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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 책· 영화. 그리고 채움과 비움.
책을 친구삼아

희망사진관

by 비아(非我) 2018. 6. 25.

희망사진관

- 한승원 소설집

- 문학과 사상사  출

- 2009년 판



- (사진은) Y축인 시간과 X축인 공간이 만나는 지점에 와서 머무는 빛을 붙잡아놓는 일이었다. 시간과 공간과 빛이 만나는 지점에서만 형성되곤 하는 알 수 없는 환희의 직조 혹은 오르가즘 같은 여러 겹의 무늬였다.

그 것은 사람들을 착각하게 했다. 겨자씨가 세워놓은 송곳 끝에 영원히 머물러 있고 싶어 하는 슬픈 착각 (중략)

사진을 통해 순간적으로 자기에게 주어졌던 빛과 시공의 무게와 부피를 역사의 한순간들이라는 이름으로 붙잡고 있으려 했다. 그것은 집착의 한 결과물일 터이었다. (중략)

사진은 많은 말을 해주고 있는데 그것은 결국 소멸되고야 말 헛말이다. (pp.12-13)

-------------------('고추밭에 서있는 여자 '중에서) ---------------

위의 글은 내가 사진 찍기를 좋아하고

늘 해보고 싶어하는 일이였기 때문에

마음 한 구석이 찔려서(?) 옮겨 적었는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의 집착이다.


한승원  작가의 나이듦에 따른 인생 철학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집니다.

그는 불교적 인생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늘 삶에 대해 통찰한다.

시골로 이사를 가서 살면서 오랜 기간동안 자연과 더불어 대화하고, 자연속에서 삶을 호흡한다.

그러면서도 주변의 소소한 노인들의 삶을 비롯한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는다.

그의 소설들을 읽고 있다보면 너무도 많은 것에 집착하고 각박하게 살아가며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 무신경하고, 물질에 집착하는 나의 삶에 반성을 하게 된다.

늘 항상 곁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 그리고 자연과 호흡하는

그런 비움의 삶이 , 어쩌면 정말 기본적이고 단순한 삶이 어찌 그리도 어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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