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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이야기

나의 연령대별 산행 변화

by 비아(非我) 2018. 2. 19.

산을 오르며 든 생각.

- 2018.2월 18일 산행하다 문득.


- 산을 오르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연령대별로 나의 산행패턴이 많이 달라지는 구나...하는.


<20~30대초반)

20대 초부터 산행을 시작할 때는 교통이 발달하지도 않고, 자가용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극히 적어서

높디높은 배낭을 메고, 기차타고, 버스타고, 내려 또 산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하는 모습이 일반적이었고, 한번 떠나면 왕복오가는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새벽에 떠나 밤 막차를 타고 다니곤 했다.

그 때는 산에 가면 20대의 젊은 사람들 밖에 없고, 산행중에도 등산객을 만나기가 힘들어 조용하고 적막했다.

20대 에서 30대 초반까지의 산행은 거의 종주를 하거나, 새벽 4시에 시작해서 저녁 6시 이후에 산행이 끝나는 코스를 했다.

거의 12시간이상 걷거나, 중간에 텐트를 치고 자거나.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까지)

이제는 팀을 이루어 봉고를 빌리거나. 버스를 대절하거나. 자가용을 이용하여 산을 간다.

7,8시간 산행을 하거나, 짧은 코스가 6시간 정도인 산행을 선택한다.

기끔 종주도 가고, 아주 가끔 야간 산행도 한다. 그런 일이 점점 줄어든다.

등산객들은 서서히 산악회 회원들이 생겨 여기저기 대절버스들이 생겼으나

그리 많지는 않았다.

텐트를 야영장에 치고, 산행후 하산하여 자고, 다음날 다른 코스를 하나더 산행하거나..하는 식.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

텐트는 여름에만 친다. 다른 날은 예약없이 무작정 떠나, 모텔에서 잠만자고 나온다.

산행은 하루는 긴 코스 6시간 정도, 다음날은 3-4시간 정도의 산행.

산에가면 관광대절버스로 온 사람들이 단풍보다 더 얼룩덜룩하고,

50대가 산행객의 대부분이다.

봄에는 어느산, 여름에는 어느 산, 가을에는 어느산

이런 식으로 유명한 관광지로 떼거리로 몰려다니기 때문에

그 산악회 따라온 사람들과 거꾸로 다니면 된다. 사람없는 한가한 산만 간다.

산림욕장을 예약하고, 떨어지면 그냥 모텔이나 호텔을 이용한다.


(50대 중반을 넘어선 지금)

이제는 텐트에서 자는 것이 힘들어진다. 자고 나면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다.

꼭 정상을 가지 않아도 된다. ^^:

전혀 가지 않던 둘레길을 간다.

하루 3-4시간 정도의 산행을 하고 다음날도 3-4시간 , 이렇게 나누어 산행을 한다.

올라간 코스로 정상을 찍고, 다시 되돌아 내려오는 코스도 아무렇지 않게 선택한다.

이제는 호텔에서만 자려고 한다. (난 이제 그만한 호사를 누릴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될 수 있으면 단일 코스로 매주 가까운 산을 간다.

휴양지에가서 가만히 쉬고 있어도 아무렇지 않다.


(세태의 변화)

전에는 산에 젊은 사람들만 있었고, 큰 배낭에 텐트와 침낭을 지고

버스타고, 다니는 것이 일상의 모습이었다.

산에 별로 등산객이 없고, 지도도 잘 되어 있지 않고, 표식도 없었다.

산행길에 물론 계단도 없었다.

물이 계곡에 차고 넘쳐 물소리가 정말 컸다.


지금은 산에 5.60대만 있고,

젊은 사람들은 자가용을 타고 와서 산림욕장이나 물가에서 놀다가 간다. 거의 연인들이 같이온다.

힘든 산행은 젊은 사람들은 거의 하지 않는다.

모두다 대절버스나, 자가용으로 온다.

산마다 계단을 놓고, 케이블카를 놓았다.

산마다 아래 음식점들이 죽치고 있다.

산 꼭대기에서 아이스크림을 판다.

계곡마다 물이 없고, 폭포가 모두 실폭이 되었다.


변화는 좋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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