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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친구삼아

도적들

by 비아(非我) 2026. 6. 21.

- 프리드리히 실러

- 홍성광 옮김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2

 

 

격정과 혁명, 자유와 정의의 작가 실러
18세기 후반 독일의 ‘질풍노도 운동’을 대표하는 실러의 문제작
과연 ‘성스러운 도적’이 존재할 수 있는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너는 나를 그 어떤 것으로도 만들 수 없다.
내게서 이러한 자유를 빼앗을 순 없어.”
▶ 실러가 발전하며 다른 사람이 되어 감에 따라 자유의 이념도 달라졌다. 젊었을 때는 육체적 자유가 그를 사로잡아 이를 작품에 반영했고 말년에는 정신적 자유에 몰입했다. ─ 괴테

독일 ‘질풍노도 운동’ 시기를 대표하는 작가 실러의 문제작 『도적들』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18세기 후반 독일 문단을 휩쓴 ‘질풍노도 운동’은 이성 만능의 합리주의를 뒤엎고 억눌린 개인의 감정과 개성을 발산할 것을 역설했다. 실러는 괴테와 함께 이 ‘질풍노도 운동’ 시기를 대표하는 작가로, 『도적들』의 주인공 카를과 프란츠 형제의 반목과 도적 집단의 생생한 폭력 묘사를 통해 법과 자유의 관계를 탐구하는 한편 ‘정의로운 범죄자가 존재할 수 있는가’와 같은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1782년 독일 만하임에서 초연된 이후 오늘날까지도 많은 관객과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출판사 책소개)------------
 

<작품해설>

 

- 1781년 익명의 이름으로 발표된 희곡 <<도적들>이 1782년 1월 만하힘에서 초연된 후 큰 성공을 거두었고, 독일 연극사에 큰 획을 긋은 이정표가 되었다. 하지만 이 작품 속에 담긴 사회 비판적인 태도로 인해 그금과 집필 금지 명령을 받고 고향을 탈출해 도피 생활을 시작했다. 경제적 어려움과 질병에 시달리던 중 괴테의 주선으로 1789년 예난 대학교의 역사학 교수로 초빙되엇다. 1805년 5월 폐렴이 악화되어 마지막 희곡 <<데메트리우스>를 완성하지 못하고 생을 마쳤다.

- 소년사관학교의 엄격한 규율과 단체생활을 견뎌낸 실러는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연대의 하급 군의관이 되었다. 엄격한  군대 규율 속에서 청년기를 보내며 실러는 자유와 정의, 권력의 이용과 남용이라는 문제와 부딪히게 되었다. 이것은 후에 그의 대부분의 희곡에서 반복되는 주제로 나타난다. 몇몇 초기 시에서 드러나는 규율과 권력 남용에 대한 분노는 첫 작품인 <<도적들>>에 특히 잘 나타나 있다.

 

-숨막히는 관습과 고위층의 부채에 대한 맹렬한 저항을 그린 이 작품에서 실러는 법질서와 윤리를 옹호하는 글을 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시에 카를 모어를 숭고한 범죄자로 그림으로써 기본적으로 매우 고귀한 성뭎의 소유자도 범죄자로 만드는 사회를 비난·고발할 수 있었다. 이 작품에서 군주에 대한 비판은 사실상 사진이 살고 있는 지역 준주의 폭정을 고발한 것이다.(p.297)

 

=- 실러의 희곡 <<도적들>>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함께 독일의 질풍노도 운동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질풍노도의 문학은 계몽주의의 이성 중심에 반항하면서 감정의 해방과 개성의 존중을 주장했다. (자연, 감성, 개인주의를 고양시키고, 이성 만능인 합리주의 계몽 숭배를 뒤엎고자 했다.) (P.304)

괴테가 사회의 인습과 이성의 질곡에 억눌린 개인적 감정의 자유로운 발산을 주장했다면, 실러는 정치적 억압과 폭정에 대항하여 발란과 혁명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도덕들>>의 중심 모티프는 지성과 감성의 충돌이고, 중심 주제는 법과 자유의 관계이다.(P.305)

 

<<도적들>>의 찰쪽에는 약이 치유하지 못하는 것은 쇠가 치유하고, 쇠가 치유하지 못하는 것은 불이 치유한다라는 히포크라테스의 문구가 실려 있다. 여기서 약은 계급과 제도의 벽들로 이루어진 시대의 병증을 치유하는 기능을 하고, 쇠는 도적들의 이며, 불은 프로메텡스의 후예들이 지피는 창조적인 상상력을 의미한다.

 

- 군주제의 봉건성에 저항하는 도적들은 나름대로 이상적인 공화국을 꿈꾸며 평등 사회를 지향하기도 한다. 조선에서는 일찍이 16세기 말에 대동계를 것엇해 신분철폐, 공사 사상을 내세우다가 역적으로 몰려 죽음을 맞은 정여립이 그와 비슷한 꿈을 꾸었다. (p.310)

그러나 자유로운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이러한 이상적인 공화국은 사실 세상 어디서도 실현 불가능한 이상일 뿐이다. 그것을 억지로 강요할 때 세상은 오히려 지옥에 가까워진다.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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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에서 토마스 베른하르트가 '괴테'를 신랄하게 비난하면서, 실러의 <도적들>에 대해서는 아주 관대하게 평한 것을 보고,

궁금하여 읽은 책이다.

 

어려운 시기,

신분제와 군주제, 봉건사회의 굴레속에서 평등사회를 주장하고,

권력있는 부자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는 도적들은

조선시대의 임꺼정이나 홍길동 전을 생각나게 한다.

 

억눌린 사회에서

자유를 누리고, 정의를 실천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정녕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프란츠(카를의 동생)는 이렇게 독백한다.

 

" 자연은 우리에게 창으력을 주고, 세상이라는 이 대양의 해안에 벌거벗은 가련한 몸의 우리를 내동댕이쳤어. 헤엄칠 줄 아는 놈은 헤엄쳐 살아나고, 헤엄치는 솜씨가 어설픈 놈은 그냥 빠져 죽으라는 게지! 자연은 내가 아무것도 주지 않았서. 내가 어떻게 되든 순전히 나 자신의 문제야. 누구든 가장 위대한 자나, 가장 하찮은 자가 될 동등한 권리가 있어, 요구는 요구에. 충동은 충동에. 힘에 부딪혀 파멸하는 거야, 권리한 힘있는 자에게나 이는 것이고, 우리의 법이란 우리의 힘을 가로막는 울타리인 셈이지. (pp.29-30. 프란츠의 독백)"

 

카를은 이상세계를 꿈꾸었지만

결국 자신도 어린아이, 힘없는 노인, 여인들을 불태워죽인 악덕 귀족들과 같은 범죄자임을 깨닫게 된다.

무력은 또 다른 무력을 낳고,

법은 힘있는 자 편일 때

진장한 자유는 어디서 주어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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