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 서루 단편소설집
- 이미애 옮김
- 책읽는수요일 출판
- 2017년퍈
여행 문학의 대가 폴 서루, 그가 그려낸 ‘세상의 끝’.
무라카미 하루키가 직접 일본어로 번역해 출간한 여행 문학의 거장 폴 서루의 소설집 『세상의 끝』. 국내에는 처음으로 출간되는 폴 서루의 소설집으로 런던, 파리, 독일, 아프리카, 코르시카 섬, 푸에르토리코 등 세계 곳곳을 배경으로 한 열다섯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깊은 사유와 예리한 통찰로 그려낸 모국에서 멀리 떠나 있지는 않지만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심리적으로 ‘세상의 끝’에 놓여 있는, 세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불법 자금을 운반하는 임무를 맡아 가게 된 파리에서 즐거움이나 모험에 대한 기대보다 무력감과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더 깊게 느끼게 되는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여인의 초상화》, 아내에게 이혼 통보를 받은 후 코르시카 섬에서 처음 만난과 여성과 함께 달아나는 미국인 교수의 이야기를 담은 《말은 곧 행동》 등 자의로든 타의로든 고국을 떠나 낯선 땅에서 살아가거나, 낯선 땅에 있지는 않지만 심리적으로 막다른 골목에 처한 이들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교보문고 책소개)----------------------------------------------
"행복한 사람은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사람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는 어느 소설의 귀절이 떠오른다.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고 살아가든,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세상의 끝'에 서 있다.
영원할 것만 같은 사랑이 끝난 자리에.
가난으로 인해
혹은 나이가 들어서
아니면 너무도 어린 나이에 아이를 갖게되어서.
정말 여러가지 사정으로 조국을 떠나, 혹은 고향을 떠나, 혹은 삶의 터전에서 내몰려 머나먼 곳에 홀로 살아가야 해서...
등등이 이유로.
'세상의 끝'에 서 있는 사람들의 삶은 '절벽 끝에' 서 있는 사람들과 같은 의미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위태위태하여 곧 떨어져 버릴 것만 같지만,
'절벽 끝'이 몸의 의미여서, 떨어져 죽거나 혹은 되돌아서서 계속 삶을 살아가거나의 의미라면.
'세상의 끝'은 심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자살이나 죽음을 연상시키지는 않는다는 점과
되돌아서서도 같은 삶과 같은 자리여서 되돌아갈 삶이 없다는 점에서 다르다.
여행작가인 글쓴이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그곳에서 만난 '외롭고 힘겨운 사람들'에 관해
한편씩 소설로 완성한 것 같은 글들이라 현실적으로 와닿는 단편들이다.
대화글 속에도 상황에 대한 묘사와 심리가 들어 있어, 한 글귀 한 글귀를 정독해야 하는 다소 까다로운 책인 편이라
그렇게 편안하게 소설로 쉽게 읽히지는 않는 것은 내 탓인지도 모른다.
나의 삶은 아직 둥지 안에서 편안한가?
아님, 나도 '세상 긑'에서 살아가고 있을까?...그래서 소설 속의 사람들의 모습이 편안하게 다가오지 않는 걸까?...
누구를 '세상 끝'으로 내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세상 끝'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우린 어떤 손을 내밀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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