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작가 자신이 한말 처럼,
" 한여자를 사랑한 에칭화가가 자신의 아들을 친자식으로 인정하지 않는" 이야기 이다 ^^(참 재미있는 설명이다.
소설을 기대한 사람이 읽으면 지루하고 재미 없게 느껴지는 다소 양식파괴적인 4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읽다보면 절절히 느껴지는 인간의 고독과 은둔에 숨막히게 잠기게 되면서도 아주 담담한 필체에 쉽게 빠져들게 된다.
소설이나 이야기 자체의 매력이라기 보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파스칼 키나르의 글쓰는 방식에 매력늘 느끼게 하는 그런 책이다.
"왜 한 장르에 얽매여 사고를 빈약하게 하는가?"
"왜 모든 장르의 이점을 활용하면 안돼는가?"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만 권한다.
"절망에 빠진 사람들은 구석에서 살아가는 법일세, 사랑에 빠진 사람들고 모두 구석에서 살아가지. 책을 읽ㅅ는 사람도 구석에서 사는 거네, 절망한 자들은 숨을 죽이고, 누구에게 말을 하거나 누구의 말을 듣지도 않으면서, 마치 벽에 그려진 사람처럼 공간에 달라붙어 살아가는 거야"
몸므의 이 말은 이 소설 전체다.
"사람은 늙어갈 수록, 자신이 통과하는 풍경의 광채에서 몸을 빼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네, ,,,(중략) 난 혼자 중얼거리네, '언젠가 풍경이 나를 통과하겠지.'"
로마의 테라스 82-83쪽. 아브라함 반 베르헴이 주인공 몸므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
"어떤 나이가 되면, 인간은 삶이 아닌 시간과 대면하네, 삶이 영위되는 것을 더는 볼 수 없지. 삶을 산 채로 집어 삼키는 시간만 보이는 걸세, 그러면 가슴이 저리기, 우리는 나무토막들에 매달려 이세상 구석구석에서 고통을 느끼며 피 흘리는 광경을 주금이라도 더 보려고는 하지만 그 속에 떨어지지는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네"
아버지인줄도 모르고 몸므를 도둑으로 착각한 아들이 몸므를 해하자 그를 놓아주고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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