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
-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6년 판
- 처음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을 읽었을 때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어쩜 이렇게도 세밀한 장면묘사를 할 수 있을까?..하는 감탄과 함께.
작가의 소설은 읽는 내내 숨막히게 한다. 그 잔인한 장면과 긴박감이 한시도 틈을 주지 않아서.
소설 <28>을 똑 같은 숨막힘으로 읽고는, 다시는 이 작가의 책을 읽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작가가 추구하는 인간 본성의 '악'이 너무도 치밀하고 잔인하여 읽고 나서도 내내 나쁜 기운이 떠나지 않아서이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종의 기원'을 발견하고는 또다시 집어들고 말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숨막히게 읽고는
'아, 괜히 읽었어!'하며 또 다시 후회를 했다.
내용과 줄거리 자체는 별거 아니다. 한 싸이코패스가 한 지나가던 여자를 살해하고, 그 장면을 목격한 엄마와 다툼끝에 엄마를 살해하고, 엄마를 찾아나선 이모를 살해하고, 그리고 결국 친형처럼 지내던 친구마저 교통사고를 가장한 살해로 그 친구에게 모든 것을 덮어 씌우고 달아나는
단 3일 동안의 살해장면을 그리고 있다.
그것이 전부이다.
하지만 그 장면 하나하나, 그리고 그동안의 주인공의 숨막히는 회상장면과 생각들이 너무도 정밀하여 읽는 나에게도 그 피냄새가 진동한다.
작가가 아주 , 정말 뛰어난 작가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왜 그리도 살인과 폭력 장면에 집착하는지....너무도 잔인하여 읽고 나서도 소름이 돋는다.
작가가 생각하는 것 처엄 인류의 기원은 적자생존, 양육강식의 본성에서 기원하는 것일까?...
인간은 상황을 자기 나름대로의 사고와 입장에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기억한다.
그리고 살아남기위해 남을 짓밟기도 하고, 승부에서 결코 지지 않으려 한다.
그렇지만 그러한 본성이 인간 본성의 다일까?...
그런 것은 절대 아니라고 믿는 나는 소설을 읽고 너무도 힘이들어 '그래서 어쩌자는 건데?...'하는 물음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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