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5.13
- 5일장이 서는 날이다.
왠지 장이 서는 날은 장에 나가 봐야 할 것 같은 설레임이 아침부터 인다.
오늘은 땅콩모종을 사야 해서 좀 더 서둘러 나갔다. 혹시 다 떨어져서 못 살까봐.
장은 늘 분주하다.
한쪽에 봉사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많은 도시락을 앞에 쌓아두고 교육을 받고 있다.
나이가 많으신 장에서 물건 파시는 할머니들에게 도시락을 나눠드리는 봉사를 하고 있다.
좋은 일이다. 나도 다음에 참여해 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다가 오지랖이지 싶어 참는다.
- 생선장은 서울장보다 커서 갈 때 마다 규모에 놀라곤 하는데, 어떤 분이 '바다가 가까워서'라고 설명해주신다.
음..바다가 가깝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그렇군.
지난 번 장에서 산 조기를 매일 한 마리씩 구워먹는 재미가 너무 좋아서, 오늘은 어떤 생선을 살까 보고 다니다가
은색으로 반짝이는 갈치 한마리가 너무도 맛있어 보여서 가격을 묻는다.
"끝에 것은 두마리에 오만원, 그 옆에 것은 두마리에 4만원.......'하며 갈치 가격을 다 알려준다.
"한 마리만 필요한데요" 하며 제일 맘에 드는 것 한마리를 가리켰다.
'2만원?" '비싼데.......한 참을 망설인다.
식당에서 한끼 먹는 만원은 별로 안 아까운데, 장의 반찬 값는 왜 아깝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큰 맘 먹고 한마리를 샀다.
집에 가져와서 갈치조림을 했다.
저녁으로 먹는데, 다른 반찬이 필요없을 만큼 맛있다. 우와~~~ 맛있다를 연발하여 밥 한그릇을 뚝딱 비웠다.
행복하다.
이만원으로 세끼를 맛있게 갈치 조림으로 먹는다.
만원짜리 세끼면 3만원인데, 2만원에 아주 맛있게 먹었으니, 본전보다 남는 장사다~~~ 혼자 좋아한다. ㅎ ㅎ
열심히 일하고 먹는 밥 한끼는 소중하다.
그래서 더 맛있고, 행복한 것인지도 모른다.
※ 나의 밥상은 사진을 찍지 않아서 찾아보니 만개레시피 것이 아주 비슷해서 사진으로 올린다^^.
(나도 이렇게 큰 접시에 담아 먹었다. 하얀 접시라는 것만 다를뿐)
난 요리법은 인터넷에서 찾지 않고, 그냥 내가 아무렇게나 만들어 먹는편이다. 그래도 나에겐 늘 맛있다.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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