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는 쓸모없다. 무엇을 하든 결국에는 마찬가지다.”라는 말에 나는 찬성할 수 없다.
권력에 맞서 자신의 목숨을 거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할 수는 없다.
반항하는 것은 합리적인 일일까, 합리적이지 않은 일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하지 않으려 한다.
사람은 봉기한다. 이는 하나의 사실이다.
봉기를 해야 주체성(위인이 아니라 누구라도 상관없는 인간의 주체성)이 역사에 흘러들어 숨을 불어넣는다.
범법자는 목숩을 걸고 남용되는 징벌에 맞선다.
광인은 감금되어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을 더 이상 참지 않는다.
민중은 자신을 억압하는 체제를 거부한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범법자가 무죄가 되는 것도 아니고, 광인이 치유되지도 않으며, 민중이 약속된 내일을 보장받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누구에게도 그들과 단결할 의무는 없다.
이 혼란스러운 목소리가 다른 목소리보다 노래를 더 잘한다거나 진실 그 자체를 말하고 있다고 볼 필요도 없다.
그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아내려 노력하는 것이 의미를 갖는 데는
그런 목소리가 존재하고 이들을 침묵시키려는 모든 것에 저항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
<봉기는 쓸모없는가: 푸코. / 다카쿠와 가즈미. 『철학으로 저항하다』. pp.70~71)에서 재인용>
(ps)) ☞ 띄어쓰기와 문장 단락 구성은 글을 읽기 위해 임으로 한 것임을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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