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전에 해저터널을 지나면서 이 터널이 무너지면 바닷물 속에 잠겨 죽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바로 헐리우드에서 해저터널이 무너지는 재난 영화가 나왔었다.
높은 빌딩에서 화재가 났을 때 속수부책으로 당하는 재난영화
배가 난파되었을 때 살기위해 고전분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재난영화,
여러가지 전념병이 퍼졌을 때 생존자들의 모습을 그린 재난영화,
지구가 핵전쟁으로 종말을 맞았을 때 재난영화,
폭풍우, 화산, 지진, 등등 수많은 재난영화들이 만들어 졌고, 만들어 지고 있다.
터널을 지나면서 이 것이 무너지면 어떻게 되나?
하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믿고 지나다니며
우리나라는 고속도로 마다 얼마나 터널이 많은가?...
그런데 그 중 한개가, 하필. 내가 지나갈 때 무너진다면....
우린 앞으로 터널을 지날 때 마다 살짝 불안감을 가지고,
더 속력을 내서 빨리 지나가게 될까?
우린 세월호 사건을 겪으며
정부의 무능함과, 재난대책, 안전의식의 부재를 경험했고, 실망한 바 있기에.
영화에서 다루는 정부의 무능함과 손익만 따지는 경영인들의 몰인정성,
그리고 결국 자신에게 피해가 올거라 생각되면
생명마저도 배신해버리는 우리나라의 국민성
이런 것들이 적나라하게 영화를 통해 드러나기 때문에 영화가 더 값진 것인지도 모른다.
우린 한 사람을 살리려고 많은 이들이 손해를 본다면
그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한 사람의 인권은 아무렇지 않은 듯 짓밟아 버리는 사고구조 속을 살고 있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세월호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
정부, 언론, 그리고, 광화문의 세월호 가족들에게 우린 어떻게 하였는지 생각해 보면 안다.
안전 불감증에 걸린 나라,
터널을 보며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안타까움이다. 그것이 나에게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아무렇지 않은 우리들....
이 영화는
하정우라는 믿고보는 배우가 있어 가능한 영화였다.
정말 대단한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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