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수 지음
- 열림원 출판
- 2021년도 판.
<이어령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에서 적은 메모들^^- 책속으로>
- 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이 그랬지, 인간은 세 가지 부류가 있다네. 개미처럼 땅만 보고 달리는 부류. 거미처럼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사는 부류. 개미 부류는 땅만 보고 가면서 눈앞의 먹이를 주워먹은 현실적인 사람들이야. 거미 부류는 허공에 거미줄을 치고 재수 없는 놈이 걸려들기를 기다리지, 뜬구름 잡고 추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학자들이 대표적이야.
- 마지막에 꿀벌이네. 개미는 있는 것 먹고, 거미는 얻어걸린 것 먹지만, 꿀벌은 화분으로 꽃가루를 옮기고 스스로의 힘으로 꿀을 만들어. 개미와 거미는 있는 걸 garthering하지만, 벌은 화분을 transfer 하는 거야. 그게 창조야. (p.56. ‘ 질문을 경계하라’)
- <포르트-다(있다 없다 놀이)> : 엄마가 없는 쪽에다 힘을 싣느냐, 있는 쪽에 힘을 싣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져. 해피 앤딩으로 볼 수도 영원한 헤어짐으로도 볼 수도 있어. ‘있다 없다’ 까꿍놀이가 결국 문학이고 종교야. (p.59. ‘큰 질문을 경계하라’)
- 진실의 반대말은 망각 : 우리가 잊고 있던 것 속에 진실이 있어. 경계할 것은 거짓이 아니라 망각이라네. 덜어버리고 잊어버리는 것. 복잡하게 생각 할 것도 없어. 은폐가 곧 거짓이야, 그러니 자네는 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떠오르는 것, 들춰지는 것들을 그 때그때 잘 스냅하게나.(p.72. ‘진실의 반대말은 망각’)
-일본의 변호사 니시나카 쓰토무 『운을 읽는 변호사』 : ‘운을 하늘의 사랑과 귀여움을 받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나의 운은 항상 남의 운과 연결되어 있기에,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면 예외 없이 좋은 운이 들어 온다는 것.(p.78. ‘그래서 외로웠네’)
- 그리스에서 말하는 운명론이란, 있는 힘껏 노력하고 지혜를 끌어 모아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받아들이라는 거야. (p.83. ‘그래서 외로웠네’)
-(솔로몬의 아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프레임에 갇혀 사는지 스스로 깨달아야 해. 어린애 눈으로 보면 직관적으로 알아. ‘어, 이상하다!’ 그런데 고정관념의 눈꺼풀이 눈을 덮으면 그게 안 보여. 달콤한 거짓말만 보려고 하지. (p.98. ‘고아의 감각이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
- “맞아, 이게 사고의 기본이야. 아버지 도끼는 존재하지 않고 개념으로 살아 있는 거지, 잘 생각해봐. 우리가 개를 개라고 할 때도 개의 형태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 사실은 노루와의 차이를 애기하는 거라네, 명명은 약속된 기호야, (중략) 그게 언어고 우리는 언어를 기반으로 생각을 하는 거야, 정리하지면 물질 그 자체가 언어가 아니라 차이의 의미가 언어란 말일세”
- “맞아. 중앙분리대는 기호가 아니라 물질이거든. 반면 중앙분리선은 물질이 아니라 기호이고, 똑같은 분리의 역할을 해도 콘크리트로 중앙분리대를 만들어 못 가게 하는 것은 자연계로 규제하는 것이야. 반면 선이라는 기호를 긋는 건 법으로 금지하는 거지, 기호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법이 필요하거든. 이 세상은 자연계, 기호계, 법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져 있다네. 이 세가지는 전혀 다른 세계야. 이걸 이해해야 우리는 혼돈 없이 세계를 보고 분쟁 없이 대화할 수 있어. ” (p.102. ‘고아의 감각이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
“선생님! 일상에서 생각하는 자로 깨어 있으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연습을 해야 합니까?”
“뜬 소문에 속지 않는 연습을 하게나. 있지도 않은 것으로 만들어진 풍문의 세계에 속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어 진실에 가까운 것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하네. 그게 thinking man이야. 어린아이처럼 세상을 보고 어린아이처럼 사고해야 하네. 어른들은 머리가 굳어서 ‘다 안다’고 생각하거든. ‘다 안다’;고 착각하니 아이들에게 ‘쓸데없는 거 묻지 말라’고 단속을 해. 그런데 쓸데없는 것과 쓸데 있는 것의 차이가 뭔가? 잡초와 잡초 아닌 것의 차이는 뭐냐고? 그건 누가 정하는 거야? 인간이 표준인 사회에는 세상 모든 것을 인간 잣대로 봐, 그런데 달나라에 가면 그거 다 소용없다.” (p.105. ‘고아의 감각이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
- “(...) 타성에 의한 움직임은 언젠가는 멈출 수 밖에 없고. 작더라도 바람개비처럼 자기가 움직일 수 있는 자기만의 동력을 가지도록 하게”
- “(...) 생각이 곧 동력이라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중력 속의 세상이야. 바깥으로부터 무지막지한 중력을 받고 살아. 억압과 관습의 압력으로 살아가기 깨문에, 생각하는 힘은 지곳적으로 중력을 거슬려야 해. 가벼워지면서 떠올라야 하지, 떠오르면 시야가 넓어져.” (p.108.‘고아의 감각이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
- 살아 있는 것은 물결을 타고 흘러자지 않고 물결을 거슬러 올라간다네. 관찰해보면 앙ㄹ아. 하늘을 나는 새를 보게나, 바람 방향으로 가는지 역풍을 타고 가는지. 죽은 물고지는 배 내밀고 떠밀려가지만 살아 있는 물고기는 작은 송사리도 위로 올라간다네. 잉어가 용문 협곡으로 거슬러 올라가 용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지. 그게 등용문이야. 폭포수로 올라가지 않아도 모든 것은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거나 원하는 데로 가지. 떠내려간다면 사는 게 아니야.
