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그네 (Atemschaukel)
-헤르타 뮐러
Atem+S,haukel의 합성어로
지시어와 대상간의 거리를 줄이고자 하는 뮐러의 필사적인 노력과
언어와 의미에 대한 불신을 음성시와 같은 글쓰기로 표출한 파스티오르의 시적 특성이 만나
태어난 말들 중의 하나이다.
Atem+S,haukel의 합성어로
지시어와 대상간의 거리를 줄이고자 하는 뮐러의 필사적인 노력과
언어와 의미에 대한 불신을 음성시와 같은 글쓰기로 표출한 파스티오르의 시적 특성이 만나
태어난 말들 중의 하나이다.
작가 뮐러는 1953년 루나미아 바나트 지방의 나츠키도르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이차대전 당시 나치 무장친위대로 징집되었다가 돌아와 트럭운전사로 일했고,
어머니는 우트라이나의 강제수용소에서 오년간 노역했다.
부농이자 상인이었던 할아버지는 루마니아에 독재정권이 들어서자 전 재산을 몰수당했다.
독일 국가사회주의의 몰락과 루마니아 독재정권의 횡포를 침묵으로 지켜보았던 시골 마을의 강압적인 분위기는 어린 뮐러에게 정체 모를 공포와 불안을 심어 주었다.
작가 뮐러의 전 작품에는 이런 성장배경이 강하게 깔려 있다.
숨그네는 이런 언어적 침묵을 헤쳐나가려는 뮐러가 강제수용소를 다녀온 적이 있는
시인 파스티오르를 만나 그와의 인터뷰로 자료를 모으고
그를 모델로한 '레오라는 17살 청년'을 주인공으로 하여 러시아강제 수용소의 생활을 소설로 만든 것이다.
뮐러는 2009년 '박탈당한 삶의 풍경을 응축된 시와 진솔한 산문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난 이 책을 두번 연속 읽었다.
강제수용소에서 인간성을 잃어가는 비참함 삶을
세밀하고 끔찍하게
그러면서도 아름다운 시적 언어로 묘사해 낼 수 있다는 사실에 소름이 끼쳤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의미는
그저 생존을 위해, 배고픈 천사와 함께
하루 사이를 그네뛰듯 왕복하며 살아가는 것 말고
어떤 것이 있을까?
숨그네에 관한 대단한 서평하나를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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