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s, Mila, 2020
- 나의 별점 : ★★★★

- 개봉 : 2021.5.26
- 드라마
- 그리스, 폴란드, 슬로베니아
- 12세이상관람가
(아이들이 봐도 무방하지만 이해불가)
- 91분
- 감독 : 크리스토스 니코우
- 주연 : 아리스 세르베탈리스
- 수상내역 : 2020 - 미국비평가 협회상(외국어 영화 톱5) / 데살로니카국제영화제(남우주연상-국제경쟁)/ 시카고국제영화제(실버휴고 각본상)
(영화 내용)
원인 모를 단기 기억상실증 유행병에 걸린 ‘알리스’에게 유일하게 남은 기억은 이름도 집 주소도 아닌 한 입 베어 문 사과의 맛. 며칠이 지나도 그를 찾아오는 가족이 나타나지 않자 무연고 환자로 분류된 ‘알리스’에게 병원에서는 새로운 경험들로 기억을 만들어내는 ‘인생 배우기’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알리스’는 자신처럼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안나’를 만난다.
괜찮아요, 다들 잊고 사니까요.
---(다음영화소개)------------------------------------------------------------
(스포있음...결말을 알고 있다고 해도 영화를 감상하는데 별 지장이 없기는 하나...)
인간이 경험하는 가장 큰 상실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다.
부모, 배우자, 자식....그리고 정말 친했던 친구 등.,,
너무나도 큰 상실감은 한 개인의 자아를 파괴하고, 상실의 기억마저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충동은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의 특징이다.
현재의 고통이 너무도 크기에 새로운 자아을 찾아보고자 하는 시도는 해보고 싶은 심리적 현상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주인공이 새로운 자아를 찾아보고자 하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바꿀수 없는 감각의 하나는 미각이다. 음식을 좋아하는 취향은 뇌속에서 천성적으로 각인되어 있기 때문에
뇌속에 각인된 자신은 바뀌지 않느다.
어쩌면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사회관계성 습관 정도 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슬프다.
사과를 집어들던 주인공이 '사과는 기억력에 좋다'는 가게 주인의 말을 듣고
봉지 가득 담았던 사과를 다시 재자리로 돌려놓을 때의 주인공의 표정은 영화가 끝나고도 긴 여운을 준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결국 주변인물을 바꾸고, 주변환경을 바꾸어도
진정한 자아는 바뀌지 않는다.
자신을 바꾸는 훈련은 그래서 온전히 혼자의 몫이다.
슬픔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
그래서 그 슬픔또한 끌어안는 것
이것만이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일임을 영화는 말하고 있다.
또 하나 주는 메시지는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인데
모든 것을 '인증샷'을 찍기 위해 경험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너무도 풍자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관계도, 사랑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행하는 현대인의 모습은 공허하고
진정한 자아찾기와는 너무도 멀어보인다.
나는 타인의 시선을 얼마나 의식하며 사는지. 타인의 인정에 대한 갈구는 어떤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그 속에서 나는 얼마나 '나 다운지'...
사과 껍질을 벗기듯
뇌의 하나하를 벗겨내면 그 알맹이에 나는 얼마나 남을까?....
보고나면 긴 여운이 남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아픔에 관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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