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속임수
- 권택영 지음
- 글항아리 출
- 2018년 판
- 이 책을 사다 놓고 다 읽는데 아주 오랫동안 걸렸다.
중간중간 다른 책도 읽어서 그렇기는 하지만, 책의 문체가 산만하여 쉽게 읽히지 않는다. 아마도 우리가 번역서를 읽을 때 고심하는 것처럼 작가의 오랜 미국생활 탓인지도 모르겠다. 글쓰는 방식이 우리 문체 방식과 달라 영어를 전공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을 때의 갑갑함이 느껴졌다.
(영어를 못하는 나의 탓인지도 모르고. ㅜ ㅜ)
그러나 한참을 읽다보면, 이 사람의 글쓰는 방식에 익숙해져서 솔솔 재미가 느껴진다.
그리고 우리 뇌가 얼마나 스스로를 속이면서(자신도 모르게) 작동하고, 반응하고, 사고하는지에 빠져들게 된다.
그래서 책소개를 하고 있는 최기홍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처럼 우리도 '음미하고 메모하고 줄을 치며 몇 번을 읽게' 된다.
한번 읽는 것보다는 여러번 반복하여 읽어야 제 맛이 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 이 책은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뇌에 대해 이야기 한다. 아니 뇌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사고의 속성에 대해 이야기 한건가?...아무튼.
책소개에서 표정훈 출판평론가는, " 이 책은 문학, 철학, 정신분석, 심리학, 뇌과학, 대중문화를 아우르는 인문학 에세이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래..인문학 책이기 보다는 에세이 였는데, 나는 이 책을 마치 심리학 책처럼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
- 우리의 뇌도, 생각도, 기억도, 그리고 받아들이는 반응도 어느것도 정확한 것은 없다. 이 생각의 속임수 속에서 인문학이 탄생한다.
그래서 우리가 사고하는 어떤 것에 대해서도 진실이라고, 강하게 주장할 수 없는 이유이다.
' 내가 나를 모르는데, 내가 너를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다름을 인정하고, 올바른 판단을 위해 경험을 많이 쌓고, 인문학을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