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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친구삼아

나를 보내지마

by 비아(非我) 2021. 12. 20.

- 가즈오 이시구로 장편소설

- 김남주 옮김

- 민음사 출판

 

 

<책소개>

인간의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한 복제 인간의 운명을 통해
삶과 죽음, 인간의 존엄성을 진지하게 성찰한 문제작

201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현대 영미권 문학을 이끌어 가는 거장 가즈오 이시구로의 대표작, 『나를 보내지 마』(김남주 번역)가 민음사에서 전면적 번역 개정을 거쳐 새로운 디자인과 판형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1990년대 후반 영국, 외부와의 접촉이 일절 단절된 기숙학교 ‘헤일셤’을 졸업한 후 간병사로 일하는 캐시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복제되어 온 클론들의 사랑과 성, 슬픈 운명을 그리고 있다.

여느 시골 학교와도 같이 평온해 보이지만 외부와의 접촉이 일절 차단된 ‘헤일셤’. 어느 날 루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그들의 운명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들이 인간의 장기 이식을 위해 복제되어 온 존재라는 것이다. 선생님의 충격적인 발언으로 아이들은 자신들의 존재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데…….

이 소설은 영화 『아일랜드』에서 보았을 법한 인간 복제와 복제 인간의 존엄성의 윤리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나를 보내지 마』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온전한 생명체이지만 인간의 욕망을 위해 자신의 희생을 전제로 살아가는 복제 인간의 삶을 통해 생명의 존엄성에 의문을 던진다. 저자는 복제 인간들에게도 삶은 단 한 번뿐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과학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데 대한 성찰을 이 작품에 담고 있다.

이 작품은 《타임》 ‘100대 영문 소설’ 및 ‘2005년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며 화제가 되었고, 전미 도서협회 알렉스 상, 독일 코리네 상을 받았다. 또한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전 세계 37여 개국에서 번역되고 2010년에는「스토커」를 만든 마크 로마넥 감독에 의해 영화로 개봉되는 등 영미권 문학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교보문고 책소개에서 )-----------------------------------------------

 

가즈오 이시구로의 최근 소설 <클라라와 태양>이 나에게 그다지 커다란 감흥을 주지 못한 것에 비해

이 소설은 아주 잘 쓴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임을 증명하는) , 소설임을 입증한 감명깊은 소설이다.

이 소설이 영화 <네버 렛 미 고 never let me go>로 만들어져서 상영 되었을 때는

영화 <아일랜드>와 비슷한 소재라 책까지 읽어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어떤 이의 이 책소개를 보고 (하도 극찬을 하여...)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다.

 

이 소설은 기증을 위해 대체로 만들어진 클론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SF소설로 분류되나

아일랜드처럼 스팩타클하지 않고,

심리묘사에 아주 공을 들여서 대단히 정교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SF소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이는 작가가 클론의 인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뛰어난 장치이다)

 

세밀한 상황 묘사와 인간 심리의 교묘한 변화를 포착한 서술이

주인공이남자이기 보다는 여자로 설정하여 마치 작가 조차 여자인 것 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여자들이 이런 심리파악과 인간의 표정변화, 상황 묘사에 특출나다고 여기는 통념 때문일텐데

어째튼 작가도 남자이니 이러한 특출한 표현방식은 우리의 통념을 한꺼번에 무너뜨린다.

 

'무엇이 인간다움을 결정하는가?'

' 복제 인간'과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간을 위한 발달이었을 때 그것을 어디까지 선을 허용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과학이 발달할 수록. 의학이 발달할 수록

인간이 끝없이 풀어야할 숙제이다.

 

이들의 애절함이 클론이기 때문에 겪어야 할 상황인 것이 아니라

계급문제에 있어 하층민으로 분류되는 사회문제 또한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남아있는 나날> 이후 가즈오 이시구로의 문학성에 감탄하게 되는

그래서 다 읽고 나서도

그 여운이 두고두고 남아 영화를 다시 찾아 보게 되는 소설이다.

하지만 영화보다는 꼭 소설로 읽을 것.^^

 

영화<네버 렛 미 고>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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