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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친구삼아

우리들

by 비아(非我) 2019. 12. 11.

우리들

- 예브게니 자먀찐 장편소설

- 석영중 옮김

- 열린책들 출판



현실을 비춰 주는 반(反) 유토피아의 거울


- 20세기 디스토피아 소설의 효시이자 자먀찐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우리들」은, 독재자 <은혜로운 분>과 보안 요원들의 철저한 통제 아래에서 <개인.의 존재는 말살되는 사회를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다. 1920년에 완성되었지만 러시아에서는 정식으로 발표할 수 없었고, 1924년에 먼저 영역본으로, 그 후 체코어와 프랑스어 번역본으로 소개된 바음에야 1927년 프라하의 망명 월간지를 통해 러시아어로 소개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자먀찐에게는 반혁명의 낙인이 찍혔고, 「우리들」은 수십년 동안 소련 내에서 출간과 유통을 금지당했다. 자유와 행복의 대립을 이야기한 도스또예프스키의 사상과 이미지를 수용함으로써, 풍자 문학의 한계를 뛰어 넘어 인간의 심층 심리와 무의식을 예리하게 관찰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또한 디스토피아 소설로서 올더스 헉슬이의 『 멋진 신세계』와 조지 오웰의 『1984 』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출판사 책소개에서)_--------------


- 1916년 조선 기사로서 영국에 파견된 자마찐은 쇄빙선 알렉산드르 네프스끼호의 건조를 맞게 되었다.

 ((「우리들」의 주인공 '나;'는 제국의 조선 기사이다.)

  1917년 2월 혁명의 소식을 듣고 고대하던 혁명의 장에 있지 못함을 원통해 했으나 그해 가을 귀국하여 비정상적으로 열기를 띠고 있던 문학 활동에 투신했다.


- 고리끼의 비호 아래 결성된 젊은 작가들의 그룹인 <세라피온 형제>가 표현 기법에서 자먀찐의 강한 감화를 받음.

(우리들」은 일인칭 시점으로 쓰여있어, 한편의 공상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구성속에 강한 심리묘사가 탁월한 작품이다. 예를 들면 주인공이 자신의 신념이 무너지고, 무엇이 선인지를 분간할 수 없는 혼돈속에 빠진 상황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거리, 바람, 하늘은 돌진하는 강철판으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어제 어느 한순간도 그랬다. 세계는 모조리 날카롭고 서로 무관한 조각들로 부서지고 그 조각 하나하나가 곤두박질치며 떨어지다가 순간적으로 멈추었다. 그리고는 내 눈앞에서 공중에 매달렸다가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p.280)

(역자는 이렇게 그의 문체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인요나 민간 전승 문학이 내포하는 장식적인 요소들이 자주 발견된다. 그의 인물 묘사는 회유법에 의거하느 이미지의 반복으로 이루어진다. 장및빛 O, 치켜든 눈썹의 i,...(중략) 대담하게 압축된 표현, 시간의 도약 등과 어울리며 부각되는 표현주의풍의 그로데스트한 대화는 등장 인물의 의식세계와 무의식 세계 간의 경계를 말소하고 작품 전체에 초현실적 차원을 부가해 준다.')


- 문학이 이데올로기의 시녀가 되고 조야한 리얼리즘이 숭양받는 문학 풍토에 대해 비판. 혁명에 부합하는 신시대 문학은 규범화한 리얼리즘, 그 유클리드적 좌표계에서 과감하게 이탈하여 전위와 왜곡과 비객관성과 환상 속에 존재하는 에너지를 포착하여야 한다고 논술했다.


