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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친구삼아

행동

by 비아(非我) 2024. 9. 12.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 김명남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판 (초판 2017)

 

 

- 총 861 페이지 (주 까지 합하면 1035 페이지)

- 내가 지금까지 읽은 책 중 가장 두꺼운 책이다.

이 책을 인터넷으로 신청하여 받아 본 순간 '헉!'소리가 났으니까 ^^:

이렇게 두꺼운 줄 알았으면 절대 사지 않았을 거다.

( 위에 책표지와 함께, 다른 책들과 두께를 비교해 보라고 함께 찍은 사진도 올린다)

 

- 하지만 읽기 시작한 순간 , 그런 후회는 말끔히 사라졌다. 아주 재미있다.

 세폴스키의 위트에 간간히 웃음을 터트리며 읽게 된다.

- 아주 아주 두꺼우므로 책상 한쪽에 펼쳐 놓고, 하루에 한장씩 읽었다.  총 17장까지 있으니,

다 읽는데 거의 20일이 걸렸다. (서문, 읽고 뒤에 부록 3개 읽고, 왔다갔다 하다가 한장을 2일에 읽기도 하고)

- 너무 두꺼워서 요약하는데도 너무 오래 걸려서. 요약하는데, 몇 일 잡아야 할 것 같다.

우선 '중앙일보' 책소개 란에 소개된 이 책에관한 기사를 소개한다.

나보다 더 잘 썼으므로, 나의 독후감은 추후에 시간 나는대로 정리되면 '행동'을 읽고'로 올리도록 하겠다.  

 

서문에 저자는 '이 책의 접근법'이라는 장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을 다 읽으면, 어떤 행동의 '생물학적' 측면과 이른바 '심리학적' 혹은 '문화적'측면을 구별하는 것이 말이 안 된는 일임을 깨달을 것이다. 그 둘은 뗄 수 없이 얽혀 있다."

이 책은 각종 뇌에 관한 전문 용어, 호르몬 용어, 신경에 관한 용어, 그리고 심리학 용어 들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다 읽고 나도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다. 이런. ㅠ ㅠ

하지만 읽는 동안 '오! 그래?"하면서 감탄하고, 뇌와 우리의 몸, 행동의 신비로움에 경탄하게 된다.

우리가 최선의 행동을 하면서 살기는 어려워도, 최악의 행동을 선택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도 지구 한 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최악의 행동들에 대해 이해하고 싶다면,

그리고

서문의 저자가 밝혔듯이 우리의 행동이 생물학, 심리학, 그리고 문화적 측면의 통합임을 알게 되는 것만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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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에 이마엽 겉질이란 게 있다. 청소년기에 가장 많이 성숙되며 20대 중반에야 온전한 능력을 얻는다. 이마엽 겉질은 정서 조절, 충동 통제, 작업 기억 등의 역할을 한다.

청소년기 초반에는 이마엽 겉질이 미성숙하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생겨난다. 미국 스탠퍼드대 생물학과 및 의대 신경학과 교수인 로버트 M 새폴스키가 지은 책 『행동』에 따르면 바로 이 사실 때문에 청소년기가 그토록 절망적이고, 멋지고, 아둔하고, 충동적이고, 고무적이고, 파괴적이고, 자기파괴적이고, 이타적이고, 이기적이고, 힘들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시기이다.

위험한 결정을 내릴 때 청소년의 이마엽 겉질은 성인보다 덜 활성화하는데 이는 그만큼 위험 평가 능력이 떨어진단 이야기다. 청소년기는 또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할 뿐 아니라 더 많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시기다. 십대 후반 청소년들은 아이나 어른보다 감정을 더 강렬하게 느낀다. 또 청소년기에는 폭력성이 최고조에 달한다고 한다. 평균적인 성인만큼의 자기 조절 능력이나 판단력이 없기 때문이다. 

 

새폴스키는 청소년기는 물론 전 생애에 걸친 인간의 각종 행동 이면에 작용하는 요소들을 신경생물학, 뇌과학, 유전학, 사회학, 심리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통찰했다. 그는 어떤 행동을 친사회적인가, 반사회적인가로 나누지는 않는다. 선하다거나 악하다고도 부르지 않는다. 단지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으로 나누어 볼 뿐이다. 과연 인간이 ‘최악’에서 ‘최선’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는 존재인지를 탐구하고 그 작은 가능성들을 살려 보고자 했다. 

집필하는 데만 10년 넘게 걸린 이 책은 인간의 폭력, 공격성, 경쟁의 생물학을 살펴보고 있다. 인간이 서로를 해치는 여러 방식과 동시에 협동, 제휴, 화해, 감정이입, 이타성 등에 기반을 둔 그 반대로 행동하는 방식들도 관찰하고 있다. 인간 본성의 ‘특별한 잔인함’과 ‘희소한 이타성’이라는 양면성을 낱낱이 파헤친다.

방대한 분량의 이 책 전반부는 뇌, 유전자, 호르몬, 유년기, 문화적 환경, 진화, 생태계 등이 우리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새폴스키는 우선 누군가의 어떤 행동이 벌어진 그 시점부터 조금씩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마침내는 우리 종의 오랜 진화 역사가 남긴 유산까지 살펴보는 방식으로 설명을 이어 간다.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을 부추기는 정서 활동에서 핵심적 기능을 수행하는 변연계, 공포와 공격성에서 주된 역할을 맡는 편도체, 보상과 동기부여와 관련 있는 도파민 시스템 등에 대해 흥미롭게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공격성 호르몬으로 알려진 테스토스테론은 실제로는 공격성을 ‘발명’해내지는 않는다.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은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협동심과 아량을 북돋지만, 이들 또한 특정 맥락에서만 이 특징이 강화된다.
   후반부에서는 전반부에서 확인한 내용들이 가장 중요하게 적용되는 인간 행동의 영역들을 살펴본다. 왜 인간은 ‘우리’와 ‘그들’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이방인을 혐오하는 존재가 됐는지, 그리고 우리는 이 한계를 넘어설 희망이 있는지를 파고들었다. 

 

이 순간에도 거의 매일 지구상에서는 폭력과 전쟁이 벌어진다. 우크라이나에서,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 참혹한 전쟁이 진행 중이고 지구촌 곳곳에서 대량살상무기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총선 같은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는 우리와 그들 사이에 한 치도 물러나지 않는 첨예한 영역 다툼이 벌어진다. ‘도대체 인간이란 왜 그런 존재인가’가 궁금한 독자들은 『행동』을 천천히 정독해 보면 어느 정도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본성과 행동에 한층 더 정교하게 접근할 수 있다면 세상이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1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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