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가지 교육미신
- 데이지 크리스토둘루 지음
- 김승호 옮김
- 페이퍼고드 출
- 2018년 판
- 학생주도의 수업이 효과적이다? NO! 창의교육이 수업을 망친다.
일곱가지 미신
1) 지식보다 역량이 중요하다.
2) 학생 주도의 수업이 효과적이다.
3) 21세기는 새로운 교육을 요구한다.
4) 인터넷에서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
5) 전이 가능한 역량을 가르쳐야 한다.
6) 프로젝트와 체험활동이 최고의 학습법이다.
7)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의식화 교육이다.
(저자가 말하고자 한 것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역량은 중요하지만 지식이 없으면 역량을 개발할 수 없다고 본다. 다양한 교수법 중에서 교사가 설명해 주면서 질문과 확인 그리고 환류해 주는 직접교수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찾고자 하는 영역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어야 정확한 정보를 찾아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학생들은 지식을 가진 전문가가 아니라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교사로부터 먼저 배우고 있는 존재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역자후기 P.244)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모두 옳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불편한 것은 영국과 우리나라의 교육현장이 다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생각에 대한 나의 생각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먼저, 교사주도 수업과 주입식 수업과는 다르다. 저자는 마치 교사주도수업을 주입식교육과 동일한 것처럼 생각하고 미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업은 교사가 주도해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교사의 존재이유가 수업에 있으므로. 주입식 수업은 지식을 교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설명식으로 강의하고 학생들은 일방적으로 듣고 있거나, 받아적는 수업을 말한다. 이런 수업은 학생이 가정으로 돌아가 다시 암기하고 공무해야만 학생의 지식으로 남는다. 왜 배워야 하는 지도 모르고, 일상생활과는 동떨어진, 단지 시험을 보기위한 교육을 우린 주입식 교육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역량강화수업이은 지식을 배제하자는 것이 아니다. 모든 역량은 지식을 기반으로 해야 형성된다. 지식암기식에 끝나는 교육이 아니라 토론하고, 설명하고 새로운 것으로 창조하며,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지식기반의 역량까지 길러주는 것이 교육의 목표하고 강조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 있어 아마도 학생주도 수업을 하라고 하니 막연히 교사는 바라만 보고,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탐구하도록 내버려두는 수업을 저자는 해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따라서 저자의 주장대로 학생 스스로 탐구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주고, 문제점이나 오류를 알려주고, 개개인에 맞은 방법으로 탐구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교사는 끊임없이 학생들을 독려하고 , 알려주고 수정해주어야 올바른 탐구수업, 문제해결 수업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번 교육과정은 역량중심 교육과정을 강조하고 있다. 교사들이 이 부분에 있어 저자와 똑같은 오류를 범하여 “아, 지식중심, 교사주도 수업이 좋은거래”하면서 다시 주입식교육, 시험을 위한 암기식 교육으로 돌아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된다.
교사가 학생 활동중심 수업을 계획하고 수업안을 짜는 것은 주입식 수업보다 굉장히 많은 에너지와 노력, 연구를 해야한다. (학생중심수업이라고 하니 마치 교사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것처럼 저자가 말하고 있으므로 여기서는 학생활동 중심이라는 용어로 대체하고자한다)
학생들이 수업문제에 흥미를 느끼도록 도입을 짜야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습목표를 달성하도록 활동을 계획하고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실제 수업현장에서는 모든 수업을 활동중심으로 이끌어나가기 어렵다.
또한, 자기주도학습이나, 토론수업을 하려면 저자의 주장대로 지식이 기반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주제에 관련된 개념과 지식을 먼저 학습하고, 마지막 학습으로 프로젝트나 다양한 토론활동, 모둠활동을 하도록 한다. 여기서 저자가 놓치고 있는 부분은 이 부분이다. 꼭 알아야할 지식을 학습할 때 교사 혼자 주입식, 설명식으로 한 시간을 가르치면 안된다는 것이다. 교사 설명과 주도는 꼭 필요하지만 지식 학습에 있어서도 학생들 스스로 찾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개념과 관련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교사는 수업을 해야한다. 학생주도 수업이 꼭 교사는 가만히 있고, 모든 것을 학생들 스스로 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꼭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자기주도학습이나 프로젝트 학습을 시켰을 때 학생들이 그것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교사는 그 활동에 필요한 지식이나 개념, 학생의 활동 수준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면 다시 피드백하여 수업하여야 한다. 모든 활동에 학생들의 수준과 환경, 교육여건을 반영하여 수업을 계획하여야 하는 이유이다.
학생활동중심 수업의 기법은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다. 프로젝트나 자기주도학습은 그 중의 일부분일 뿐이다. 다양한 협동학습기법, 토의 토론기법, 놀이학습기법 등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학습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교사의 노력은 필요하다. (이러한 교수법들은 교사가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수업을 주도하며 학생들의 활동에 끊임없이 개입한다. 필요한 정보를 그 때 그때 제공해주고, 문제해결에 필요한 방법도 가르친다. 그리고 학습목표에 달성했는지 마무리 단계에서 정리해주고 확인한다.)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은 미래에 맞는 역량이 필요하다. 인터넷에서 모든 정부를 찾을 수 있는 것도 맞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정보 속에서 가장 올바른 정보를 찾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학생들은 인터넷에서 모든 정보와 지식을 찾을 수 있는데, 교사는 설명식, 암기식으로 단순 지식 전달자에 머문다면 미래에 교사는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저자는 영국의 많은 장학자료를 분석하고, 이를 다양한 교육이론을 활용하여 비판하고 있지만, 교육이론은 그 이론이 나온 정치적 배경과, 그 사회의 교육적 상황 등을 함께 알면서 사용하지 않으면 많은 모순을 가져오게 된다. 이 부분이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내내 불편했던 이유 중 한 가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학교에 와서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자거나, 놀고, 학원에서 내내 암기식 주입식 교육을 받는다. 이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지식교육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럼, 암기식 주입식 교육이 꼭 필요한 걸까?...우리 나라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흥미도는 세계 꼴찌이고, 행복도 또한 아주 낮다. 이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학교는 지식을 배우는 곳이고, 또한 같이 협력하며 의사소통하고 우정을 쌓는 공간이며, 미래사회를 살아갈 역량을 키우는 곳이다. 그럼, 교사들은 어떻게 이런 교육의 목표를 달성할지 고민하고 또 연구해 볼 일이다.
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하라고 하니, 지식을 소홀히 하는 그래서 수업에서 교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런 교육을 해온 사람들이, 또 다시 이 책을 보고 ‘주입식 암기식 수업이 좋은 거라는데?’하면서 다시, 그리고 변함없이 재미없은 주입식 수업으로 돌아가버리지 않을까 몹시 무려가 된다. (교사가 혼자 한 시간 내내 설명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교사가 정말 수업내용을 학생들 머리속에 쏙쏙 들어오도록 아주 재미있게, 쇼맨쉽을 발휘하여 예를 잘 들어가며 이해하기 쉽게 해준다면 가장 좋은 수업이다. 모든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볼 수있을테니...하지만 그런 능력을 가진 교사가 얼마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