- 1920년에 돤선된 「우리들」은 인간의 개성과 자유가 오랜 세월 동안의 교육과 비밀 경찰의 감독으로 완전히 제거된 미래 사회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중략)

  소설 「우리들」은 환상과 리얼리티, 의식과 무의식, 그리고 개별적인 시간의 상위가 공존하며 대립적인 모티프들이 결합된, 극단적으로 다이나믹한 텍스트를 제시한다. 그것을 의미 구조를 구성하는 결정적인 모티프 중의 하나로서 우선 도스또예프스끼의 사상을 들 수 있다. 「우리들」은 2백년간 계속된 끔찍한 전쟁에서 살아 남은 인간들이 지구 위에 구출한 가공의 <단일 제국>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곳에서 모든 국민은 똑같은 청회색 제복을 입고 개인성이 완전히 무시된 투명한 유리 건물에 살며,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린다. 그들의 삶 전체는 <시간 율법표>와 <보안요원>의 통제를 받으며, 독제자 <은혜로운 분.은 지상의 신으로 군림한다. 과학문명의 정점에 도달한 이 사회에서 모든 비합리적인 것, 감상적인 것, 개인적인 것은 이성과 효능과 집단화로 대치되며 삶듸 중심을 결과적으로 <나>에서 거대한 기계의 동등한 톱니바퀴인<우리>로 전이된다. 이것은 비록 그 배경이 29세기하고 하는 요원한 미래 사회이긴 하지만, 도스또예프스끼가 일련의 작품에서 투사한, 이성과 함리주의가 궁극적으로 초래할 세계의 형상과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랗 수 있다. (중략) 이처럼, 의도적으로 도스또예프스끼의 사상과 이미지, 메타포를 자신의 텍스트에 수용하여 쟈먀찐은 풍자 문학의 한계를 뛰어 넘어 인간의 보편적 문제를 통시적으로 독자에세 제시한다.(p.300)


- 자먀찐은 예술의 역사를 점철해 온 사랑돠 죽음이라는 전통적인 모티브를 이래의 신화에 투사함으로써 억압적 쩨도 아래에서 본능 구조의 도착을 지적했을 뿐아니라 SF식의 풍자 문학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인간의 심층 심리와 이상 심리, 무의식에 관한 예리한 관찰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p.301)


--------<역자해설 중에서 발췌----------------------------


 - <1984>나 <멋진 신세계.는 우리에게 너무도 잘알려진 디스유토피아 소설이다. 그러나 <우리들>이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이유는 아마도 냉전시대의 영향이 있지 않을까..싶다.

- 한편의 헐리우드식  SF를 보고 난 것 같은 이 소설은 무엇보다 재미있다. 그리고 우리의 사회속의 여러 요소들과 비교해 보게 된다. 1920년대에 이런 공상소설을 쓸 수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그리고 이 구절. '누가 <그들>인기?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그들>인가 <우리>인가, 정말로 나는 알고 있는 것일까?(P.186)'' 주인공의 이러한 물음을 자꾸 나에게도 되풀이 하게 된다.

- 중반넘어까지는 재미있어서 정신없이 빠져들어 읽다가 음...나중부터 표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몇가지 메모한 것을 여기에 옮겨놓자.

 

' 그렇다 벽은 아직도 그대로 서 있다. 여기 이렇게 나는 그것을 느낄 수 있다. 길을 잃었거나 버림받았거나 위치를 모르는 것과 같은 느낌은 없다' (P.190)   (리를 가로 막고 있는 벽, 나도 이 벽에 안심하고 혹은 당연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만일 내가 중뿔나게 가까이 가면 그는 나한테 뭔가 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늘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나는 못 본 척하겠다........(P.191) (우리 늘 이런 불안감을 가지고, 핑계를 댄다...)


-태양......그것은 보도의 유리 표면을따라 고르게 분포된 우리의 태양이 아니었다. 그것은 일종의 살아 있는 파편이었다. 눈을 멀게 하고 머리를 빙빙 돌게 만드는, 끊임없이 동요하는 반점들이었다. 그리고 나무들은 하늘을 향한 촛불 같았다. 꺼칠꺼칠한 땅에 쭈그려 앉은 거미 같았다. 묵묵한 녹색의 분수 같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움직이고 흔들리고 바스락거렸다.(P.196)

(주인공이 벽밖의 세상으로 처음 나왔을 때의 풍경에 대한 묘사다. 이 얼아마 놀라운 표현인가?. 누가 이렇듯 태양과 지구의 나무들을 이렇게 처음 본듯이 묘사할 수 있겠는가?..하는 놀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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