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드라마
- 2017년 10월 tvN (월, 화 드라마) 방영
- 넷플렉스
- 16부작
- 극본: 윤난중
- 주연: 이민기, 정소민
<내용>
집 있는 달팽이가 세상 제일 부러운 '홈리스' 윤지호와 현관만 내 집인 '하우스푸어' 집주인 남세희가 한집에 살면서 펼쳐지는 수지타산 로맨스
-------------------------------------------
' 88만원 세대' 라 불리던 88년생 젊은 이들의 결혼에 관한 이야기이다.
17년 작품이니 벌써 7년이나 지난 드라마를 넷플렉스에서 이제야 보았다.
아주 참신하고, 요즘(?) 젊은 이들의 결혼관, 연얘관을 볼 수 있는 드라마여서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그리고 공감가는 대사도 많다.
집있는 달팽이가 세상에 제일 부러운 윤지호는 참 슬기롭고 착한 여자다.
무뚝뚝하지만 자상하게 타인을 은근히 배려할 줄 아는 세희 또한 착한 남자다.
착하기만한 사람들이 부모의 덕을 보지 않고 살아가기에는 어려운 시대에 태어나 살아가려니
참 힘들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서로에 대한 애정과 배려가 있기에 삶이 따뜻하다.
가진 것이 없어서 결혼하지 못하는 사람,
자유를 억압당하기 싫어 결혼하지 않는 사람
연애와 결혼은 별개라고 생각하는 사람.
결혼이 평범함을 인정받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어 결혼하고 싶은 사람.
누구나 각자 나름의 결혼관과 연애관을 가지고 살아간다.
어떤 경우든 현실이 허락하지 않으면 그 부족함으로 인해 힘들다.
결혼은 인생에, 두 사람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에 대한 대답을 이 드라마는 하나하나 보여준다.
결혼은 두 사람만의 결합이 아니라
한 집안과 한 집안이 만나는 것이며
결혼에 따른 많은 책임과, 부속적인 가족의 힘듦까지 부여안게 되는 일이다.
지금까지 한국사회는 이런 관념으로 결혼을 받아들이며
새로이 결혼하는 부부들에게 무거울 수도 있는 짐을 강요해 오지는 않았는지
드라마는 질문을 던진다.
이 드라마에서 인용한 시에서 처럼
' 누군가가 나에게 온다는 것은 그 사람의 과거와 미래, 그사람 전체가 오는 어마어마한 일이다.'
서로가 필요에 의해
조건이 맞아서 결혼을 하더라도
그 전제는 사랑이 있어야 함을 말하기는 하나.
그 사랑이 천천히 만들어져 갈 수도 있음 또한, 보여준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어떤 것을 강요하기 보다는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나갈 수 있는 노력이
결혼이라는 제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는 것도.
누구에게나 '이번 생은 처음'이다.
그래서 어렵고, 서로를 오해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고,
무엇이 가장 좋은 길인지 알지 못한다.
이 드라마의 대사처럼,
"우리는 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 말이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누구에게나 '19호실'이 있다. 자신만의 방이.
그러나 그 방을 스스로 열고 나갈 때 타인의 방과 만날 수 있다.
지호난 세희의 말 처럼,
"그 순간이 지난 다음 일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냥 그렇게 된 것이다."
"걱정하지 말자, 어제를 살아봤다고 오늘을 다 아는 것은 아니니까"
젊은 사람들에게는 '결혼'의 참된 의미에 대해서
그리고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젊은 이들의 결혼관과, 그들의 사고 방식을 이해하고
전통을 강요하지 않기 위해서
보면 좋은 드라마다.
15,16회의 뒷부분이 다소 미흡하고, 마무리의 짜임새가 떨어지긴 하지만
뭐, 드라마니까.
그리고 늘 로맨스는 늘 행복한거니까. ^^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상사 (1) | 2024.11.22 |
---|---|
조립식가족과 이가인지명 (1) | 2024.11.12 |
경여년 2 (1) | 2024.09.20 |
대송소년지 2 (2) | 2024.09.20 |
난심/풍월변 (1) | 2024.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