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 시절 4학년 쯤이었던가? 사회과목에서 우리나라 전국 지리에 관해 배운 것이.
그 때는 어느 지방에 무슨 특산물이 유명하고, 어디 산맥과 어디 평야가 있다는 것을 전국지도를 놓고 배운 기억이 난다.
그 때는 아직 어리고, 여행을 다닌 다는 것도 보편화된 시절이 아니어서,
생전 보지도 못한 산맥과, 평야 이름, 강이름을 그저 지도상의 위치로만 보고 외웠더랬다.
-이제는 전국을 여행하고, 해외까지 다녀오게 되고, 그 지방의 특산품이라는 과일등도 가만히 앉아서 배달해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나주 배가 유명했는데..'싶어 나주 배를 찾아보면 기후위기 탓인지 배가 많이 재배되지 않는 모양이고, '영주 사과가 유명했는데' 싶어 찾아보면 영주 보다 더 위쪽, 오히려 강원도 쪽에서 생산된 사과가 더 맛있다고 한다.
어렸을 적 특산물이 이제는 자연도 변하여 특산물 생산지도 바뀌어가니 안타까운 일이라고 해야하나...
- 기차를 타고 서울에서 남쪽 끝으로 달려보면 전라도 지방에 들어선 순간 끝없는 평야가 펼쳐진다.
아직은 남아 있는 논과 밭들. 잘 구획되어진 반듯반듯한 논들을 바라보며, 우리나라에도 지평선이 보이는 곳이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곤 한다.
이제 시대가 바뀌어 쌀 생산이 줄어들게 되면 평야도 사라지고, 거대한 아파트들만이 들어서게 될지도 모른다.
- 5월 말 기차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며 호남 벌판을 바라본다.
아직 베어내지 않은 보리인지 밀인지가 누렇게 익은 논도 있고, 모내기를 위해 물을 댄 논도 보인다.
물에 비친 하늘.
시원스러운 전망과 벌판의 평화로움을 한참을 넋을 잃고 바라본다.
자연은 사계절 다른 모습을 보여주니, 모든 풍경이 다채롭과 아름답다.
모내기를 하는 기계를 모는 농부의 모습도 자연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된다.






- 기차에서 내려 차를 타고 지방도를 달린다.
물댄 논에 산 그림자가 내려앉아 있다. 잔잔한 호수처럼, 산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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