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해진 소설
- 작가정신 출판
- 2024년판

2004년 등단한 이래 사회 주변부로 밀려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일관되게 들려준 조해진 작가는 여섯 권의 장편과 다섯 권의 소설집을 발표하고, 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그만의 작품 세계를 펼쳐왔다.
『겨울을 지나가다』는 췌장암 선고를 받은 엄마와 사별한 뒤 홀로 남겨진 주인공이 엄마의 죽음을 애도하며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필연적으로 작별을 겪어야 하는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커다란 상실의 슬픔 속에서도 또 다른 아픈 이를 향해 곁을 내어주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지금까지 조해진 작가가 보여온 타인의 고통과 상처를 보듬는 시선은 여전하지만, 삶 그 너머까지를 아우르는 한층 더 깊어진 사유와 정밀하게 세공된 문체로 보다 따스한 희망을 빛을 선사하고 있다.
“그의 소설은 희망이다. 미래에 꺼내 쓸 빛을 품고 있으니까.”
_김혼비(에세이스트)
“이토록 작은 사실들을 그러쥐고 작가는 그리고 우리는
다시 허름한 사랑을 시작합니다.”
_박준(시인)
-----------(출판사 책소개에서)-------------------
이별의 슬픔은 긴 겨울이다.
긴 겨울의 통로를 뚫고 견디면
그 끝에는 하얀 자작나무 숲이 기댜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도 죽음을 슬퍼해주지 않을 외로운 다현이는
그 삶을 기억해주는 누군가로 인해
천국에서 따뜻할거다.
"다현이는(...)혼자 그 먼 길을 떠났다. 마음의 뒤편으로 한없이 걸어가다 보면 전부 같았던 그 마음도 결국 끈이 있다는 걸 미처 배우지 못한 채"(p.121)
우리는 의도하지 않게 누군가의 삶을 파괴하고
누군가에게 상실의 아픔을 안기고 살아가는 지도 모른다.
또한 누군가를 잃어버리고
누군가로 부터 상처를 받고 살아간다.
그러나
슬픔뒤에 붙잡을 한 가닥의 봄이 있기에
아픔을 견디고
또 다른 겨울을 지나가게 되는 것이리라.
"부재하면서 존재한다는 것, 부재로써 현존하는 방식이 있다는 것, 이번 겨울에 나는 그것을 배웠다.
슬픔이 만들어지는 계절을 지나가면서.
슬픔으로 짜여졌지만 정작 그 슬픔이 결핍된 옷을 입은채.
그리고 그 결핍이 이번 슬픔의 필연적인 정체성이란 걸 가까스로 깨달으며......(pp.132~133) "
늘 타인의 아픔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작가의 소설 중에선 그래도
<겨울을 지나가다>는 상실을 노래하면서도
또 다른 희망과 따뜻함을 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을 읽고나니
<여름을 지나가다>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내일 도서관으로 가, 책을 집어들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