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인플루엔셜 출판
2021년판
언어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그 의미를 달리한다.
그래서 어떤 글귀를 읽을 때는 자신이 생각하는 언어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인지...이 책은 많은 좋은 글귀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쉽게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나의 받아들이는 한계이다.^^:)
내가 수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탓이기도 하고...
너무 많은 인용부분도 읽는 것을 방해한다.
좋은 말들의 반복은 잔소리처럼 들리기 쉽다. ㅜ ㅜ
사람에 따라 다르니 읽고 추천하는 것도, 추천하지 않는 것도 개인의 취향이다.
늙음이 어떻다는 말인가?
나이 듦이란 모든 사람에게 똑 같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모두에게 다른 의미이듯이.
그렇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아직 오지 않은 날을 대비하라는 것인가?...
음...중간에 몇번이고 고만 읽고 싶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끝까지 읽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밑줄도 많이 쳤네 ㅋ ㅋ
<책속으로>
자기를 실현하는 삶이란 사람을 약하게 만드는 휴식이 아니라 강하게 만드는 단련에 있다.(p.51)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휴식 중인 것은 아니다”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어떤 사건이 잿빛 일상에서 확 떠오르려면 백생의 시간, 별일 없이 살아가는 중립의 지속이 필요하다, 허를 찌르는 순간은 거의 항상 자잘한 소음을 배경으로 삼는다. 단조로운 일상이 없으면 전격적인 변화도 가능하지 않다. 우리 일상의 선율은 일종의 통주저음이다. 그 통주저음을 배경삼아 이따금 가슴 떨리는 아리아가 연주된다.(p.71)
인간은 일화 형식을 소재 삼아, 그 소재가 아무리 하찮을지라도 자기 자신에게 이야기하기 위해 살아간다. 평범함의 과제는 폭풍 같지 않는 폭풍의 일상 속에서 방향을 잃지 ㅇ낳고 나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시시해 보이는 폭풍이 계속 이어지면 가장 강인한 마음도 무너뜨릴 수 있다.(p.73)
사랑은 타자의 존재를 기뻐하고 나 또한 살아 있음으로써 상대에게 매일 그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삶의 낙을 맛보고, 하루하루를 허무에서 건져내고, 일상의 지지부진한 모습을 바꿔 놓으려면 둘이 딱 좋다. 당신은 오늘 무엇을 했는가? 딱히 한 일이 없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하루 일을 세세히 늘어놓느냐 혼자 곱씹느냐는 완전히 다르다, 어느 때라도 우리가 읊조리는 불행과 비참을 따뜻하게 들어주는 이는 필요하다. (p.170)
성의 반대는 금욕이 아니라 생의 피곤함이다.(p.172)
존 던은 자살이 자기 자신에게 베푸는 사면이라고 했다. 죄는 여러 번 지을 수 있지만 사면은 단 한 번만 가능하다.(p.175)
흔히들 죽음은 평등하다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 죽음의 신은 우연과 여론에 갈대처럼 흔들리는 속물이다.(p.195)
다채로운 삶을 추구하려면 서로 모순되는 두 명령을 따라야 한다. 팔자에 만족하라, 그러나 세상의 소음에, 기이한 것들의 작은 음악에 언제나 깨어 있으라, 지금의 경이에 푹 빠져 살되 바깥의 감탄할 만한 것들에 대해서도 유연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지속의 행복과 유예의 행복, 집중의 행복과 확장의 행복, 평온과 도취, 익숙함과 도피 같은 명암의 대비만이 활홀한 노년을 불러올 수 있다. (p.232)
어른의 실수는 자기가 이미 모든 것을 안다고 믿는 것이다. 그런데 지식은 인류와 보조를 맞추어 나아가는 균일한 덩어리가 아니다. 기준이 달라지고, 역사적 사건의 날짜도 이제 울림이 예전 같지 않다. 우리의 가르침과 품위를 떨어뜨리지 않는 선에서 매번 끈기 있게 관용적 표현으로 전환해야 한다. 직관적으로 탈동시화 전략을 취해야 한다.(p.236)
“오래 산다는 것은 많은 이를 먼저 보내는 것”이라고 괴테가 말했다. 우리에게 허락된 것은 찰나의 영원뿐이다. 사랑하는 동안, 창조하는 동안 우리는 불멸이다. 생이 언젠가 우리를 떠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다음 세대에게 희열을 넘겨 줄 수 있을 만큼, 그렇게 충분히 생을 사랑해야한 한다. (p.292)
위로하는 분야에서 가장 섬세한 배려는 상대가 스스로 날개를 펼 수 있을 때까지 그냥 곁을 지키면서 넉넉한 애정으로 울타리를 쳐주는 것이다.(p.297)
어느 나이에나 구원은 일, 참여, 공부에 있다.(p.302)
매일 아침, 받은 바에 감사하면서 입 밖으로 소리 내어 “고맙습니다.” 하고 말하자. 당연히 받았어야 했던 것은 하나도 없었다. 이 터무니없는 은총이 감사하다.(p.304)
' 책을 친구삼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걷기를 생각하며 걷기 (0) | 2022.02.27 |
---|---|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0) | 2022.02.15 |
작별하지 않는다 (0) | 2022.01.26 |
보이지 않는 잉크 (0) | 2022.01.24 |
파친코. 1,2 (0) | 2022.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