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프 슈테르처
- 유영미 옮김
- 김영사 출판
- 2024년 판(2023 초판)
코로나 음모론자, 기후 위기 회의론자, 가짜 뉴스 신봉자… 인간은 왜 같은 것을 보고 서로 다른 논리에 빠질까? 모두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착각하는 이유는? 이 책은 우리가 보고 믿고 진실이라 생각하는 모든 것이 일종의 ‘착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논증한 화제작이다. 철학, 유전학, 사회심리학, 인지심리학, 신경과학을 넘나들면서 뇌과학 이론과 최신 연구 결과를 총망라해 인간 이성의 오류를 낱낱이 파헤친다. 특히, 뇌가 데이터에 의지해 세계상을 형성하는 과정을 추적하며, 확신은 어디서 생겨나 유지되고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낱낱이 밝힌다. 극단의 시대,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이성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는 이 책은, 지나친 자기 확신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와 타인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법을 안내한다. 이성이라는 환상에 발목 잡힌 현대인을 위한 필수 교양서!
-------------(출판사 책소개에서)---------------------
"우리는 정신병과 상관없이 스스로의 확신에 위배되는 견해를 표명하는 모두를 ‘제정신이 아니’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자신이 틀렸다고 여기는 일을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돌았다’고 낙인찍는다. 틀렸다는 말은 사실이 아닌 것, 현실에 부합되지 않는 것, 즉 사실에 의해 반박될 수 있는 것을 말한다.(p.51)"
그러나 내가 가지고 있는 나의 '확신'은 정말 맞는 걸까?
저자는 '우리는 얼마나 이성적일까?'라는 물음에서 여러 인지심리학적 실험으로 통해 밝혀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우리가 가진 '확신'의 모순성을 들고 있다.
'클러스터 착각, 과민한 행위 탐지 시스템, 후광 효과, 편승 효과, 평균 이상 효과, 감정적 추론' 등의 다양한 인지 편향(확증 편향, 맹점 편향 등등...)을 가진 모순되고 불안정한 것이 인간의 뇌의 성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스스로를 합리적이라고 착각한다. 따라서 우리 자신의 합리성을 판단하는 면에서도 비합리적이다.(p.134)"
우리의 확신이 갖는 비합리성을 뇌의 사고 패턴을 통해 설명한다.
"진화는 뇌를 굉장히 예민한 패턴 인식 기계이자 행위 감지 기계로 만들었다. 그렇게 해야 생존하고 번식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우리는 비합리적 결론, 확신, 행동으로 이어지는 인식적 오류를 저지른다. 그러나 오류 관리 이론에 따르면 이렇게 현실을 오인하는 것은 적응적일 수 있다.(pp.144-145)"
비합리성은 적응적이고 실용적인 것(빠르고 간소한 휴리스틱)이기도 하며, '낙관적 편향'이나 '평균 이상 효과'처럼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비합리성을 지녔지만 확신은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며, 사회적 소속감을 형성하기도 한다.
"자연 선택은 진실에 관심이 없다. 그는 재생산의 성공에만 관심이 있다.(p.168)"
뇌의 "예측 기계 이론'은 바같의 상황을 스스로 바라볼 수 없는 블랙박스 같은 뇌가, 지각에서 받아들인 정보를 통해 생성모델을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확신으로 굳어지는 과정을 이야기 한다.
"우리는 종종 예측하는 능력을 지능과 연결하지만, 사실 이런 예측 능력은 그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능력이다. 꼭 똑똑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뇌의 기본적인 기능 원칙이다. 우리의 뇌는 곧 예측 기계인 것이다.(p.179)"
인간은 왜 음모론에 빠져들까?
"음모론에 대한 믿음과 망상의 주된 공통점은 둘 모두 불안을 경감시키는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p.281)"
"음모론에 비합리적으로 집착하는 것은 자신의 지각과 생각 혹은 감정이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 보일 때 생겨나는 불쾌한 감정 상태인 인지 부조화에 대처하는 유혹적인 방법이다. 인간은 자신의 세계관을 위태롭게 하는 사실을 무시하거나 부정하는 경향이 강하다.(p.283)"
뇌의 예측으로 인한 가설, 생성 모델이 불완전하고 비합리적인 '확신'에 불과하다면
우린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가?
"자신의 확신이 완전히 확실한 펙트가 아닌, 원칙적으로 가설임을 의식하고, 자신의 확신의 굴레에서 자유로워지는 것만 해도 정말 많이 이룬 것이다. 우리는 세계에 대한 완전한 진실을 알 수 없다. 우리의 확신은 이런 불확실함에 대처하기 위한 우리 뇌의 중요한 전략이다. 확신은 우리에게 불확실함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옳은 것을 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준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주관적 확실함에 오도된 채 자신의 확신만이 옳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p320)"
이 책은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인간 사회가 보여준 모습
'불안한 시대에 비합리적 확신이 어떻게 확산되는지, 진실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가 어떻게 사회적 뇌관이 될 수있는지, 사회에 원래 존재하던 균열이 어떻게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 듯한 커다란 고랑이 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줬다.(p.322)'
을 보고 '자신의 확신만이 옳다고 주장하며, 생각이 다른 타인을 배척하는'일이 없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나의 확신이 불완전하다는 것'그리고 나의 확신이 하나의 '가설'일 뿐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음모론에 현혹되지 않는 것.
불완전함을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
이것이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