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은영 단편 소설집
- 문학동네

최은영의 첫 소설집 『쇼코의 미소』. 2013년 겨울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쇼코의 미소》가 당선되어 등단, 그 작품으로 다음해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최은영이 써내려간 7편의 작품을 수록한 소설집이다. 사람의 마음이 흘러갈 수 있는 정밀한 물매를 만들어냄으로써, 우리들을 바로 그 ‘사람의 자리’로 이끄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서로 다른 국적과 언어를 가진 두 인물이 만나 성장의 문턱을 통과해가는 과정을 그려낸 표제작 《쇼코의 미소》, 베트남전쟁으로 가까운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을 그저 바라봐야만 했던 응웬 아줌마와 '나'와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씬짜오, 씬짜오》, 프랑스의 한 수도원에서 케냐 출신의 청년 한지와 만나게 된 영주의 이야기를 담은 《한지와 영주》 등 맑고 투명한 그 목소리로 타박타박 담담하게 이어지는 소설들을 만나볼 수 있다.
---------------(출판사 책소개)-----------------
왜 이 책을 집어들었는지 모른다.
누군가의 소개일 수도 있고,
어떤 다른 책을 읽다가 언급되었을 수도 있고,
어째튼 내가 그닥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가가 아니라.
(하긴 젊은 작가들의 소설을 내가 읽지 않기는 하지만)
제일 앞의
<쇼코의 미소>를 읽고는
그만 읽을까...하다가 그래도 한번 잡은 책은 다 읽어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탓에.
끝까지 다 읽기는 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무어라 말하지 못하겠다.
최은영 소설의 주인공들은 나약하고, 소심하다.
우린 모두 겉으로는 강한 척하지만, 소설속에 심리를 자세히 묘사해 놓으면
누구나 상처받기 쉽고, 약간의 열등감을 가진, 소시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랑받고 싶어하고,
사랑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맺고 정이 많다.
그래서 지나간 추억 속의 사람들을 하나하나 기억하며, 그들과의 따뜻한 관계를 회상한다.
이제는 젊은 작가들에게는 과거세대의 이야기가 되어버린 우리의 아픈 역사.
그들이 회상하는 그 속의 사람들은 이렇게 비쳐지는구나....싶어 슬펐다.
----------------------------------------------
<책속으로>
- 그곳에는 서로를 경멸하는 부모 밑에서 영혼의 밑바닥부터 떨던 아이가 있었고, 단 한번의 포옹도 없었던 차가운 이별과 혼자 울던 길거리가 있었다. 나는 줄곤 그렇게 생각했다. 헤어지고 나서도 다시 웃으며 볼 수 잇는 사람이 있고, 끝이 어떠했든 추억만으로도 웃음지을 수 있는 사이가 있는 한편, 어떤 헤어짐은 긴 시간이 지나도 돌아보고 싶지 않은 상심으로 남는다고.(p.90. 찐찌오 찐짜오.)
- 상대의 고통을 같이 나눠 질 수 없다면, 상대의 삶을 일정 부분 같이 살아낼 용기도 없다면 어설픈 애정보다는 무정함을 택하는 것이 나았다. 그게 할머니의 방식이었다.(p.105.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
- 자신이 상상할 수조차 없는 큰 고통을 겪은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가 왜 그리도 어려웠는지 엄마는 생각한다. 크게 싸우고 헤어지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주 조금씩 멀어져서 더이상 볼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사람들은 후자다.(0.115.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
- 우리는 서로에게 나쁘게 대하는 법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가장 나쁜 건 서로에게 나쁘게 대하지도 못하는 그 무지 안에 있었다.(p.129. 한지와 영주)
- "행복한 기억은 보물처럼 보이지만 타오르는 숯과 같아. 두 손에 쥐고 있으면 너만 다치니 털어버려라. 애야, 그건 선물이 아니야"
- 시간은 지나고 사람들은 떠나고 우리는 다시 혼자가 된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기억은 현재를 부식시키고 마음을 치지체 해 우리를 늙고 병들게 한다. (p.165. 한지와 영주)
- 나는 우리의 노래가 스스로에 대한 다집이었다고 생각해. 나만은 어둠을 따라 살지 말자는 다짐. 함께 노래 부를 수 있는 행복. 그것만으로 충분했다고 생각해.(p.201. 먼 곳에서 온 노래)
' 책을 친구삼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바움가트너 (0) | 2026.08.18 |
|---|---|
| 정보의 지배 (0) | 2026.08.05 |
| 천사는 침묵했다 (1) | 2026.08.02 |
| 마을발견-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을까 (0) | 2026.07.21 |
| 우리는 맞고 너희는 틀렸다 (1) | 2026.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