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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 다른 세상

5일의 마중

by 비아(非我) 2014. 10. 16.

5일의 마중

 

감독 : 장예모

주연: 공리, 진도명, 장혜문

 

 

 

 

 

 

 

 

 

 

 

 

 

줄거리 : 문화대혁명의 시기, 펑완위(공리)와 루옌스(진도명) 부부는 루옌스가 체포되며 가슴 아픈 이별을 겪는다. 20년 만에 석방된 루옌스는 펑완위에게 5일에 집에 간다는 편지를 보낸 후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펑완위는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고 딸은 아빠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차 있다. 루옌스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펑완위의 곁을 묵묵히 지킨다. 한편 루옌스를 기다리는 펑안위는 오늘도 달력에 동그라미를 치며 '5일에 루옌스 마중 나갈 것'이라고 메모한다...

 

<5일의 마중>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영원토록 기다리는 아내와 그런 아내의 곁으로 귀환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남편의 처절한 사랑을 담은 로맨스다. <5일의 마중>은 부부의 엇갈린 운명을 통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희생된 개인의 비극을 이야기한다. 문화대혁명의 혼란보다 한 부부의 기약 없는 만남에 집중하는 <5일의 마중>은 영화 속에서 또 다른 희생자를 암시함으로써 시대가 빚어낸 참상의 아픔을 증폭시킨다. 따라서 <5일의 마중>은 진정한 해후를 꿈꾸는 한 부부의 단순한 이야기를 통해 한 시대의 고통을 전하며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공리와 진도명의 연기는 영화 속 두 주인공이 함께 한 그리운 세월을 설명 없이도 납득시키는 힘이 있는데, 노부부의 사랑은 그 세월의 깊이만큼 고매하고 애절하다.
<최정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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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난 공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예모 감독의 뮤즈여서 항상 장예모 감독의 모든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장예모 감독의 생감있는 영화를 좋아했기 때문에

오래전 장예모 감독의 영화는 거의 다 보았다.

강렬한 빨간색이 돋보이던 <붉은 수수밭> 이 처음이었던 것도 같고...

어째튼 헐리우드에서 별 작품을 내지 못한 장예모 감독이

다시 중국적인 영화를 찍었다고 해서 만사를 제치고 보러갔다.

영화는 에전의 장예모 감독의 담담한 아름다움과 절제된 표현력을 살리고

색감위주의 강렬함을 뺀 아주 담담한 영화 였다.

 

초반부의 장면에서 애절하게 두드리는 문을 열지 못하는 공리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서 두 사람이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역에 서있는 장면이

정말 좋았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두 사람은 20년 이상을 서로 보지 못했기에

평안위가 기다리는 것은 30대 초반의 남편이다.

50대의 희머리와 잔주름이 진 감옥에서 평생을 보내버린 남편을 절대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그 세월은 누구도 되돌려 줄 수 없기에

영원히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절대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인 것이다.

'사상이 다르다고, 생각이 다르다고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의 자유를 빼앗을 권리는 없다.'

는 강한 메시지를 두사람의 절절한 기다림에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감독의 솜씨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돌아오지 않을 젊었을 때의 자신을 기다리는 루옌스의 표정이

너무도 가슴이 아파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체제가, 사상이 한사람의 삶을, 한 가족을 어떻게 송두리채 파괴해 버릴 수 있는가를

절실하고, 애절하게 보여주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시대의 아픔들 속에 남겨진 이들에 대해

그 누구도 보상해 주지 않는 절절함을...

난 그렇게 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라고 평하지만

이 영화가 주고 싶은 , 아니 , 나에게 주는 메시지는 그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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