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 드라마
- 개봉: 2014.7.24
- 재개봉: 2024.7.24
- 상영시간: 106분
- 감독: 실벵 쇼메
- 주연: 귀욤 고익스(폴), 엔 르니(마담 프루스트)
- 수상내역: 2014. 15회 뉴포트비치 영화제(영화 편집 부문 우수상)
- 2025.1.12 EBS 일요시네마 방영
<영화 내용>
어릴 적에 부모를 여읜 폴은 말을 잃은 채 두 이모와 함께 산다. 이모들은 폴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만들려고 했지만 33살의 폴은 댄스교습소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이웃 마담 프루스트의 집을 방문한 폴은 그녀가 준 차와 마들렌을 먹고 과거의 상처와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데…
---------------(영화소개에서)----------------
10년전 극장 개봉시 광화문에서 본 영화인데,
오늘 우연히 일요시네마에서 방영한 것을 다시 보게 되었다.
개봉 당시 아주 좋아서, 추천영화 목록에 들어 있는 영화 중 한 편이었는데, 다시 보아도 아주 좋았다.
이 영화는 '기억'에 관한 영화이다.
처음 시작할 때 자막으로 ' 기억은 편리한 대로 일부분만 취해지기도 하고, 부풀려지거나 왜곡되면서 마음의 안정을 주거나 상처로 자리 잡기도 한다.'라는 대사가 먼저 뜨고 시작된다. (맞나? 확실하지 않군)
유모차에 실려있는 아기의 시점에서 아버지의 뒷모습을 따라 가고,처음 말을 시작할 때 보여진 아버지의 얼굴은 아주 무서운 얼굴이어서 놀라 깨는 장면인데,폴이 늘 꾸는 악몽에 해당한다.
아무튼 ‘기억은 물고기와 같아서, 깊은 곳에 숨어 있다’라는 마담 프루스트의 대사 역시 이 영화가 건네는 메시지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과거의 일들은 우리 뇌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혹은 기억하고 싶은 대로 장기기억에 저장된다
그래서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일어 난 일을 나중에 맞추어 보면,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 왜곡되어 달리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별 중요하지 않는 일이면 상관이 없지만, 왜곡된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삶을 짓누른다면 문제가 된다.
누군가는 아름다운 음악속에서 소녀와 춤을 추었던 아름다운 장면을 추억하고
누군가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학대하는 장면을 기억에 저장하고, 외곡됀 아버지의 이미지에서 평생 괴로워하기도 한다.
또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 보면
폴이 후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동시에 잃어버리는 비극적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아버지에 대한 왜곡된 기억을 갖지 않았을 수도 있다.
심리학자들은 3세까지 일어난 일을 인간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기억 저 깊은 곳에서 트라우마로 자리잡고 우리의 평생의 삶을 좌지우지 한다면 무서운 일이다.
‘기억은 약국의 조제실과도 같아서, 손을 뻗으면 때로는 진정제가 때로는 독약이 잡힌다’고 한다.
우린 기억 중에서 어떤 기억을 잡고 살아가는 걸까?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폴을 키운 두 이모는 동생에 대한 죄의식으로 남겨진 폴을 마치 자신들의 소유물인양 아끼고 여겨서
자신들이 못다 이룬 꿈을 폴에게 전가하려 한다.
우리가 자식을 키울 때 늘 좋은 기억만 주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이유로도 '스스로만의 삶'을 방해해서는 안된다.
또한 이 영화는 '채식과 육식' '자연의 보존과 인공적 개량' 사이의 갈등 또한 생각해 보게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 그리 긴 것이 아니라면
주위에 모든 것에 따뜻함을 심어주려 노력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늘 인간위주의 삶, 나 위주의 관점에서 바라본 삶이 아닌.
정말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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