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여행 · 책· 영화. 그리고 채움과 비움.
우리 국토 여행

영산포 황포돛배

by 비아(非我) 2024. 7. 8.

- 2024.7.8

 

- 영산포는 늘 이름만 들어보고는 가본 적이 없어서, 어떤 곳인지 무척 궁금했다.

- 영산포는 일제침탈기 동안 나주평야에서 나온 곡식을 영산강을 통해 목포까지 운반하던 배 선착장이 있던 곳이다.

역사에서만 듣던 '동양척식회사'의 잔재를 본다는 것이 아픈 우리 역사의 살아 있는 증언 인 것 같아 감회가 새로웠다.

 

- 영산포에는 '홍어 거리'가 있는데, 왜구들이 하도 섬에 약탈이 심해서 흑산도를 비롯한 인근 섬 주민들을 육지로 올라오게 하고 섬들을 소개하였는데. 영산강을 통해 멀리까지 흑산도 인근 바다로 나가 고기잡이를 하던 어선들이 나갔다 3일만에 돌아와 보니, 홍어가 삭아 냄새가 나는데도 아주 맛이 있어서, 그 때부터 나주 사람들이 '홍어회'를 즐겨 먹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홍어를 먹으면서도 이 생선의 삭힘에 대한 유래를 몰랐는데, 참 재미있는 일화이다.

 

 

홍어거리에 차를 세우고 황포돛배 선착장을 찾았다
너무도 슬픈 나해철 시인의 '영산포'



영산강 강둑 산책로
황포돛배 선착장(여기도 월요일에는 운행 안함)

 

홍어거리의 식당과 홍어 판매장들.

 

<영산나루>

- 카페 겸 레스토랑

-(구)동양척식주식회사 문서고

 

팽나무

- 옛 영산나루 사진들과 거대한 팽나무가 보이는 2층 창가

 

- 난 '돌쇠커피(연유가 들어간 라떼)를 한잔 마셨다. (달짝지근함^^)

팬션

- 나와서 보니, 동양척식회사 문서고 사진을 안찍었다. 강아지 한마리가 그 앞을 지키고 있어, 강아지 쳐다보느라고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팬션 건물보다 조금 작고, 느낌은 비슷하다.

아마도 동양척식회사에서 창고로 쓰던 건물이지 싶다.(주차장)

 

<카페- 브레드 158>

- 내일 아침에 먹을 빵을 좀 살까하고 블러그에 스콘이 맛있다는 집을 검색하여 '브레드 158'을 찾아갔다.

'영산나루'에서 차로 2분,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 유감스럽게도, 빵은 주문제작만 하고, 스콘은 목요일에만 굽는다고 한다. 요즘은 수요가 없어서라는 것이 이유인데, 불경기라 사람들이 싼 커피만 찾는다고 하니, 어려운 경기를 여기서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 돌아서려는데, 초코파이를 굽고 있는데, 주문량에서 5개 정도 남는다고 '그거라도 드실래요?'한다.  헛걸음 서운했던 탓에 얼른 3개만 주문을 했다. 내가 여행중이라 멀리서 왔다고 했더니, 친절한 주인이 '아메리카노'를 서비스로 내려주었다.

타지에 와서 이런 친절을 받게 되다니! 정말 기뻤다.

'여행중에 가장 남는 것은 사람들의 친절'이었다고 하면서, 여행중에 있는 나에게 베풀어준 친절이란다.

나도 두고두고 기억에 남아 나주에 다시 찾을 것 같다.

 

- 나중에 나주에 다시 여행하게 되면 미리 '배낭시에(나주 배가 들어가서 스콘 이름이 배낭시에이다)'를 주문해서 먹어봐야 겠다.

- 집에와서 사온 '초코파이(이 역시 나주배 크림이 들어간)'를 먹어보았는데, 너무나 맛있어서,3개만 사온 것을 후회했다.

정말 맛있다.

- 카페 '브래드 158' 주인의 친절함과 맛있는 커피와 빵 덕에 아주 아주 아름답게 마무리된 '나주 여행'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