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여행 · 책· 영화. 그리고 채움과 비움.
영화, 또 다른 세상

가여운 것들(2023)

by 비아(非我) 2024. 3. 7.

POOR THINGS

 

- 미국, 영국

- 코미디, 로맨스(?)  SF.

- 원작: 엘러스데어 그레이 (스코틀랜드 작가) 동명 소설

- 141분

- 청소년관람불가

 

- 감독: 요르고스 난티모스

- 주연: 엠마스톤

 

 

<수상내역>

2024
  • 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여우주연상,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 특수시각효과상)
  • 39회 산타바바라 국제영화제(버라이어티 상)
  • 44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여우주연상)
  • 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여우주연상)
  • 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작품상-뮤지컬코미디, 여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2023
  • 36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여우주연상, 의상상)
  • 49회 LA 비평가 협회상(주연상, 촬영상)
  • 34회 스톡홀름영화제(관객상)
  • 50회 겐트 영화제(사운드트랙/음향상)
  • 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황금사자상)

 

<내용>

천재적이지만 특이한 과학자 갓윈 백스터(윌렘 대포)에 의해 새롭게 되살아난 벨라 백스터(엠마 스톤). 갓윈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하던 벨라는 날이 갈수록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망이 넘쳐난다. 아름다운 벨라에게 반한 짓궂고 불손한 바람둥이 변호사 덩컨 웨더번(마크 러팔로)이 더 넓은 세계를 탐험하자는 제안을 하자, 벨라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망으로 대륙을 횡단하는 여행을 떠나고 처음 보는 광경과 새롭게 만난 사람들을 통해 놀라운 변화를 겪게 되는데…. 세상에 대한 경이로움과 아름다움, 놀라운 반전과 유머로 가득한 벨라의 여정이 이제 시작된다.

 

----------------------------(네이버 영화소개)-----------------------------------

 

이 영화는 너무도 파격적이어서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 영화이다.

성행위 장면이 많고,  나체 장면, 잔인한 인체 해부장면, 살해장면, 등등. 너무도 적나라한 묘사라 

그런 것들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헉!'할 만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아름답다, 

동화속 장면 같은 풍경과 색체, 촬영기법, 그리고 흑백에서 칼라로, 칼라에서 흑백으로 넘어가는 디테일까지

대단하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난 음악 담당이 누구인지 찾아보았는데

그럴 정도로 배경음악은 영화 장면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그러니, 촬영상, 의상상, 음향상을 받을 만하다.

또한,

정말 대단한 것은 '엠마 톰슨'의 파격적인 연기이다.

 

인간은 자라면서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이 '성적욕구'인데, 아기가 손가락을 빠는 것도 이 본능적인 욕구에 해당한다는 어느 학자의 이론을 읽은 적이 있다. 

'성적욕구'란 꼭 어른들이 흔히 생각하는 'SEX'(성행위)의 개념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배설의 욕구도 성적욕구에 해당하니,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라 할 수 있겠다.

여기서, 아직 손발의 협의과정도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벨라가 가장 먼저 느끼는 욕구도 성적 욕구인데 (영화에서야 아주 극단적으로 표현되기는 했지만, 벨라가 아기의 뇌를 가진 성인여자임을 기억하면 어쩌면 가장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욕구부터 발달하면서, 본능적인 욕구가 충족되면, 다음으로 이는 것이 지적욕구이다.

벨라의 뇌 성장과정은 이러한 인간의 발달단계를 표현하고 있다.

 

본능적인 욕구들을 가지고 있으면서, 상류사회에서는 이를 가리고, 없는 척하며, 지적인 척 위장한다.

영화는 이런 위선을 고발하고,

화려한 생활, 좋은 옷, 놀음으로 탕진되는 돈. 이 모든 것의 밑바탕에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빈민들의 생활이 있음을  슬퍼하고 아파하는 벨라를 통해 보여준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본능적욕구를 드러내는 것을 추하다 생각하고, 돈으로 사는 매춘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매춘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창녀라고 비난한다.

여기에 더하여 여자를 가지고 잠깐 노는 놀이개 처럼 여기면서도 여자에게는 순결을 요구하거나, 결혼한 부인은 집안에서 정숙하게 지내야 한다는 남자들의 고정관념 또한 변호사 던컨과 벨라의 전남편을 통해 보여준다.

사실 갓윈도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플랭크스타인'이다. 벨라는 그런  플랭크스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또 하나의 플랭크슈타인의 이브 버젼이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 자라면서, 부모에의해, 사회에 의해  그 속에 존재하는 규제와 틀 속에 맞게 만들어져가는 인간들인지도 모른다. 누가 그 모든 것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많은 모순을 바로 바라보고, 직시하며, 그 굴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던 벨라.

그러나 우린 그 누구도 사회가 만들어준 틀과 옷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인간의 외모에 염소의 뇌를 이식하는 것(영화 속 장면) 이나.

염소의 DNA룰 조작하여 새로운 종을 만들어 내는 것, 뇌를 조절하면 인간을 바꿀 수 있다고 여기는 과학의 오만함이나

무엇이 다르겠는가?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많은 질문과, 허탈함이 남는다.

왠지 2시간 반 정도의 과정을 통해 해부되어버린 느낌?.....씁쓸하다.

'영화, 또 다른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신방:양전(2022)  (0) 2024.03.13
프렌치디스패치(2021)  (1) 2024.03.12
웡카(2024)  (3) 2024.03.05
로기완(2024)  (1) 2024.03.05
데몰리션(2016)  (0) 2024.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