- 우리가 이 문명사회에서 그냥 떠밀려갈 것인지, 아니면 힘들어도 역류하면서 가고자 하는 물줄기를 찾을 것인지......고민해야 한다네. 다만, 잊지 말게나. 우리가 죽은 물고기가 아니란 걸 말이야.“ (p.111. ‘‘고아의 감각이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
- ‘타자를 나의 것으로 만들지 말고 그가 있는 그대로 있게 하라’ : 타자의 절대성을 인정하는 게 사랑이고, 그 자리가 윤리의 출발점이라네. 타자의 절대성을 인정하는 게 사랑이고, 그 자리가 윤리의 출발점이라네. 타자를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위해 왜곡해선 안돼.(p.122. ‘손잡이 달린 인간, 손잡이가 없는 인간’)
- 자네와 얘기하는 것도 커다란 이불을 하나하나 들추는 작업이야. 바깥에 있는 덮개, 내부에 있는 덮개, 다 까야 진실이 드러나. 예술가라면 그동안 사회가 덮어왔던 것들을 까발려야지. 한 꺼플 한 꺼풀. 죽음이라는 게 뭔가, 산다는 게 뭔가. 친구가 뭔가, 사회가 뭔가......(p.125. ‘손잡이 달린 인간, 손잡이가 없는 인간’)
(논의가 필요한 부분) 집단주의 이데올로기 소설이 과연 나쁜 건가? 꼭 그렇지 만도 않는 부분. 역사속, 사회적 상황에 따라 그래야만 하는 긍정적 기여. 혹은 그것이 또 하나늬 이불을 벗기는 행위가 된다면?
- 생각을 다루는 인지론, 실천을 다루는 행위론. 표현을 다루는 판단론.(참을 다루는 眞 , 행위를 다루는 善, 아름다움 美 과 추함) 인간으로 풍부하게 누리고 살아가려면 이 세 가지 영역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하네.(p.135)
- 서양은 세 가지 다른 기준으로 진선미, 의식주를 구분해서 논하는데 동양은 좀 두루뭉술해. 진이 선이고, 선이 미이고, 미가 선인 걸로 착각해.(...) 진선미를 하나의 개념으로 보는 거지, 심지어 갈등시켜서 등수를 가려.
다시 얘기하지만 참과 거짓의 세계, 선악의 세계, 미추의 세계는 범주가 달라. 이 세걔의 세계를 얼마나 잘 구분하고, 자연스럽게 융합하느냐가 서양과 동양의 큰 차이를 만들어.(p.137 ’파뿌리의 지옥, 파뿌리의 천국‘)
(논의가 필요한 부분) 이 부분은 말씀은 받아들이는 사고의 방식에 따라 달리 해석 될 수 있는 부분이라. 꼭 동양의 사고 양식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좀더 사례를 들어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수긍되지 않는 부분이고...더 깊이 이야기 하지 않으시고. 여기서 접었기 때문에 뒤의 부분에 대해서는 좀더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또한 뒷부분의 심리학, 과학이 인간을 배제하고 있다는 말씀에 대해서도...
정재승 박사와 이어령 교수님이 이 부분에 대해 토론한다면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생각해보보면 재미있다. 무어라 반론을 펼 수 있을까?...난 심리학과 과학에 대한 이어령 선생님의 생각에 동조가 되지 않는다.
- 목적이 있으면 걷는 게 되고, 목적이 없으면 춤이 되는 거라네. 걷는 것은 산문이고 춤추는 것은 시지. 인생을 춤으로 보면 자족할 수 있어. 목적이 자기 안에 있거든. 일상이 수단이 아니고 일상이 목적이 되는 것, 그게 춤이라네. 그런 의미에서 글을 쓰고 사는 것이 바로 나에게는 춤이 된다네.(p.149. ’파뿌리의 지옥, 파뿌리의 천국‘)
(나에게 삶의 춤은 무엇일까?.....)
