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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친구삼아

카탈로니아 찬가

by 비아(非我) 2022. 12. 14.

- 조지 오웰

- 정영목 옮김

- 민음사(세계문학전집 46)

 

 

조지 오웰 소설『카탈로니아 찬가』. 조지 오웰을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목소리의 주인공으로 만든 역작이다. 스페인 내전과 1936년의 카탈로니아를 생생히 기록한 전쟁소설의 고전이다. 역사의 현장에서 정의와 평등을 위해 투쟁하는 실천적 양심의 기록이 담겨 있다.

--------(경향신문, 2022.11 추천도서중에서)--------------------------------------

 

 

"나는 지금까지 바르셀로나 시가전에 대해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누구도 완벽하게 객관적일 수가 없다. 실질적으로 어느 한편을 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내가 어느 편인지도 분명할 것이다. 또한 나는 이 부분에서만이 아니라 이 이야기의 다른 부분들에서도 불가피하게 사실을 왜곡시켞을지 모른다. 스페인 전쟁에 대하여 정확하게 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선전용이 아닌 문건이 그의 없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가지고 있을 편견이나 내가 저질렀을 실수에 대해 주의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럼에도 나는 정직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p.206)"

 

이 글은 스페인 내전에 민병대로 참전했던 조지 오웰이 당시 '공화파가 분열괴고 오웰이 속한 통일노동자당이 트로츠키주의로 몰러 대거 검거되고, 숙청되는 과정'에 대한 분노로, 그리고 정치적 가까 뉴스와 선동에 대한 환멸 속에서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양심의 기록이다. 

그러나, 조지오웰이 이 책속에서 누차 이야기 했듯이 어느 한 편의 입장에서 쓰여진 것일 수도 있으니, 객관적입장에서 진실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의와 평등을 위해 투쟁하고, 지키려 했던 혁명의 약속을 권력이 어떻게 배반하고, 그들을 저버렸는지를 참전했던 의용군의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지만
소설의 내용은  위트가 있는 글과 문장으로 인해 무겁지 않게 사건 속으로 빨려들어가 그 역사의 현장에 서게 한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일들이 현 역사 속에서 되풀이 되고 있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지금도...' 이런 생각을 하며,
또한 우리 역사의 어떤 장면들과도 오버랩되면서.
 
정치적 이념을 위해,
이데올로기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일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가? 하는 것에 대한 허무도 일지만
한편으로는 정의와 평등의 죽음 앞에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이들이 부럽기도 하다.

 

조지 오웰은 자신은 정치는 잘 모른다고 이야기 하지만 조지오웰이 쓴 <나느 왜 쓰는가>라는 글에서 보면

누구나 정치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정치적 목적-<정치적>이란 용어는 이 경우 가능한 한 넓은 의미의 것이다. 세계를 특정 방향으로 밀고 가려는 욕망, 성취하고자하는 사회가 어떤 사회여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놓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보려는 욕망, 다시 말하지만, 어떤 책도 진정한 의미에서 정치적 편견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예술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견해 자체도 하나의 정치적 태도이다. -<나는 왜 쓰는가> 중에서 (p.307. 옮긴이의 말에서 재인용)"

 

 

(추신)

요즘 신문을 보면서 드는 생각,

조지 오웰의 다음 구절이 늘 떠 오른다.

 

"내가 한 이야기가 사람들을 오도하지 않기 바란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누구도 완벽하게 진실하지도 않고 또 진실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본 것 외에는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확신하기 힘들며, 모두가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당파적인 입장에서 글을 쓰게 된다. 혹시 앞에서 말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니 지금 말해 두겠다. 나의 당파적 태도, 사실에 대한 오류, 사건들의 한 귀퉁이만 보았기 때문에 생긱 수밖에 없는 왜곡을 조심하라. (p.295)"

 

요즘 기자들이나 사건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을 보며...

우린 깨어있는 작가정신을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  그리고 진실을 알고자 하는 독자정신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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