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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친구삼아

아주 작은 것을 기다리는 시간

by 비아(非我) 2020. 9. 9.

- 황주환 지음

- 생각의 나무

- 2011년판

 

 

<책소개>

 

저자인 황주환은 일선 교사로서 교육현실을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온몸으로 느낀다. 그는 스스로를 ‘신실한 교사’도 못 되고, 교육모순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벗어난다고 말한다. 그러나 학교가 얼마나 굴종과 억압의 공간인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그 학교가 바로 한국사회의 모습이기도 하다는 것에 절망한다.

한국사회의 여러 모순은 대중 스스로가 만든 것임을 말하고 있고, 그 중심에 교육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비단 학교만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겪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를 말하고 있으며, 저자가 교사가 된 후, 한국사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이 변하게 되었는가를 말한 현장교사의 고백이기도 하다.

사실 학생들에게 꿈을 키워주고 제대로 성장시켜주어야 할 학교라는 공간이 너무도 많은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 가난한 아이들을 향한 배려 없는 시선과 끊임없이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구조라든가 학교는 즐겁고 머물고 싶은 곳이 아니라 벗어나고 싶은 공간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저자는 비록 이처럼 어두운 현실을 이야기하지만 결코 희망의 끈과 따듯한 시선을 놓지 않는다.

그런 맥락에서 저자가 인용한 노신의 글귀는 인상적이다. “희망이란 것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삶으로 써낸 일선 교사의 자기고백적 글은 모순으로 가득 찬 우리의 많은 것들을 냉철하게 돌아보게 하며, 그 모순을 풀어가기 위해 어떠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는지를 제시해준다.

 

_(알라딘 책소개에서)-----------------------------------------------------------------------------

 

책장에서 책을 정리하다. 아주 오래전  책을 발견했다.

오래되어서인지 읽은 기억이 나지 않아 버리기 전에 다시 읽어 볼까...하고 다시 읽기 시작했다.

9년전의 학교상황이니 지금은 여러 문제들이 해결되기도 하고, 나아지기도 하고...했지만

그당시 지적했던 전반적 교육문제는 아직도 그대로인 경우가 허다하다.

 

교사로서 교단에 서서 가르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정치활동이 금지된 교육공무원으로서 시대의 아픔에 동참한다는 것도 극히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교육은 정치와 불가분의 관계이다. '학력과 학벌에 따른 과도하 임금차별과 권력독점을 외면한 그 어떤 교육개혁도 말단 처방일 뿐이기에, 교육은 이미 교육의 차원에서 개혁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교육개혁은 정치의 영역이 된다.(p.63)'는 교사의 지적처럼.

 

또한 교육은 경제구조, 계급의 문제와도 연관되어 있다. '어머니가 병들어도 이들은 밥을 굶지 않고 아버지가 실직해도 아이들이 삼을 포기하지 않는, 말하자면 부모의 능력에 따라 세상 모든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는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p.65)를 만들어야 교육의 문제도 해결되기 때문에 '교육의 문제는 계급의 문제'가 된다는 저자의 말처럼.

 

저자의 어투가 너무도 강하여 읽는 이가 반감을 느끼지만 않는다면, 그가 무엇을 주장하고 어떤 교육의 문제를 지적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한다면 현 교육문제를 함께 고민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열악한 입시위주의 교육사회에서, 교육을 통한 계급이동이 이제는 불가능한 구조 속에서 오늘도 참교육을 위해 헌신하는 많은 교사들 보다는

  그저 공부 잘하는 아이를 만들기위해 학원과 학교를 오가도록 내모는 학부모들이나, 수업에만 전념하면 좋은 교사라는 생각을 가진, 그래서 아이들을 경쟁교육으로 내모는 교사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하지만 늘 책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거부감없이 읽게되므로 어려운 일이겠지...

그럼, 이 책은 누구를 위해 쓰여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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