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은 도서관에서 의외의 책을 발견하곤 하는데.
인터넷 서점 어디를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책이다.
팟캐스트에서 '씨네타운39'를 운영하는 세사람이 시공사의 제안을 받아
소개하고 싶은 책을 소개하는 책을 만들어 보자는 의도에서 만든 책이라고 한다.
도서관 구석에 앉아 다른 책을 보다가
문득 눈을 들어 발견한 빨간 책
궁금하여 넘겨보다가
글들이 방송인들 답게 위트가 있어 술술 넘겨 읽은 책이다.
한시적 판매되고, 아주 오래전이라
지금은 도서관 한구석에서만 볼 수 있는 책,
세 사람의 책이야기가 구성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빨간색에 민감한데.
국민의 힘이 빨간색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ㅎ ㅎ
"학문은 의심을 통해 나아간다. 학문이 믿음의 영역에 속해 있을 때 그 학문의 발전은 있을 수 없다." (p.255)
"권위는 그곳에 권위가 있다고 믿는 데서 나온다. 그곳에 실제로 권위가 있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권위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 권위를 만든다. 그래서 권위는 믿음을 강요하고 의심을 배격할 수밖에 없다."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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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아직 안 읽은 책 중에 읽고 싶어진 책>
- 기형도 시인의 <입 속의 검은 잎>
- 은희경의 소설 <새의 선물> : "보여지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 진순신 <중국의 역사> :
"글에는 글쓴이의 의도가 담긴다. 좋은 의도이건 나쁜 의도이건 무언가를 전달하기 위해 혹은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 글을 쓸 때, 글쓴이는 자신의 관점에서 글을 쓰게 된다. 그가 의도한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의도하지 않은 경우에도 그 글은 잘못된 사실을 전달할 수 잇다. 그래서 글쓴이의 의도를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나는 이런 당연한 것을 그전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중국의 역사>는 내게 그것을 깨우쳐 주었다."(pp.249)
"<중국의 역사>는 단순한 역사책이 아니다. 중국의 역사를 통해 '텍스트를 해석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교과서다. 어느 시대, 어떤 곳에 살건 정보와 그 정보를 해석하는 일은 중요한 일이다. 정보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늘 권력자가 되었다. 나는 권력에는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보에는 관심이 많다. 정보를 통해 내가 누구이고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어떤 곳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것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에 보다 많은 정보를 필요로 했고, 정보에 중독되었다. <중국의 역사>를 만난 후 나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정보중독자가 되었다(라고 믿는다) (p.250)
- 데카프트 <방법서설> :
"믿음이 소중하다면 의심은 더 소중하다. 진정한 믿음은 의심 속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의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의심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마라, 의심을 거치지 않은 믿음이야말로 정말 의심해야 할 것이다.
나는 의심한다. 고로 존재한다."" (p. 262)
- 성석제 소설 <번쩍이는 황홀한 순간>
" 나는 우스운 글은 싫지만, 웃기는 글이 좋다. 김훈의 글을 읽으면 (그가 자주 쓰는 표현처럼) '무참하다' 그의 글에 나오는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무참해지고,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을 것 같은 놀아운 글의 깊이에 또 한 번 무참해진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으면 힘들다. 나는 무참한 이야기보다는 명팡하고 유쾌한 이야기가 좋다.(p.281)
(그래서 유쾌하고 탁월한 성석제의 글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나도 김흔의 글을 읽으면 이하동문인 느낌을 느낀다. ㅎ ㅎ 그리고 성석제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나, 어쩌면 나와 같은지!!! ㅋ~~~-나의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