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혜우 글•그림
- 김영사 출판
- 2023년판
인정받는 신진 식물학자이자, 영국원예협회 국제전시회에서 식물 일러스트로 금메달과 최고전시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신혜우 작가의 첫 자연 일러스트 에세이. 씨앗부터 기공, 뿌리, 줄기, 꽃, 열매까지 각각의 역할과 의미를 살피는 한편, 연약한 줄기의 애기장대, 물 위에서 사는 개구리밥부터 곰팡이와 공생하는 난초, 5천 년 이상 살고 있다고 추청되는 므두셀라 나무까지, 식물이 자신의 생존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고 담대하게 살아가는지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전한다.
처음 뿌리내린 곳에 반드시 적응하기 위해, 끝까지 살아남아 자신의 종을 퍼뜨리기 위해 한평생을 바치는 식물의 투쟁은 놀랍고 신비롭다. 그 모습은 흡사 우리 인간의 모습을 보는 듯하여 애잔함마저 느끼게 한다. 각자 고유한 생존 방식으로 용감하게 삶을 헤쳐나가는 식물의 모습에서 위로와 지혜를 얻을 뿐만 아니라, 예전에는 무심히 지나치며 눈여겨보지 않았던 솔방울 하나하나까지 소중하고 의미 있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책이다.
---------------(출판사 책소개에서)----------------------------------------------------------------------
너무도 아름다운 책이다.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쓰여진 작가의 글들은 그가 얼마나 식물들에 애정을 갖고 있는지를 느끼게 한다.
지금까지 생물시간에 배운 식물에 관한 지식이 다 였던 나로서는
새롭게 알게된 식물들의 세계가 그저 경이롭게만 느껴졌다.
더블어 식물들을 통해 삶의 지혜까지 깨닫게 한다.
책을 읽고나면
우리 주변에 보이던 식물들에 대해 더욱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늘 자연을 인간중심적으로 , 인간의 입장에서만 바라보고 이용하던 시각과 관점에서 벗어나
서로 공생하는 삶을 살아가야 함을 깨닫게 한다.
먼 산을 바라보면서 '능선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어떻게 똑같은 키를 유지하며 살아갈까? ' 생각을 하며 신기해 하곤 했다.
해바라기를 단지로 심어놓은 밭에서는 해바라기들이 서로 각도를 조절하여 모두 함께 햇볕을 잘 받도록 한다고 하니,
인간이 생각하지 못하는 배려심이 뇌가 없는 식물에게 있다는 사실이 우릴 부끄럽게한다.
서로 돕고, 공생하며, 함께 어우려져 살아가는 식물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진화하며 생명력을 무한히 키워가는 식물들의 세계을 보면서
혼자만의 잘살아보겠다고 아둥거리는 작은 인간의 슬픈 삶을 비교하게 된다.
식물의 세계! 알면 알 수록 정말 신비롭다.
황량한 벌판에 바람에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영화 속 장면을 보며
이제는 부초들의 삶의 지혜로 신기하게 바라볼테니,
이 책을 읽은 큰 소득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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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염분이 많은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염분의 농도를 낮추는 것입니다.염생식물은 수분을 많이 저장하기 위해 아예 통통한 다육성 몸을 갖기도 하고, ‘염선’이라는 조직에 소금을 빨아드려 모아두었다가 떨궈내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또 다른 방법은 수분을 뺏기지 않기 위해 바닷물보다 체내 삼투암 농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칼륨처럼 나트륨이 아닌 다른 무기물의 농도를 높여서 수분을 가두는 방법입니다.(p.80. ‘이런 곳에도, 초록’ 중에서)
식물은 잎을 배열하는 데에도 치밀한 계산을 합니다. 광합성에 가장 유리하도록 잎의 크기를 높이에 따라 조정하고, 각 잎이 겹치지 않도록 각도와 간격을 조정합니다. 한 개체 내에서 배열 뿐만 아니라 옆에 사는 다른 식물과의 상호 경재도 고려하여 잎을 배열시킵니다. 잎자루는 하루 동안 잎의 표면이 햇빛을 더 많이 받도록 각도를 조정하기도 하고, 바람이 거센 곳에서는 길어져 바람에 잘 나무끼도록 하여 저항을 줄이기도 합니다.(p.124. ‘잎새들의 이유있는 행진’ 중에서)
틸란드시아, 바위손,
⁜ 부활초
- 사막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
- 수분을 잃으면 세포손상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 화학적 성분 변화가 일어남
- 수분을 잃으면 잎을 돌돌 말아서 지나친 열과 빛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생존 기간을 늘림. 그러다 습도가 올라가면 잎이 빠른 속도로 꽃잎처럼 펼쳐지면서 광합성 능력을 회복함.
