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인문학의 최전선
- 서동욱 기획
- 강양구 외 21인 공저
- 반비 출판
- 2013년 판
<책소개>
한국 인문학의 최전선『싸우는 인문학』은 CEO와 노동자의 인문학부터 SNS 시대의 인문학까지 한국 인문학을 이루는 중요한 물음들에 답하는 책이다. 계급과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전 국민이 인문학 공부를 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는 세상이다. 그렇다면 인문학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이며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인문학은 어떤 것인가. 나아가 앞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인문학은 무엇인가. 이 책은 지금 여기의 인문학을 총점검하기 위한 25가지 질문에 치열하게 답한 인문학자 22인의 고민을 담아낸다.
팔리는 인문학, 잊혀진 인문학, 싸우는 인문학 그리고 가능성의 인문학으로 구분하여 25가지의 질문과 답을 들려준다. 1부에서는 스티브 잡스, 안철수, 처세술과 관련된 팔리는 인문학에 대하여 성찰하고, 2부에서는 한때 사회를 바꾸기 위해 이론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지, 잊혀진 인문학에 대하여 살펴본다. 3부에는 기존의 질서와 가치를 전복하는 무기로서 인문학이 활용되는 싸우는 인문학을, 4부에서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인문학에 대한 가능성을 가늠해본다.
-----(교보 책소개)------------------------------------------------------------------------------
2013년도에 발행된 책이니, 벌써 10년 가까이 시간이 지났다는 사실이 시대를 읽는 책으로는 좀 지났다 싶긴 하다.
처음에는 내용을 얼른 보고 다시 중고시장에 팔아야지 하고 책을 받자마자 읽었는데
읽다보니 재미있어서, 단순에 읽어버린 책이다.
아래를 보면 밑줄도 꽤 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면서 수많은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고고,
미래의 핵심역량을 기르기 위한 인문학의 중요성이 한참 대두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과연 인문학이 무엇인지? 그리고 인문학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고민과 논의 없이
교양으로 분류되던 많은 가벼운 지식들이 '인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널리 퍼지던 시기.
10년이 지난 지금은 논점은 발전하지 않은 상태로 인문학의 열기는 식어버린 상태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고민하고 던진 문제들에 대해서도 현시점에서 깊이 고민하고, 방향을 제시해 나감이 필요하다.
과연 우리에게 인문학은 필요한가?..그리고 그 인문학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이 책에서도 지적하듯이 인문학은 삶을 향하고, 인간적인 학문이어야 하며, 우리가 사는 사회와 세계를 지향해야 한다는 점에 깊이 공감하며 그런 인문학을 어떻게 발전시키며, 대중에게 필요한 인문학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고민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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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한국사회를 더 이상 하나의 정치적 공동체로 볼 수 없게 만드는 적대적 간극이자 계급적 균열이다.. 무엇이 그 간격을 만들었나? ...한국 사회의 자본주의적 작동 원리 그 자체에 의해 그런 간극과 균열이 구조적으로 생산되고 확대, 심롸되고 있다. ) ‘종북’이라는 말이 그토록 트라우마틱한 것은 외적 위협의 실제성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 자신, 즉 국민의 존재 (불)가능성에 관한 내적 모순을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이다.(p.38. 2장 ‘안철수는 인문학 정치인인가?’)
인문학적 정치는 (제도나 질서로서의) 정치 이전의 것이며 동시에 그런 현실 정치들의 근원적 발생처이다. 집합적 자아인 ‘우리’가 기성의 자기에 관한 앎을 (잃어)버리고, 자기에 관해 스스로 (되)묻고 (되)찾는 자리, 이것이 정치가 자신의 근원으로 돌아가 맞다트리는 물음의 자리이며, 인문학이 인간에 대한 인간 자신의 물음을 본질로 하는 성찰적 노동인 한에서, 인문학과 정치가 공유하는 공통의 자리이다. 인문학적 정치란 바로 그런 자리에 관감히 서려는 자의 과업이다.(p.40. 한보희.‘안철수는 인문학 정치인인가?’)
인문학은 ‘삶의 조건을 꼼꼼히 따지는 학문’이다. 삶의 조건은 다양하며, 이런 조건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조합의 수도 다양하다. 그런데 단순성과 구체성의 유혹에 빠져 특정 조건만을 따질 경우 인문학을 오히려 빈곤하게 할 위험이 있다. 뇌는 인간이 마음을 작동시키는 데 필요한 조건 중의 하나이다. 다른 조건인 환경, 인공물, 사회적 자원을 보는 것도 게을히 하지 않아야 한다. 뇌과학자이든, 심리학자이든, 인문학자이든, 대중이든 말이다. 그래야 외계인에게 우리 자리를 내주고 마음의 위치를 묻는 상황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p.115. 이남석.‘ 심리학은 뇌과학에 자리를 내주어야 하는가’)
마이클 폴라니 : ‘암묵적 지식’이 늘 지식의 조건으로 전제되며, 통합하는 이격적 행위 없이 지식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과학적 지식의 객관성과 가치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암묵적 지식이란 한 인격체가 성취한 지식으로, 개인적이고 인격적인 성격을 띤다. (pp.124-125)
인간은 사물 존재와 달리 가치론적, 의미론적 차원을 가진다. 인간 존재의 가치와 삶의 의미는 과학의 단선적 시각을 통해서는 드러나지 않는다. 과학은 인간의 물질적 차원을 드러낼 뿐이다. 인문학은 인간 존재의 다층성과 다면성에 귀를 기울인다. 삶의 주관성을 외면하지 않는다.(p.125. )
늘 밖으로, 대상으로 향하는 과학과 달리 인문학은 안으로, 자기 자신으로 향하는 반성적 학문이다. 인문학은 주변 세계와 관련하여 자기를 인식함으로써 자기 완성을 추구하는 학문이다. 철학, 문학, 역사, 종교, 예술을 공부하는 이유는 바로 개인과 공동체의 삶을 이해함으로써 인간의 자기 이해를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다.(p.126. )
인문학은 바로 이 지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잇다. 인간 존재와 삶에 대한 진지한 반성을 통해 과학시술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고, 위험을 예방하며, 과학기술과 인간 존재의 가치가 조화를 이루는 길을 모색하는 역할 말이다.(p126. 이상헌 ‘ 인문학은 과학에 자리를 내주어야 하는가’
과거의 율법을 폐지해 역사를 두 동강 내고 현재의 시대를 열건, 과거의 율법을 심판해 사랑이라는 메시아 시대의 의미를 일구어내건, 율번 쳘폐하는 바울의 작업은 인문 정신이 인간의 삶에 어떻게 개입해야 하는지 가르쳐준다. 이는 절말, 무기력, 타성, 두려움이 발목을 잡을 때마다 망치를 꺼내 들고 삶을, 그러므로 역사를 수리하라는 가르침이다.(p. 212. 서동욱. ‘ 사도 바울은 왜 급진 정치철학자로 각광받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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