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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친구삼아

어디서 살 것인가

by 비아(非我) 2021. 9. 29.

-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출판

- 2018년판

 

 

우리 삶에 영향을 주는 많은 요소 가운데 이 책은 건축 공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두 12장으로 나누어 건축이 만드는 사회, 사회가 만드는 건축에 대해 말하며 우리가 원하는 삶의 방향에 부합하는 도시로의 변화는 어렵고 시간도 걸리는 일이겠지만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그 건축 공간들로 인해 우리 삶의 모습도 조금씩 바뀌어 갈 것이라 이야기하며 우리가 살 곳을 스스로 만들어 가자고 강조한다. 

-(교보문고 '북소플리에 한다미')----------------------------------

 

알뜰신잡으로 인해 많은 인기를 누린 유현준교수는 건축을 일반인들이 관심갖고 , 새로운 시각에서 바로보도록 해준 건축가이다.

알뜰신접에 나와서 '롯데건물'과 '현대신축사옥'을 수치로 수량화하여 권력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을 보고

난 이 교수에게 반하고 말았다. 헉! 어떻게 저런 사고를 할 수 있지?!!!

 

이 책은 도시의 공간을 새롭게 보도록 해주며,

학교, 도서관, 등 공공 건물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도 알려준다.

 

권력과 건축과의 관계(피라미드, 만리장성 자금성 등 고대 건축 뿐 아니라. 두바이, 대만의 고층빌딩)

 

"아시아에서 최초로 지어진 백 층 넘는 초고층 건물은 대만의 ‘타이페이 101’이다. 중국이 개방하면서 경제대국으로 치고 올라오자 이에 불안감을 느낀 대만은 초고층 건물을 지었다. (...) 중동에서도 초고층 건물을 처음으로 지은 국가는 가장 정체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던 두바이였다.(p.180)"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기 위한 우리 같은 소시민의 저렴한(?) 노력들

- 장갑, 선글라스, 해드폰 , 힙합 후드티, 자동차

 

위치에너지와 권력과의 관계에서 특히 헤어스타일과 권력과의 관계로, 상투, 갓, 영국신사모자, 조선시대 여자들의 가채 등에 관한 이야기도 정말 흥미진진했다.

이 것을 읽고난 후 중국드라마를 보니, 정말 궁중에서는 머리모양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갔다.(음...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ㅎ ㅎ)

 

이 외에도 건축에 관한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거의 '알뜰신잡' 순으로 풀어놓았다. (읽으며 혼자 낄낄거리며 보게된다)

 

각박한 도시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살만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 것인가?는 시장이나 교통부, 건설부에서 하는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유현준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도시는) 그 안에 사는 많은 사람의 건축적 이해와 가치관의 수준이 반영된 것이다.. 좋은 도시에 살고 싶은가? 나부터 좋은 가치관을 갖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p.83)" 라고,

그러니 마냥 재미있다고만 읽고 끝낼 일이 아니다.

우린 아름다운 도시에서 우리의 삶을 꾸려갈 권리가 있으므로.

유현준 교수의 조언대로 도시를 다시 바라보면 새롭다. 그리고 건물만 볼 것이아니라 그 곳에 담겨진 메카니즘과 ' 삶'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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