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우메 카브레 장편소설
- 권가람 옮김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9-(1,2,3권)
- 2020년판
![]() |
![]() |
![]() |
(나는 고백한다. 1,2,3 표지)
<책소개>
자우메 카브레는 이 소설 전체를 카탈루냐어로 써 내려가며 우리에게 스페인 프랑코 정권 시절 탄압의 대상이 되었던 카탈루냐 문화와 스페인 내전의 비극적인 역사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카탈루냐어를 사용하는 국가의 부재로 인해 점차 그 문화를 향유하던 사람이 줄어 가던 시점에서, 『나는 고백한다』는 카탈루냐 문학의 가능성을 다시금 입증해 많은 사람이 카탈루냐 문학을 다시 찾게 만든 의미 있는 소설이다.
------(출판사 책소개)--------------------------------------------------
개인의 삶과 역사적 사실을 관통하는 악의 연결 고리를 펼쳐가는 소설의 서술방식이
여러 시점의 목소리를 섞어 한문장 혹은 한문단에 표현하고 있어 굉장히 난해하다.
1권을 읽을 때는 한참을 '뭐지?..."하며 되돌아 다시 읽게 되어 읽어나가는 속도가 굉장히 더디다.
1권의 중간 무렵쯤이 되어서야 작가의 서술 방식에 적응하게 되고,
'아, 이 소설이 사라에게 보내는 편지글. 내 지는 사라가 마치 앞에 있는 듯이 대화하는 방식으로 쓰여져 있구나'하는 것과
'주인공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기 때문에 기억이 계속 왔다갔다 하는군.."하는 것에 익숙해진다.
그리고 나도 주인공의 독백이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이야기를 듣는 자세가 되어
함께 호흡하게 되는 것은 비로소 2권을 읽을 무렵쯤이었던 것 같다.
이 이야기는 스페인의 역사, 기독교의 마녀사냥, 나치의 홀로코스트 등
여러 시대를 넘나들며, 인간의 악이란 어디에서 비롯되고, 어떠한 형태로 존재하게 되는가?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내가 선택하지 않아고 되림되는 악의 속성과 그 굴레에 같이 숨막혀 하며
'나는 고백한다'가 천주교의 사제 앞에서 하는 고백성사의 첫구절이었음을,
그리고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탓이오소이다'하는 미사때의 고해임을 이해하게 되는 것은
난 거의 3권까지를 다 읽어서 였으니....참으로 더딘 나의 깨달음도 '내 탓이다.'
인간이 저지른 악은 고해성사를 통해서도, 그 어떤 용서행위로도 용서받지 못한다는 작가의 생각과
'악이 존재한다면 신은 어디에 존재하는가? '라는 물음이
나약한 인간이 평생 가지는 물음이지 않을까 싶다.
역사 속에서 저질러지는 끔찍한 만행들에서부터 작은 인간들의 악한 행동까지
그리고 알게 모르게 지어지는 우리의 죄들이
악은 인간을 통해 구현된다는 작가의 생각들을 옳다고 인정해야만 하는 현실이 슬프다.
지금도 저질러지고 있는 '신의 이름으로...'라는 .....
혹은 나와 생각과 사상이 다르다는 편가르기로,
혹은, 나와 다른 인종이라는 구별짓기로...기타 등등...기타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