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여행 · 책· 영화. 그리고 채움과 비움.
책을 친구삼아

소년이 온다

by 비아(非我) 2014. 8. 7.

 

- 한강 장편소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한 중학생을 중심으로

화자가 바뀌면서 이야기하고 있는 소설,

 

 

 

-34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생생이 살아있는 아픔이

다시 겉으로 떠오르면서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그리고...34년을 난 무엇을 하며 살았는가?..를 생각하며 더욱

가슴이 답답해지도록 만드는 소설.

하나의 긴 장송곡을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화체로 쓰여진 글이다.

그 당시 그 압제 속에서도 광주민주화 운동을 다룬 소설들이

계속 쓰여져 왔고,

간혹 영화로도 한두개 만들어졌지만

모두들 애써 외면했던 우리역사의 커다란 아픔.

 

-광주 사태 당시 완전 통제되었던 광주로 가는 길

광주에서 나오는 소식들

광주에서 있었던 일들...

나중에 풀리고 나서 만난 광주 사람들은

아무도 더이상 광주의 5·18에 대해 이야기하려 들지 않았었다.

왜 그랬는지...이 소설의 후반부를 읽으며

아.....짐작이 구체화되며 이해가 되었다.

 

광주사람들이 왜 똘똘 뭉쳐 기득권에 지금도 저항하는가? 가 궁금하다면

광주사태를 다룬 이 소설을 읽어 볼 일이다.

 

한편에서는 저항하고, 한편에서는 그러한 (폭력성을 지닌)힘을 믿고 지지하니,

정말 이해하기 난해한 민족 아닌가?......

 

------------------------------------------------------------

 

(PS) 이제는 '광주사태'가 아닌,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평가 받는 현 시점에서

'소년이 온다'를 본 문학 평론가는 '소년이 온다'를 이렇게 평했다.

 " 소년이 온다(2014)를 쓸 무렵 작가가 또올렸다는 질문들, '내가 정말 인간을 믿는가, 인간을 다시 껴안을 수 있는가' '이미 나는 인간을 믿지 못하게 되었는데 어떻게 이제와서 인간을 믿겠다고 하는 것일까'

소년이 온다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로 모아지는 듯하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제 와서 인간을 믿을 수 있고, 또 인간의 삶을 껴안을 수 있는가.

 

  "이제는 내가 선생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은, 근본적으로 잔인한 존재인 것입니까? 우리들은 단지 보편적인 경험을 한 것뿐입니까? 우리는 존엄하다는 착가 속에 살고 있을 뿐, 언제든 아무것도 아닌 것, 벌레, 짐승, 고름과 진물의 덩어리로 변할 수 있는 겁니까? 굴요당하고 훼손되고 살해되는 것, 그것이 역사 속에서 증명된 인간의 본질입니까? " (소년이 온다, p.134)

 

그렇게 해서 <소년이 온다>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과정에서 '어떻게 인간적인 삶을 껴안을 수 있는가?'하는 질문은더 견디기 어렵고 답하기 어려운 문제로 나아가고 있다. " 우리가 인간이라는 사실과 어떻게 싸울 것인가??'로 변형되고 있는 듯하다.

(권형철. "우리가 인간이라는 사실과 싸우는 일은 어떻게 가능한가? " 소설 <흰> 해설 중.157~160) 

' 책을 친구삼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검은꽃  (0) 2014.08.21
불편해도 괜찮아  (0) 2014.08.07
투명인간-성석제  (0) 2014.08.05
김규항의 좌판  (0) 2014.06.02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  (0) 2014.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