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ken Keys
- 레바논 영화
- 전쟁, 드라마, 휴먼
- 12세관람가
- 한국 개봉 2022.1.6
- 110분
- 감독 : 지미 케이루즈
- 주연: 타렉 야쿱
- 수상: 2020년 칸영화제 초청작/ 2021 전주영화제 경쟁부분 초청작,
2021. 워싱턴 DC영화제 감독이 signis상 수상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장편상 공식후보, 음악상 후보
2022년 프리브르 국제영화제. 관객상/
- 삽입곡 : 1. 슈만의 어린이 정경 중 <트로이메라이> (시작과 동시에 연주되는 곡)
2. 쇼팽 <빗방울 전주곡)> - 수술장면에서 연주한 곡
3. 브람스 <3개의 인터메초 NO.2> - 피아노를 고치고 나서 연주한 곡
4.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 - 총격전 장면에서 연주한 곡/ 엔딩곡
<내용>
매일 총성이 울리는 전쟁터가 되어 버린 시리아의 세카. 음악마저 금지된 혼란 속 피아니스트 카림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피아노를 팔아 연주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오스트리아 빈으로 떠나려 한다. 하지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총격으로 피아노가 망가져 버리고, 피아노를 고치기 위해선 테러와 폭격을 피해 부품이 남아 있는 도시로 향해야만 하는데…
---------------------------(네이버 영화소개)-------------------
이 영화의 영어제목은 'Broken Keys'이다.
굳이 번역하자면 '부러진 건반' 정도인 것을 '전장의 피아니스트'라고 우리말 제목으로 개봉하여 오히려 영화가 가지고 있는 내용적 의미를 희석시켜 버린 듯하여 아쉬운 감이 든다.
이 영화는 '부러진 건반'을 고치려 고전분투하는 카림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부러진 건반', '망가져 버린 피아노'는
시리아 내전으로 서로를 죽고, 죽이는 전쟁상황 속에서 상실된 인간성과 믿음을 상징한다
또한 부러져 버린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한 때는 형제처럼 가까이 지내던 친구나 이웃 마져도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서로를 밀고하고, 모든 것을 파괴한다.
그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부러진 건반을 고치려는 노력은 전쟁의 살벌함만큼 그래서 절실하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교과서로 수업을 하는 대신
교과서를 불사르고, 폭탄 던지는 법, 총쏘는 법을 가르친다.
아버지는 저항군이라는 이유로 어느 날 갑자기 끌려가고
폭력과 무력이 지매하는 사회.
폭격으로 무너져 버린 건물들 사이에서 뛰노는 아이들
그 속에서 어떤 희망도 발견할 수 없는 아이들의 삶은 황폐하다.
피아노를 고치기 위해 찾아간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에서 만남 삼촌의 친구는
아이들에게 그래도 인간의 따뜻함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려
카림을 숨겨주었다가 결국 죽임을 당한다.
저항군으로 참여한 여인은 동료들의 죽음과 강간을 목격하고, 또 다른 저항을 위해 전장으로 뛰어든다.
인간에게 주어지는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최소한의 자유.
아무런 조건없는 사회속에서 누구에게나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는 자유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 속에서
꿈과 희망을 향한 카림의 몸부림이 다른 사람에겐 허황되어 보일지라도
이 작은 자유와 희망이 인간이 놓지 말아야할 아주 최소한의 몸부림, 그리고 최후의 몸부림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피아노 건반을 되돌리려는 카림의 지난한 과정으로 담담히 담아내면서
전쟁의 참담함과 피폐함 속에서도
영화는 끝날 때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다.
그래서 이 영화의 제목이 '부러진 건반'이었기를 원하게 되는 이유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부러트려 버린' '망가트려버린' 소중함은 무엇일까?
인간이 결코 잊지 말고 끝까지 지켜내야만 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전체를 위해,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은 피아노 연주 음악에 있다. 삽입곡들을 찾아 다시 한번 듣고 싶게 만든다.
우리에게 끝까지 남는 것은 '아름다움'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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