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여행 · 책· 영화. 그리고 채움과 비움.
영화, 또 다른 세상

다큐멘터리- 새들과 함께 춤을

by 비아(非我) 2025. 1. 2.

- <곤충은 남의 밥상을 넘보지 않는다>는 정부희 박사의 책에서 소개된 아름다운 다큐이다.

 

- 넷플렉스에서 2019년에 제작한 다큐로 야생동물 촬영감독이 3년 동안 새들의 서식지에서 촬영한 영상이라고 한다.

- 짝찟기를 위해 다양한 춤동작을 선보이는 아름다운 새들의 모습을 그에 알맞은 음악과 어우러져 독특한 영상미를 선보인다.

- 새들이 독특한 깃털, 춤, 유혹하는 노래와 다양한 소리들로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고, 이 춤동작이 마음에 든 암껏과 짝짓기에 성공하게 되거나, 혹은 강렬한 유혹에도 불구하고 맘에 들지 않는 암컷이 떠나버리면 허무하게 끝나기도 한다.

 

1. 흔들기의 명수 편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긴머리 깃을 가진 '기드림극락조'가 긴 깃을 흔들어 암컷을 유혹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너무도 아름답고 독특한 깃을 흔들어 춤을 추며 구애를 하는 데도 암컷은 날아가버리고 허무하게 끝나는 장면을 보면서도 웃음이 나온다. (스티븐 프라이의 나래이션이 아주 적절하여 웃음을 유발하게 하곤 한다)

기드림 극락조

 

 

2. 풀 댄서 :  높고 낡아 부러진 나뭇가지, 그러나 높이 솟아 유혹하기 좋은 나무가지에 매달려 구애를 하는 '검은 낫부리 극락조(SB) 와  25m 높이의 나무가지 위에서 구애 춤을 추는 '열두줄 극락조' 들의 구애 춤을 볼 수 있다. 독특한 옆 날개 털을 펼치며 이상한 모양을 만들어 춤을 추는 수컷의 모양과 열두줄의 꼬리털을 펼치며 구애춤을 추는 극락조들의 모습이 정말 신비롭다.

검은 낫부리 극락조
열두줄 극락조

 

3. 예솔가: 바우어새들은 높은 둥지를 짓는 데 1년을 소모하기도 한다고 한다. 높이 솟을 수록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는데, 둥지를 짓고, 이상한 소리(돼지소리, 개짓는 소리, 사람들의 말소리,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 등)를 내어 둥지를 부수려는 적들을 쫒아내는 모습이 정말 신기하다. 또한 암컷이 나타나면 숨박꼭질을 하고,머리깃털을 세워 보이는 장면 들도. 수컷들이 구애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은 본성이라고 여기기에는 필사적이고 애절하기까지 하다.

세들 중에 가장 화려한 색을 가지고 있는 '불꽃 바우어새'는 둥지를 지어놓고, 암컷을 둥지로 불러들이기 위해 눈동자를 키웠다 좁혔다 하는 모습을 보인다. 

 

4. 팀: 팀을 이루어 짝짓기를 하는 새들도 있다. '기아나루피골새'는 집단으로 암컷을 유혹하고, 암컷이 오면 제자리 높이뛰기를 계속하여 자신의 꽁지깃을 자랑하다다가 맘에 드는 암컷이 다가오면 짝짓기를 한다. 신기하게도 암컷들이 같은 숫컷에게만 몰리는데, 그 이유는 새들만 안다니, 참......

 '창꼬리 무희새'는 듀오를 이루어 함께 듀엣곡을 부르고 함께 현란한 춤을 추어 암컷을 유혹한다. 암컷 한마리가 날아오면 함께 춤을 추어 강한 수컷을 돋보이게 한 후에 신호를 보내면 한마리는 날아가고 한마리만 암컷과 짝짓기를 한다니, 이 또한 다양한 새들의 짝짓기 방식이다.

 

5. 위대한 쇼맨인 '캐롤라여왕 극락조'는 이끼로 주변을 장식하고 넓은 자리를 마련한 후 9가지 발레 동작을 선보여 짝짓기를 한다. 몇시간이고 춤동작이 계속될 때도 있다고 하니, 참 대단하다. 

이 장면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다른 숫컷 경쟁자들이 몰려들면 춤을 추다가도, 자신의 영역임을 경고하는 잎사귀 신호는 참으로 신비하다. 이 새들의 세계에서 이런 방식이 통한다니! 

 

 

'영화, 또 다른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2013)  (0) 2025.01.12
여름날의 레몬그라스(2024)  (1) 2025.01.02
파묘(2024)  (1) 2024.12.24
그리고, 살아간다(2024)  (2) 2024.12.24
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2023)  (1) 2024.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