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화 장편소설
- 문현선 옮김
- 푸른숲 출판
- 2020년판

<책소개>
<허삼관 매혈기>로 한국 독자들에게 중국 소설의 매력을 흠뻑 전해준 작가 위화의 장편소설. '기차가 낳은 아이' 양페이는 태어나면서 생모와 이별하고 철도 선로 인부였던 아버지에게 극적으로 구출되어 그의 아들로 살아가게 된다.
양페이가 불의의 사고로 죽고 나서 7일 동안 연옥에서 이승의 인연들을 만나 그동안의 앙금도 풀고 사랑을 재확인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작가는 변해가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해 그늘이 되고 만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품고 있으며, 사회의 부조리마저 유머러스하고 흡인력 있는 이야기로 탈바꿈시키는 거장의 풍모도 이 작품에서 넘치도록 보여주고 있다.
사고로 버려진 아이를 혈혈단신 총각의 몸으로 키우는 아버지와 그들을 돌봐주는 아버지 친구 부부, 사랑했던 여인과 이웃들의 이야기가 엮여가면서 중국 사회를 뉴스 보도보다 더 사실적이고 날카롭게 그리면서도 휴머니티에 대한 견고한 믿음을 작품 전체에 걸쳐 그려냈다.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유사 가족을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과 서로를 증오하는 혈연 가족의 모습, 협잡과 꼼수가 난무하는 현세와 서로를 죽인 원수임에도 매일 토닥토닥 싸우며 아옹다옹하며 살아갈 수 있는 연옥을 대비하며 우리가 정말 살고 싶은 세상,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를 독자들에게 묻고 있다.
-(알라딘 책소개에서)_-----------------------------------------------------------
위화의 소설은 중국사회의 가장 밑바닥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늘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늘 가슴뭉클하다.
이 소설 역시 위화다운 냄새가 물씬 풍기는 소외된 사람들의 아픈 사연을 담담하면서도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다.
죽음의 세계에서 조차 경제력에 의해 좌우되는 세상.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의 모습은 세계 어디나 같다.
'죽었지만 매장되지 못하는 자들의 땅'
그러나 서로를 보듬고, 함께 기뻐하며, 함께 슬펴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
늘 아파본 사람만이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며, 함께 울어줄 수 있는 것.
가족이란 어쩌면 핏줄을 나눈 사람들의 이름이 아니라, 함께 사랑을 나누고 힘이되어 주기 때문에 가족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자신을 존재하게 하는 힘'은 사랑에 있다고.
소설은 너무도 슬프면서도 아름답다.
"나의 슬픔은 출발도 하기 전에 이미 도착해 하차하고 말았다"(p.43)
"아무 말도 없고 아무 행동도 없이, 그저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우리가 침묵 속에 앉아 있는 것은 다른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 무리하는 것을 느끼기 위해서 였다. (p.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