지에서 정교하게 마무리되며 혼란스러웠던 초반의 영상들이 엄숙하게 상기되는 독특한 경험을 안겨준다. <아모레스 페로스(Love's A Bitch, 2000)>로 전 세계적으로 찬사를 얻어낸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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