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릉에서 출토된 무릎 꿇은 병마용
- 삶의 위대한 지혜를 보여주는 겸손함을 우리는 진시황릉에서 출토 된 병마용에서 발견할 수 있다.
병마용 박물관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곳에, 박물관을 지키는 귀한 보물이라 불리는 무릎 꿇은 병사가 있다.
출토되어 관리 중인 1000여점의 병마용 중에서 무릎 굻은 병마용을 제외하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의 손길이 필요할 정도로 훼손되어 있다.
이에 반해 무릎 꿇은 병마용은 옷의 무늬, 머리카락조차 선명하게 보일만큼 가장 완벽한 상태로 보존되었다.
온갖 풍파 속에서도 무릎 꿇은 병마용은 어떻게 완벽하게 보존될 수 있었을까? 그 원인은 그 자세에 있다.
한쪽 무릎을 땅에 댄 자세, 즉 낮은 자세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에 반해 다른 병마용은 모두 서 있는데, 그 높이가 실제 사람의 키와 비슷하다.
천정이 무터지고 토목이 무너지자, 큰 키를 자랑하는 병마용이 가장 먼저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120cm에 불과한 무릎 꿇은 병마용은 상대적으로 적은 피해를 입었다. 특히 무릎을 꿇은 자세가 무척 안정적이라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오른쪽 무릎, 오른쪽 발, 왼쪽 발이 허리와 삼각형을 유지하며 상체를 지탱하고 있다. 무게중심이 아래에 있다 보니 안정성이 강화되어 쉽게 넘어지지 않고 부서지지 않은 것이다. 그 덕분에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처음 만들어졌을 때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었다.
수천 년 전에 만들어진 병마용은 몸을 낮춘 덕분에 효과적으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었던 것이다.
----(리슈에청, '천년의 지혜, 미래출, pp.12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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