- 젊었을 때는 관심이 최우선이었어. 사오십대가 되니 관찰을 알겠더군. 늙어지니 관계가 남아, 관계가 생기려면 여러 대상에 한꺼번에 기웃거리면 안돼, 데이트하는 곳에 가봐. 열명이 있어도 한 명만 보이잖아. 그 한 명만 관찰하는 거잖아. 사진 찍을 때 전체 풍경이 잡혀도 내 눈이 가는 곳에 초점 맞추듯이. 어차피 우리는 전체를 찍을 수 없어.(p.157 ‘죽음의 자리는 낭떨어지가 아니라 고향’)
- 자기만의 무늬 : 무문석과 화문석.
- 레비나스의 ‘타자의 윤리’가 그래서 나온 거야. 타자의 자리, 그 절대성을 인정하는 게 사랑이고, 그 자리가 윤리의 출발점이라고. 타자의 고통을 내 시야에서 단정 내리면 모든 그림이 단순해지고 왜곡이 생겨(p.195)
- 다양성의 힘, 카오스를 허용한 사회의 에너지 : ” 그게 상처의 에너지야. 반면 통제 사회, 무균 사회는 상처를 포용할 힘이 없어. 너의 치유와 나의 치유를 나눌 수 있는 타자가 없어. 전부 낯선 타자뿐이네. 이걸 정치적으로 보면 안 돼. 사회적 병폐, 악, 우리가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그것까지도 ‘ 끌어안는 것’, 그게 추위를 느끼는 거야. 추위를 느껴야 한다네, 추위 속에서 타자와 내가 하나가 될 수 있는 거라고. (p.197. ‘고통에 대해서 듣고 싶나?’)
- 가장 약할 때 가장 강한 것이 나오는 법이라네. 감상적이고 무력한 약자의 눈물이 가장 큰 힘이지. 프랑스인들은 자유평등의 기치를 걸고 혁명을 일으켰잖나. 그 그럴듯한 가치가 공포정치로 엉망진창이 됐을 때, 박애가 나와서 혁명의 역사를 바꿨어. 자유와 평등은 끝 모르게 싸우지만, 그 사이에 박애가 들어서면 눈물 있는 자유, 눈물 있는 평등이 나오는 거라네.(p.213. ‘스승의 눈물 한 방울’)
“자기라는 게 뭔가요?”
“자기는 skad게 배울 것도 없고 남을 가르칠 것도 없다는 걸 알고 있는 ‘나’라고 할 수 있지.”(p.235.‘눈부신 하루’)
- 주변에 있는 사물, 바람, 햇빛, 신발, 단추, 머리카락......그런 사소한 것들이 저희들끼리 부딪쳐 나오는 진동이 파문을 일으킨다네. 지식은 울림을 주지 못해. 생명이 부딪쳤을 때 나는 파동을 남기고 싶은데 쉽지 않아.(p.261. ‘또 한번의 봄’)
- 레비스트로스가 문화인류학에서 설명한 인류사의 3대 교환 구조 : 피(사랑, 생명의 탄생), 언어(사상, 정의, 선, 가치), 돈(경제),
“돈의 비극이 딴 게 아니야. 돈의 교환가치가 언어의 교환가치, 피의 교환가치를 침범할 때 이 3대 평행선이 부딪혀 충돌할 때 비극이 생기는거야.”(p.265. ‘또 한번의 봄’)
- “뱀이 아날로그면 디지털은 뭐죠?”
“디지털은 도마뱀이야. 도마뱀은 꼬리를 끊고 도망가. 정확히 꼬리의 경계가 있어, 셀 수 있게 분활이 되어 있으면 그게 디지털이야. 아날로그는 연속된 흐름, 파장이야. 반면 디지털은 계량화된 수치, 입자라네. 이 우주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즉 입자와 파장으로 구성돼 있어.”(p.272. ‘또 한 번의 여름-생육하고 번성하라’)
-버려두다 : 버리는 것과 두는 것의 중간. 버리지 말고 버려두면, 부풀고 발효가 되고, 생명의 흐름대로 순리에 맞게 생명자본으로 가게 된다네. 그게 살아 있는 것들의 힘이야. 버리는 건 쓸모없다고 부정하는 거잖아. 버려두는 건, 그 흐름대로 그냥 두는 거야. (...)그게 생명이 자본이 되는 원리야.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공존하는 힘이지.(p.273. ‘또 한 번의 여름-생육하고 번성하라’)
- 어느 조직이든 이쪽과 저쪽의 사이를 좋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조직은 망하지 않아. 개발부와 영업부. 두 부서를 오가며 서로의 요구와 불만을 살살 풀어주며 다리를 놓는 사람. 그 사람이 인재고 리더야. 리더라면 그런 ‘사잇꾼’이 되어야 하네. 큰 소리 치고 이간질하는 ‘사기꾼’이 아니라 여기저기 오가며 함께 뛰는 ‘사잇꾼’이 돼야 해.(p.275. ‘‘또 한 번의 여름-생육하고 번성하라’)
- 김수영 시인의 사진 : ‘딴 세상 사람이 이 세상에 끌려온 죄수 같은 모습’
(이런 표현은 이어령 교수님외엔 못하지! ^^)
- 업어 준다는 건 존재의 무게를 다 받아준다는 건데...(p.303. ‘라스트 인터뷰’중 작가의 말)
- 제일 쉬운 게 부정이예요. 긍정이 어렵죠.(p.306.‘라스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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