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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

삼생삼세 십리도화

by 비아(非我) 2017. 8. 10.

삼생삼세 십리도화

- 거의 두달에서 세달 가량을 이 중국드라마에 빠져 살았다.

  본방사수는 물론이고, 다시보기도 하고, 재방송도 보고, 주말에 해주는 재방송도 보고.

  백천의 대사중 " 십사만살이나 먹은 늙은 나이에 젊디 젊은 애 한테 마음을 주다니..." 하는 대사가 나오는데

  나도 ' 미천나보다. 다 늙은 나이에 야화에게 빠져 있다니..."하면서도 자꾸만 생각이 나고

  별 볼일 없는 하루하루에 생기를 불어넣어주었다.

 

  드라마로는 만족을 못해서

서점에 서서 ' 삼생삼세 십리도화' 책을 다 읽어 버렸다.

 책을 읽고 나서의 느낌은 '정말 드라마를 잘 만들었구나...'하는 것.

 그 중심에는 야화의 배역을 정말 잘 골랐구나! 하는 감탄이 1위다.

 그렇다고 내가 조우정이란 배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나온 현대물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을 보면

 난 '삼생삼세'의 올곧고, 헌신적이며, 한 여자만을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야화에게 푹빠져 있는 것이 틀림이 없고,

 그가 입끝을 올리며 살짝 미소짓는 모습에 넋이 나가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드라마가 끝났다. 이제 무슨 재미로 사나...싶을 정도로 후휴증이 심하다.

 

소설은 드라마만 못하다.

인터넷 소설이나 글이 매끄럽지 못하고(아마 번역탓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흐름도 애뜻함이 덜하다.

물론 야화와 백천의 이야기만 있어서 드라마를 이해하는데는 많은 도움을 주며,

드라마를 만든 감독이 대사 하나하나까지 그대로 가져와 썼기 때문에 거의 드라마와 일치한다.

드라마는 백봉구의 사랑이야기가 거의 5분의 2정도 섞여 있어서 옥의티이고 다소 장면이 지루한 감이 흠이지만...

 

젊어서도 연예소설은 읽지 않고, 드라마도 보지 않았는데

다 늙어서 이게 무슨 주책이람.... ㅠ ㅠ 아니다. 다 늙었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고 있는건가?....

 

도화는 신선들이 사는 세계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중국사람들은 사랑이 꽃피는 것을 도화로 표현한다고 하니

참 운치가 있다.

 

에고....벗어나지 못하는 이 몽매함이....

 

 

 

 

- 너무도 반듯하게 잘생긴 야화,

  저렇게 잘생기고, 헌신적이며, 말없이 모든 일을 혼자 책임지는 남자가 열정적으로 사랑을 표현해 오면

  넘어가지 않을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

 

 

어쩜 이렇게 캐릭터들이 정말 만화에서 툭 튀어나온 것처럼 생겼는지....

중국드라마는 우리나라 드라마와는 다르게 인물을 찍을 때 카메라의 방향이 살짝 위에 있다.

그래서 남자들의 찥은 눈섭이 위에서 아래로 강조되어 더욱 만화 캐릭터 처럼 보인다.^^)

 

중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신선계에 대한 생각을 알아볼 수 있는 재미있는 드라마이다.

너무도 인간적인 신선들 ㅎ ㅎ

 

내가 중국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드라마처럼 같은 신델렐라 구조라도,

여자가 남자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독립적이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주체성을 가지고 있다는데 있다.

(우리나라 드라마의 여자들은 거의가 캔디형이어서 왕자님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고,

 여자들은 위기에서 항상 남자에 의해 구해지며, 수동적이도 의존적으로 그려진다)

아마도 우리나라와 중국이 여자를 보는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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