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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친구삼아

순이삼촌

by 비아(非我) 2018. 7. 2.

순이삼촌

- 현기영 중단편집

- 창비 출

-2018년 개정증보판

- 우리에게 4.3제주 항쟁의 작가로 기억되는 현기영 작가의 중단편들을 창비에서

 '순이삼촌', '아스팔트' '마지막 테우리' 이렇게 다시 출판하면서

발간된 '창비가 펴낸 현기영의 문학' 중 한 권이다.

- <순이삼촌>은 1978년 9월 계간 문학비평지 <<창작과 비평>>에 발표된 중편 소설이다.

- 제주도 4.3사건 으로 인해 그 속에 있던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황페화되고 비극적인 역사였는지를 현장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순이삼촌(순이 삼촌은 아주머니다. 제주도는 촌수를 따지지 않고 친한 이웃어른들을 이렇게 삼촌이라 부른다고 한다)의 삶괴 죽음을 통해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현기영작가는 이 외에도 많은 단편에서 4.3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작가는 이 소설들로 인해 많은 고초를 겪었다.

이제 그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그 곳에서 희생된 영혼 들에 대한 진혼굿을 할 수 있게 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 소설이 재조명되고 있다.

- 현기영의 소설들의 가장 저변에는 제주도의 아픔이 깔려 있고, 4.3 항쟁을 다루지 않더라도 현대인의 역사속에서, 관계속에서 황망한 사람들의 소외와 무기력, 상실감들을 아주 세밀한 내면 묘사로 다루고 있다.

- 소설들을 읽고 나면  역사의 너울 속에서 같이 허우적 대게 된다. 슬픔.


- 현기영의 작품세계를 해설하고 있는 임규찬은 해설의 말미에 이렇게 적고 있다.

 ' 현기영의 소설에 깃든 '상실'의 감수성은 독특하다. 즉 총제적인 전체체성의 문제이다. 과거 속에 은닉된 파괴와 죽음의 문화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지속됨으로써 역사의 조화와 공동체의 연대를 파괴하고 있다는 더욱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인식이 깔려 있다. 민족 전체를 뒤흔든 재앙은 공동의 기억에 큰 상처를 입혀 역사를 분열시키고 정체성에도 강력한 그늘을 드리우는  만큼 이에 대해서는 남달리 예리한 문학적 감각이 필요하다. 집단 기억은 공간의식에 의해 매개된 '생생한 기억'으로 그 집단구성원들에게 구체적인 정체성을 제공하는 능동적 과거이기 때문이다.'

- (작품해설.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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