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혼자’가 아닌 ‘함께’의 이야기다
-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 이경석 옮김
- 부키 출판
- 내가 이 책을 읽는데는 무한한 인내가 필요했다. 처음 파트 1(두 개의 산)은 참신한 주장이라 생각하며 공감하며 읽었는데, 파트 2(직업),부터는 이상하게 읽기가 힘들고 버겨워지기 시작했다. 파트3(결혼)은 젊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는 하나 늙어버린 나에게는 맞지 않고, (물론 전적으로 공감하니 , 현재 젊은 사람들이 읽고 같이 공감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면서), 파트 4(신앙) 부분은 너무도 작가 개인적인거라 같은 기독교인 나도 그렇게 크게 공감하기 어려웠고, 파트5(공동체)부분은 아주 흥미로웠다. 음. 그것이 이루어진다면 완전 유토피아에 살아가게 될거다. (하지만 두 번째 산에 오르는 것은 지금 당장은 어렵고,,,너부터?...모두 함께)
목사님의 너무도 당연하고 옳으신 말씀의 설교를 계속 듣고 있는 듯한 지루함?...아마도 깊은 신앙이 없어서일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소장하고 밑줄을 긋는 이유는 내가 고통속에 있을때(반응하는 법을 바꾸고)나, 소통이 막혔을 때(끝임없이 더 나은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고 싶을 때(두터운 공동체란 무엇인지) 이 책을 옆에두고 다시 '밑줄친' 부분을 읽고 싶어서이다.
- 부룩스의 주장은 ‘우리가 개인주의, 능력주의에 깊이 파묻혀 첫 번째 산을 오르려 하지 말고, 이제는 관계지향적인, 봉사의 삶, 소명에 응답하는 두 번째 산에 오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요약할 수 있다.
개인주의는 과거 ‘집단주의’에 인해 개인을 집단 속에 묻어서 지워 버리고, 집단을 얼굴 없는 무리로 보는 사회 현실에 대한 강한 반발과 저항으로 인해 개인의 인격과 인권, 자유를 되찾고자 하는 다양한 움직임 속에서 강화되어 왔다. 하지만 개인주의가 또 다시 ‘개인을 모든 깊은 연대와 결속에서 분리하고, 인간 존재의 비하와 분쇄로 이어진다는 핵심적인 결점(p.562)’을 드러내 이 또한 강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초개인주의가 너무도 강화되고 당연시 되는 현실(첫번째 산)속에서 이제는 두 번째 산인 ‘ 관계주의’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관계주의 속에서 우리는 ‘두터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실천과 전환 속에서 ‘심장과 영혼이 말하는 더 높은 차원의 소명에 귀를 기울이는 법(p.567)’을 서서히 배워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 지은이가 주장하는 두번째 산은 어떤 것인지 책속에서 살펴보자.
- 첫 번째 산이 자아(ego)를 세우고 자기(self)를 규정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산은 자아를 버리고 가지를 내려놓은 것이다. 첫 번째 산이 무언가를 획득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산은 무언가를 남에게 주는 것이다. 첫 번째 산이 계층 상승의 엘리트적인 것이라면 두 번째 산은 무언가 부족한 사람들 사이에 자기 자신을 단단히 뿌리내리고 그들과 손잡고 나란히 걷는 평등주의적인 것이다.(p.21)
개인주의는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데 힘쓰라고 말하지만, 두 번째 산에 있는 사람은 인생의 의미와 도덕적 기쁨을 추구하는 데 힘을 더 쓴다. 개인주의는 독립성을 찬양하라고 말하지만, 두 번째 산에 있는 사람은 상호 의존성을 찬양한다.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의존할 수 있는 기회를 찬양하고 그들이 자기에게 의존하게 되는 것을 찬양한다. 개인주의는 자율성을 찬양하지만, 두 번째 산은 관계성을 찬양한다. 개인주의는 적극적인 목소리로 말하며 결코 수동적인 목소리로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두 번째 산의 반란은 귀 기울여 듣고 응답하고자 한다. 주고받는 친밀한 목소리로 소통한다.(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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