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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 책· 영화. 그리고 채움과 비움.
영화, 또 다른 세상

석류빛깔(1969)

by 비아(非我) 2026. 6. 4.

- 소련. 아르메니아

- 원제: <사야트 노바>

- 79분

- 개봉: 2025.11.26

- 촬영지: 아르메니아, 조지아, 아제르바이젠 등

- 감독: 세르게이 파라자노프

- 나의 별점: ★ ★ ★ ★

 

 

- 아르메니아의 음유시인 '사야트 노바'의 일생을 아름다운 영상과 이미지 만으로 그려냈다.

사야트 노바는 18세기 아르메니아 시인이자 음유시인으로 사랑과 고독, 신앙과 정치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남겼다.

 

- 세르게이 파라자노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1969년에 제작되었으나, 러시아(구 소련)에서 상영 금지 되어 빛을 보지 못했다. 우리나라에도 56년 만에 국내 스크린 상영되니, 오랫동안 어둠에 묻혀있던 안타까운 영화이다.

 

- 현재 이 작품은 영화사의 중요한 이정표로 여겨지며, 영화제작자들과 평론가들 사이에서 널리 호평을 받았다. 종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위키백과 참조). 

- 죽기전에 봐야할 영화 101에도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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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미술관에 가면 현대 미술 작품들 중에 영상 예술을 선보이는 코너가 있곤한다.

가만히 앉아서 몇분 동안 보다보면 나머지 작품을 보아야 하기 때문에 일어서야 하는 아쉬움이 생기곤 하는데.

이 영화도 미술관에 앉아 보는 행위예술, 혹은 영상 예술에 가깝다. (나의 느낌)

그러나 영화이기 때문에 끝까지 앉아 ,전체를 감상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이 영화는 영화라기 보다, 

한편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하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미술 작품에 가깝다.

영상과 이미지로 보는 한 편의 시, 그리고 한폭 한폭의 그림들 이라고나 할까?

이런 영화는 다시는 만들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더 소중하다.

모두 꼭 그 아름다움에 푹 빠져보시길 추천한다.

 

시는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른 감상을 가진다.

그래서 시는 시인에 의해 한번 쓰여지고, 독자들에 의해 다시 한 번 쓰여진다.

시인의 삶을 이미지로 전달하는 이 영화 또한 감독에 의해 만들어지고,

보는 관객에의해 다시 이미지로 만들어진다.

느끼고, 해석하는 것은 늘 보는 독자의 몫이다.

 

아무런 생각없이 영상의 아름다움에 빠져있어도 된다.

거기에 닮긴 시인의 여백처럼, 이미지의 여백을 읽느라 바쁘면 재미가 없어진다.

그러니 그냥 즐기면 된다. 

 

'삶은 고통'이어서, 물밖으로 나와 숨가빠 팔닥거리는 고등어나.

빨간 피빛으로 터져버리는 석류.

어릴때는 책을 읽고, 책 속의 아름다움 언어와 지혜를 탐구하고, 멀리 세상밖을 꿈꾸며 자라도

성인이 되어서는 사랑마저 뜻대로 되지 않고,

서로에게 상처를 줄 뿐이기도 하지만

신과 의미는 너무도 멀어서

삶과 죽음 앞에 우린 늘 숙연하다.

시인의 일생이나, 우리들의 일생이나 모두가 너무도 비슷해서 

아름다운 이미지로 형상화된 일생은 슬프다.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느겨지는 슬픔

그것이 미학의 끝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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