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 드라마,
- 35부작
- WeTv
- 2025.6.7
- 감독 : 조순
- 출연: 뇌가음, 악은봉, 나얼나첸, 안텐, 여랑

주인공 이선덕은 동료의 속임수에 감사관에서 ‘여지 사신’으로 좌천되어 하 귀비 생신을 위해 신선한 여지를 영남부터 장안까지 운송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를 떠맡게 된다. 여지의 특점은 하루 만에 색이 변하고 이틀 만에 향기가 변하며 사흘 만에 맛이 변한다. 문제는 영남에서 장안까지의 거리는 5천 리가 되는데 그는 극한적인 시간과 열악한 조건 속에서 임무를 완성할 수 있을까?
-------------------------------------------
- 삼국기밀, 풍기농서, 장안12시진. 등을 쓴 중국작가 '마백용' 작가와
'장안 12시진'을 드라마로 만든 '조순' 감독이 만나 만들어낸 또 하나의 걸작 드라마.
- 난 '풍기농서'를 아주 아주 재미있게 보았고,
조순 감독이 만든 '장안12시진'도 재미있게 보았는데.
이 작품 또한 역시 '마백용' 작가와 '조순'이군! 하며 감탄하면서 보았다.
'장안 12시진'에서 주인공을 맡아 이리뛰고 저리 뛰던 뇌가음 배우가
이 드라마에서도 역시 '여지'를 위해 이리뛰고 저리뛴다.
물론, 그 동안의 시차가 있으니 이제는 나이가 들어 본인이 뛰는 것이 아니라 말과 기수가 뛰지만 ㅋ ㅋ
이 드라마는
잘생긴 외모의 남자 배우나, 로맨스로 승부하지 않고,
배우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력, 그리고 카메라 엥글로 승부한 뛰어난 작품이다.
3일이면 상하는 여지를 50일이나 걸리는 장안으로 운반하라는 불가능한 명령을 위해
그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면 죽음 밖에 없기에
사랑하는 딸의 혼자남겨진 후의 삶을 위해 이선덕은 생존을 걸고 필사의 노력을 한다.
그의 어리숙하고, 어찌보면 충직하다고나 할까? 어찌보면 아주 영리한
그의 진심에 감동한 마을 사람들 그리고 상인의 도움을 받게 된다.
'살고자 하는 것에서 죽음을 얻고, 죽을 거라는 뒷면에 살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노자의 사상이 밑면에 깔려 있다.
한편 한편이 전개될 때 마다 색다른 사건과 어려움,
그리고 영남과 장안 관료들의 비리와, 10년전 사건들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그 뒷면에 숨겨진 욕망들과 권력의 탐욕들이 벗겨진다.
이 드라마는 별 내용이 아닐 수도 있는 '여지 운반'이라는 한 테마를 가지고
전편에 긴장감을 부여한
뛰어난 연출력과 카메라 앵글이 정말 재미있는 드라마 한편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감독의 연출력에 박수를 보내지만
한 캐릭터 한 키릭터를 살아 숨쉬도록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우수하다.
이 드라마를 보고나면
잘생긴 배우들만을 내세운 다른 고장극들이 얼마나 가벼운지 느끼게 된다.
각 편의 처음 시작 부분의 에필 로그는 각 인물의 사정과 그렇게 행동하게 된 배경들이 나와서
전체 편의 이야기를 살려주고,
심각한 장면들도 아주 코믹한 처리로 웃음을 자아낸다.
마지막의 류우녕의 노래는 끝나고 그냥 들어도 들을 때 마다 재미있다.
노래 이야기가 나오니 갑자기 생각이 난 건데
사건이 전개될 때 마다 뒤에 깔리는 음악과 음향 효과는 정말 적절하여 극의 전개를 살린다.
그러니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드라라라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아역 배우는 얼마나 귀여운지 ㅎ ㅎ
풍자와 해학이 어우러진 멋진 드라마다.
처음 장안에서 불가능한 여지운반을 서로 떠밀고, 이리저리 보내다
가장 어리숙한 이선덕에세 속여서 임무를 맡기는 과정은
직장인이라면 어디서나 보는 모습 처럼 익숙하여 씁쓸하다.
또한 공문을 이리저리 돌리고, 자신들의 담당이 아니라고 책임을 회피하는 관청 관료들의 모습 또한.
잇속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고, 자신의 잇속을 바래 접근하는 것
관료나 상인이나 모두 똑같다.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본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나약하고 흉하다.
그렇다고 세상을 등지고, 속세를 떠나 살 수는 없으니
이선덕처럼 이리뛰고 저리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린 바보라고, 한심하다고 놀리는 사람 속에 우리와 다른 참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보 이반처럼.
(추신) 포스터에 커다른 여지를 굴려 올리는 이선덕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스 신화를 생각나게 한다. 세상 끝까지, 필사의 노력을하면 하늘도 감동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계속 뒤로 굴러떨어지는 그 노력을 끝까지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포기하지 않은 것, 그 또한 불가능하다.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나만이 없는 거리(2016) (1) | 2026.01.03 |
|---|---|
| 미지의 서울 (0) | 2025.12.30 |
| 구의인 (1) | 2025.12.21 |
| 금월여가 (0) | 2025.12.18 |
| 국색방화 2: 금수방화 (1) | 2025.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