- 만약 물이 부족한 상태가 지나치게 오래 지속되면 부활초는 뿌리를 스스로 끊어내고 바람에 몸을 맡겨 사는 곳을 이동. 조각나 죽은 잎도 수분이 닿으면 마치 새롭게 부활하듯 잎을 펴린다는 것. (p.134. ‘물을 다스리는 식물’ 중에서)
4. (1) 시나몬: ‘돌돌 말리는 형태’라는 뜻 -> 껍질이 마르면 돌돌 말리는 성질에서 유래한 말 (녹나무과 나무껍질)
중국 시나몬 : 강한 향과 매운 맛 (계피)
실론 시나몬 : 커피에 주로 사용하는 스리랑카 시나몬
향을 내는 나무 : 고로쇠 나무 꽃향기, 금목서, 은목서의 꽃 향기
(2) 피톤치트 : 소나무가 만들어 내뿜은 화학물질 (‘식물을 죽이는’이라는 뜻)
- 양파, 마늘, 유칼립투스, 차나무
( pp. 173~175. ‘향기의 숲’중에서)
5. 두상화서 : 해바라기, 국화과 식물
-총포: 두상화서 아래쪽의 꽃받침처럼 생긴 부분. 하나의 꽃과 같은 형태를 이룬 두상화서를 보호하는 부분
관모(꽃받침): 꽃잎 바로 아래, 씨앗 위에 자리하고 있다가 꽃이 지고 꽃잎이 떨어지면 가볍고 보송보송한 이 털을 펼쳐 아래에 매달린 씨앗을 다른 곳으로 데려가는 역할 / “관모‘라고 함(p.182. ’국화꽃 한 송이‘ 중에서)
6. 벌난초: 꿀을 만들지 않고 암벌이 좋아하는 향(페레몬)을 수벌에게 줌 (p.197. ’다윈이 사랑한 난초‘ 중에서)
7. 수레국화, 큰제비고깔 같은 푸른색과 벌노랑이, 유체꽃 같은 노란색은 벌이 좋아하는 색입니다. 석산이나 참나리처럼 붉은 계열의 색은 나비가 좋아하는 색이지요, 벌과 달리 나비는 붉은 색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새들도 붉은색을 좋아하는 데요, 그래서 동박새가 빨간 동백꽃의 수정을 돕는 것이죠, 가을 열매들이 붉은 색을 띠는 이유 중 하나는 붉은 색이 잎의 초록색과 대비되는 색이기도 하지만, 눈이 오는 겨울에도 눈에 띠어 새들의 먹이가 되어 씨앗을 퍼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p.205. ’지구를 물들이는 식물들‘중에서)
8. 식물들은 자외선도 이용할 줄 압니다. 그들과 밀접한 곤충들이 가시광선 외에 자외선을 보기 때문에, 동의나물 같은 미나리아재비과 식물들이나 민들레 같은 국화과 식물은 자외선을 이용해 우리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곤충의 눈으로는 볼 수 있는 무늬나 표지들을 만듭니다. 식물이 좋아하는 색에는 투명색도 있습니다. 식물의 털이나 가시, 잎의 특정 부분은 투명색으로 빛을 반사하거나 투과시켜 식물이 빛을 사냥할 때 효율성을 높입니다.(p.208. ’지구를 물들이는 식물들‘ 중에서)
9. 봉선화과: 뿌리를 이웃해 있는 식물들이 친족인지 아닌지 구별하고, 친족인 경우 협력 반응을, 친족이 아닐 경우 경쟁 반응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즉 친족이라고 판단하면 뿌리나 잎, 높이 등을 조절해 다른 개체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고 상생하려 한다는 것이죠.(pp.132~133. 이타적 식물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