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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친구삼아

철학자의 거짓말

by 비아(非我) 2021. 4. 20.

프랑수아 누델만 지음

문경자 옮김

낮은산 출판

2020년판

- 343쪽

 

 

"저자는 이런저런 생각을 증명하는 데 왜 그토록 집착할까? 왜 그토록 단언하려는 욕망을, 나아가 맹렬한 집착을 표출하는 걸까? 왜 그토록 추상 언어를 선택하고 끝없이 장황한 표현 속으로 들어가는 걸까? 너무 순진하거나 너무 각성한 관찰자라면 모호안 텍스트를 해독하고 말겠다는 욕망에 휘둘리거나 어떤 견해의 위협적 진술에 정신을 빼앗기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도 그것의 지적 타당성은 알아보겠지만 말이다. (p.329. 나가며: 삶과 담론의 간극에서 중)"

 

이 책을 언급하면서 위의 저자의 말을 먼저 언급하는 이유는

이 책을 끝까지 열심히 정독(정독하지 않으면 그 장황한 언어의 향연들로 인해 도저히 내용을 파악할 수가 없다)하면서

마지막의 끝맺음으로 저자가 마우리하는 위 글을 읽으며, '자신의 글 이야기를 하고 있군.."하고 느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왜 끝임없이 철학자들의 거짓말에 집착하고, 끝없이 장황한 표현 속으로 들어갔을까?'라는.

 

 

 

이 책은 철학자들의 개념과 단언들이 그들의 삶과 어떻게 분리되어 거짓말로 남게 되었는지에 관해 이야기 하면서

각 철학자와 사상들을 이해하도록 쓰여진 책이다.

 

"진실의 파토스(파토스: 원래 수동적인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에서는 욕정, 노여움, 공포, 즐거움, 증오, 연민 등 쾌락 또는 고통을 수반하는 감정을 의미한다) 는 승리를 위해서는 죽을 각오가 된 주체가 자신과 동일시하는 언어적 우상에 과도하게 몰입하면서 만들어진다. (p.38)

끊임없이 진실을 언급하는 자에게는 감춰야 할 무엇인가가 있으며, 그는 거짓말을 하며 과도하게 확장되고 전이된 표현을 자신도 모르게 발달시킨다.(p.40)"

따라서 저자는 이러한 철학적 사상 뒤에 감추어진

"모호한 거짓말에서 유래하고, 이론가의 삶과 반대되는 것을 이론화하고, 체험과 반대되는 것을 사유하고 주장하는데도 이성의 빛 속에서 논증되고 토의되고 설명될 수 있는 허구적인 작품들, 아름답고 강력한 이론적 장치(p.94)" 들을 분석하고자 한다.

 

삶과 반대되는 이론을 펼친 <에밀>의 작가 루소, 실존적 삶과는 다르게 존재한 '사르트르'

노마디즘을 표방하고 주장했지만 칩거하는 유목민 '들뢰즈', 타인이라는 개념속에서 자신을 '타자'화 시켜버린 레비나스

그리고.

이중적인 삶(독립적인 여성, 사랑에 빠진 순종적인 여성)을 산 '보부아르', 수많은 가명으로 서로 다른 이론을 주장한 '키르케고르'

등을 통해 '철학자들의 다중 인격이 보여주는 것은 거짓말쟁이의 모습이 아니다. 도리어 그것은 열정적으로 진실을 원하고 또 분열되면서 진실을 폭로하는, 상충하는 욕망들이 관통하는 주체의 여러 형태이다.(p.326)'들을 분석한다.

그러면서

주장의 한가운데 '진실을 향한 의심(거짓말을 탐지하는 이차적 청취)는 추상적 단언 속에서 타당성을 판단하기 보다는 더 우위에 있는 심리적 에너지를 이해하려 해야 한다( p.325)'고 말한다.

 

저자가 ' 철학적 담론의 실존적 현장에 초점'을 맞추어 저술한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다음으로 요약할 수도 있겠다.

"분석적 관점은 폭로보다는 치유의 성격을 띤다"(P.335)

"하지만 이 가식들이 우리 자신의 환상을 돌아보게 하고 우리 자신의 거짓말을 의심하게 하는 마당에 어찌 그럴 수 있겠는가? (p.336)"

 

저자의 관점은 이제까지의 다른 철학 이론서들과는 색다르고, 참신하다.

철학자들의 삶과 이론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관점이라니(물론 전문적 정신분석이나 심리분석은 아니다. 철학적 이론 분석이 맞다)

읽기는 힘이들었으나. 뒤로 갈수록 점점 재미있어지고,

다 읽고 나면 왠지 뿌듯해지는 어려운 책이다.^^

 

(추신) 이 책을 읽고나서 든 의문 한가지

'보편은 특수를 통해서만 체험'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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